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 전 제가 고1이었을 때 집에서 일어난 약간 무섭구.. 소름 돋는 일을 풀어보려 합니다!
(내용이 너무 정신 사나울수도 있습니다 ㅠ)
여러분은 귀신을 믿으시나요? 전 귀신의 존재 여부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인데 이 일이 있고 난 이후로 귀신은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2년 전 그러니까 2021년 12월 초에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한 집이 전에 살던 집과 똑같은 구조라서 생활하는 데에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집 증후군? 그런 것도 없었어요. 고등학생에게 11월과 12월.. 수행평가랑 시험 때문에 진짜 토하고 싶을 정도로 바쁘잖아요 ㅜㅜ 당시 11월 말까지 조별 수행평가로 머리가 터지는 것 같았는데 수행평가가 끝나니 시험이 2주밖에 안 남은 거지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한 달 반을 새벽 4시에 자서 6시에 기상하는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냐면 학교에서 밥을 안 먹고 그냥 자기 일쑤였습니다.
이상한 일이 있었던 그 날도 새벽 3시까지 공부하다가 지쳐 그만하고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였습니다. 제가 다른 소음(코고는 소리, 떠드는 소리, 윗층 놈이 피아노 연주하는 소리^^ 등)에는 아무 신경도 안 쓰고 잘 자는 타입이거든요. 근데 어릴 때부터 전 유독 시계 초침 소리만 들리면 잠이 안 왔어요. 자려고 누웠는데 방 안에서 계속
틱 틱 틱 틱 틱 틱 틱
소리가 나는 거 있죠? 순간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제 방엔 시계가 없거든요. 시계 소리만 들으면 잠이 안 오는 사람 방에 시계 초침 소리가 나는 시계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중1 때부터 전 방에 시계를 없앴습니다. 거실에서 나는 소리인가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거실에도 시계가 없고, 부모님 방에 있는 시계는 디지털 시계라 시계 초침 소리가 날 일이 없었습니다. 왜... 귀신이 시계 소리를 잘 따라한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 생각이 들면서 약간 오싹했는데 알 바인가요? K-고딩이었던 전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그냥 잤습니다. 그리고 약간 각성 상태라 미쳤었거든요. 그래서 "귀신님, 계시면 저 성적 잘 나오게 도와주세요~ ㅋㅋ" 하고 드르렁 잠 들었습니다. 그런데...
띠딩띠딩 띠딩띠딩
(https://youtu.be/kcT-i9xzC-8 - 이 알람음입니다.)
자는 도중에 알람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눈을 살짝 떴는데 밖이 어둡더라고요. 이른 아침이니까 어둡겠지 하고 알람을 끄려고 휴대폰을 봤는데 알람이 안 울리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시간은 4시 44분. 순간 소름이 끼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원래 귀신이나 무서운 거에는 겁이 없는 타입(약간 지경님처럼 공포게임도 ㅡ.ㅡ 표정으로 봄, 공포영화 보면서 소리 지른 적 없음)인데 자기 전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쬐끔 무섭더라고요? 근데 뭐 귀