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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위괴(新奇爲怪)
자기는 신기한 표현이라고 뽐내는데 사람들은 괴상망측 하다고 본다는 뜻으로, 사람은 엇비슷해 보이는 것을 제대로 분간해야 한다는 말이다.
新 : 새 신(斤/9)
奇 : 기특할 기(大/5)
爲 : 할 위(爪/8)
怪 : 괴이할 괴(忄/5)
성대중(成大中)이 '질언(質言)'에서 말했다. "나약함은 어진 것처럼 보이고, 잔인함은 의로움과 혼동된다. 욕심은 성실함과 헛갈리고, 망녕됨은 곧음과 비슷하다(懦疑於仁, 忍疑於義, 慾疑於誠, 妄疑於直)."
나약함은 어짊과 거리가 먼데 사람들이 자칫 헷갈린다. 잔인한 행동이 의로움으로 포장되는 수가 많다. 욕심 사나운 것과 성실한 것을 혼동하면 주변이 힘들다. 망녕된 행동을 강직함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또 말했다. "청렴하되 각박하지 않고,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는다. 엄격하나 잔인하지 않고, 너그러워도 느슨하지 않는다(淸而不刻, 和而不蕩, 嚴而不殘, 寬而不弛)."
청렴의 이름으로 각박한 짓을 한다. 화합한다더니 한통속이 된다. 엄격함과 잔인함은 구분이 필요하다. 너그러운 것과 물러터진 것은 다르다.
명나라 장홍양(張洪陽)이 '담문수어(談文粹語)'에서 말했다. "지금 사람들은 글을 지을 때 어렵고 난해한(艱險) 구절을 두고 스스로 새롭고 기이하다(新奇)고 하나 사실은 괴상망측한(怪) 줄 잘 모른다. 배배 꼬아둔(鉤深) 뜻을 스스로 정밀하게 통하였다(精透)고 하지만 사실은 어그러진(詭) 것인 줄 모른다. 잔뜩 늘어놓은(蔓衍) 가락을 제 딴에는 창대(昌大)하다고 하지만 붕 뜬(浮) 것인 줄은 모른다. 생경하고 껄끄러운(生澁) 말을 스스로 웅장하고 건실하다(莊健) 하나 비쩍 마른(枯) 것인 줄 알지 못한다. 경박하고 들뜬(輕佻) 얘기를 원만하고 빼어나다(圓逸)고 하나 조잡한(野) 것인 줄 알지 못한다. 흔해 빠져 속된(庸俗) 말을 제 딴에는 평탄하고 바르다(平正)고 하지만 실제로 진부(腐)한 것인 줄은 알지 못한다."
저는 신기한 표현이라 뽐내는데 사람들은 괴상망측하다고 본다. 말을 비비 꼬아 놓고 꼼꼼하게 썼다고 하나 정작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만연체로 늘어놓고 스케일이 큰 것으로 착각하면 오산이다. 알아먹지 못할 말과 웅장한 글도 헷갈리기 쉽다. 속스러운 말을 평이한 말과 구분 못하면 글이 진부해진다.
사람은 엇비슷해 보이는 것을 제대로 분간해야 한다. 그저 보면 비슷해도 살펴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 新(새 신)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날 근(斤; 도끼)部와 木(목)과, 음(音)을 나타내는 辛(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辛(신; 바늘)과 木(목; 나무)으로 이루어진 진(榛; 개암나무, 잡목숲)의 옛 글자에 斤(근; 나무를 베는 도끼)을 더한 글자이다. 나무를 베어 땔나무를 하는 일을 말한다. 나중에 나무를 하다가 되었다. 땔나무의 뜻은 초목(草木)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를 더하여 薪(신)이라 쓰고, 新(신)은 베다, 새롭다, 새롭게 하다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新자는 ‘새로운’이나 ‘새롭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新자는 辛(매울 신)자와 木(나무 목)자,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新자를 보면 辛자와 斤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를 잘라 땔감으로 만든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辛자는 발음요소이고 斤자가 ‘자르다’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木자가 더해지게 되면서 지금의 新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新자는 본래 나무를 잘라 ‘땔감’을 만든다는 뜻이었지만 후에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 ‘새로운 물건을 만든다.’라는 뜻이 확대되면서 ‘새로운’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新자가 ‘새롭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艹(풀 초)자를 더한 薪(섶나무 신)자가 ‘땔감’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新(신)은 (1)어떠한 명사(名詞) 뒤에 붙이어 새로운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중국(中國) 나라 이름의 하나. 왕 망(王莽)이 전한(前漢)을 쓰러뜨리고 세운 나라. 주례(周禮)에 따라 복고적인 개혁(改革)을 했으나, 적미(赤眉)의 난으로 망(亡)하여 광무제(光武帝)의 후한(後漢)으로 바뀜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새, 새로운 ②새로, 새롭게, 새롭게 다시 ③처음, 처음으로 ④새로움, 새것, 새로운 일 ⑤새해, 신년 ⑥새롭개 안 사람 ⑦새로 개간(開墾)한 땅 ⑧나라의 이름 ⑨새로워지다, 개선되다 ⑩새롭게 하다, 새롭게 고치다 ⑪친하다, 친하게 지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옛 고(古), 옛 구(舊)이다. 용례로는 새로운 세계를 신세계(新世界), 예술계나 체육계나 어떤 사회에 새로 등장한 신진의 사람을 신인(新人), 관직 같은 데에 새로 임명됨을 신임(新任), 새로 지어 만듦을 신작(新作), 새로 들어옴을 신입(新入), 출판물을 새로 인쇄하여 내놓음을 신간(新刊), 새로운 물품을 신품(新品), 새로운 형을 신형(新型), 새롭고 기이함을 신기(新奇), 새로운 소식이나 비판을 신속하게 보도하는 정기간행물을 신문(新聞), 완전히 새롭게 어떤 일을 하는 일을 신규(新規), 새롭고 산뜻함 또는 채소나 생선 따위가 싱싱함을 신선(新鮮), 새로 설치함을 신설(新設), 새로 건축함을 신축(新築), 늦은 봄이나 초여름의 초목에 돋은 새 잎의 푸른 빛을 신록(新綠), 갓 결혼한 남자 또는 결혼하여 새서방이 될 남자를 신랑(新郞), 갓 결혼한 색시 또는 결혼하여 새색시가 될 여자를 신부(新婦), 일체의 묵은 제도나 방식을 고쳐서 새롭게 함을 혁신(革新), 묵은 것을 없애고 새롭게 함을 쇄신(刷新), 모든 것이 개혁되어 새롭게 됨 또는 묵은 제도를 아주 새롭게 고침을 유신(維新), 취향이 매우 새로움을 참신(斬新), 옛 것을 고쳐 새롭게 함 또는 종전의 기록을 깨뜨림을 경신(更新), 가장 새로움을 최신(最新), 묵은 것을 새롭게 고침을 개신(改新),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새로운 것을 맞아 들임을 영신(迎新), 아주 새로워짐을 일신(一新), 묵은 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대신 생기거나 들어서는 일을 이르는 말을 신진대사(新陳代謝), 새로 정이 들어 얼마 되지 아니할 때를 이르는 말을 신정지초(新情之初), 새 것과 헌 것이 교대한다는 말을 신구교대(新舊交代), 새 것이 들어오고 묵은 것이 나간다는 말을 신입구출(新入舊出), 새로 두각을 나타낸 신인으로서 의기가 날카롭다는 말을 신진기예(新進氣銳), 땔감을 동나서 불이 꺼진다는 말을 신진화멸(新盡火滅), 새봄 좋은 명절이라는 말을 신춘가절(新春佳節) 등에 쓰인다.
▶️ 奇(기특할 기, 의지할 의)는 ❶형성문자로 竒(기)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큰 대(大; 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하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可(가, 기)로 이루어졌다. 보통이 아니라는 데서 전(轉)하여 진기(珍奇)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奇자는 ‘기이하다’나 ‘기특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奇자는 大(클 대)자와 可(옳을 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다. 여기에 大자가 결합한 奇자는 두 가지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나는 곡괭이(可)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大)이 ‘기이하다’나 ‘괴상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일하는(可) 사람(大)의 모습이 ‘기특하다’나 ‘뛰어나다’라는 해석이다. 그래서 奇(기, 의)는 ①기특(奇特)하다 ②기이(奇異)하다 ③괴상(怪常)하다 ④새롭다 ⑤불우(不遇)하다 ⑥(운수가)사납다 ⑦기만(欺瞞)하다 ⑧때를 못 만나다 ⑨뛰어나다 ⑩알아주다 ⑪홀수, 기수(奇數) ⑫여수(남은 수) ⑬속임수 ⑭짝 ⑮심히, 그리고 ⑯성(姓)의 하나 ⓐ의지하다(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괴이할 괴(怪)이다. 용례로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상 야릇한 일을 기적(奇跡), 유달리 뛰어남을 기발(奇拔), 기이하고 신묘함을 기묘(奇妙), 꾀를 써서 갑자기 적을 공격함을 기습(奇襲), 기묘하고 야릇함을 기이(奇異), 뛰어나고 재치가 있음을 기경(奇警), 괴상하고 기이함을 기괴(奇怪), 홀수 즉 둘로 나눠서 짝이 맞지 않고 남음이 있는 정수를 기수(奇數), 기발한 지혜를 기지(奇智), 이상한 바위를 기암(奇巖), 기묘한 생각이나 계획을 기안(奇案),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기운(奇雲), 언행이 기이하고 귀염성이 있음을 기특(奇特), 기이한 행동을 기행(奇行), 기발한 질문을 기문(奇問), 뛰어난 계획을 기획(奇劃), 기이한 생각을 기사(奇思), 좀처럼 추측하기 어려운 생각을 기상(奇想), 풍채나 성품이 색다른 호걸을 기걸(奇傑), 신묘하고 기이함을 신기(神奇), 기이한 사실을 취재한 소설이나 희곡을 전기(傳奇), 희귀하고 기이함을 진기(珍奇), 예스럽고 기이함을 고기(古奇), 새롭고 기이한 것을 좋아함을 호기(好奇), 운수가 사나움을 수기(數奇), 진기한 물건은 사서 잘 보관해 두면 장차 큰 이득을 본다는 말을 기화가거(奇貨可居), 보통 사람으로는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기발하고 엉뚱하다는 말을 기상천외(奇想天外), 산이 기이하고 가파르며 맑고 아름답다는 말을 기초청려(奇峭淸麗),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뛰어난 남자와 교양과 품격을 갖춘 여자를 이르는 말을 기남숙녀(奇男淑女), 갠 날에는 좋은 경치를 보이고 비 오는 날에는 기이한 경관을 보인다는 뜻으로 산수의 경관이 언제나 좋음을 이르는 말을 청호우기(晴好雨奇),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 또는 그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천하기재(天下奇才), 괴상하게 생긴 돌과 기이한 풀을 이르는 말을 괴석기초(怪石奇草), 듣던 바와는 달리 별로 신기할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변불신기(便不神奇), 이상하게 결합하는 인연이란 뜻으로 부부가 되는 인연을 가리키는 말을 합연기연(合緣奇緣)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怪(기이할 괴)는 ❶형성문자로 慅(괴)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어그러지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圣(괴)로 이루어졌다. 괴이쩍다의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怪자는 ‘기이하다’나 ‘괴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怪자는 心(마음 심)자와 圣(힘쓸 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圣자는 손으로 흙을 쌓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힘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圣자가 ‘기이하다’라는 뜻의 怪자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발음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에는 발음차이도 크고 ‘괴이하다’와 흙을 쌓는 것과의 의미도 연결되지 않는다. 혹시 흙더미 위로 손이 올라와 모습을 그린 圣자에서 괴상함이 연상됐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怪(괴)는 ①괴이(怪異)하다 ②기이(奇異)하다 ③괴상(怪常)하다 ④의심(疑心)하다 ⑤의심스럽다 ⑥도깨비 ⑦유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특할 기(奇), 다를 이(異), 의심할 아(訝)이다. 용례로는 괴상한 재주나 힘이 있는 호걸을 괴걸(怪傑),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상한 돌림병을 괴질(怪疾), 괴이하고 이상함을 괴상(怪常), 행동이 수상한 사나이를 괴한(怪漢), 괴상한 이야기를 괴담(怪談), 초인적인 큰 힘을 괴력(怪力), 괴상하고 이상함을 괴이(怪異), 기괴한 모양을 괴상(怪狀), 괴상하게 생긴 돌을 괴석(怪石), 모양이 괴상하게 생긴 구름을 괴운(怪雲), 이상하게 생긴 새를 괴조(怪鳥), 괴상한 짐승을 괴수(怪獸), 이상하게 생긴 물건 또는 괴상한 사람을 괴물(怪物), 괴이한 술책을 괴술(怪術), 매우 괴이함 또는 야릇하고 괴상함을 해괴(駭怪), 괴상하고 기이함 또는 이상 야릇함을 기괴(奇怪), 요사스럽고 괴상함 또는 요망한 마귀를 요괴(妖怪), 괴상하게 여길 만함을 가괴(可怪), 감동할 만큼 괴이함을 경괴(驚怪), 이상 야릇한 이야기를 이르는 말을 괴담이설(怪談異說), 괴상하고도 기이한 현상이나 사건을 내용으로 한 소설을 괴기소설(怪奇小說), 괴상하게 생긴 돌과 기이한 풀을 이르는 말을 괴석기초(怪石奇草), 기묘한 바위와 괴상스럽게 생긴 돌을 이르는 말을 기암괴석(奇巖怪石),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몹시 괴이하다는 말을 해괴망측(駭怪罔測), 궁벽스러운 것을 캐내고 괴이한 일을 행함 또는 괴벽스러운 짓을 한다는 말을 색은행괴(索隱行怪), 혹시 그럴 수도 있으므로 괴이할 것이 없다는 말을 용혹무괴(容或無怪)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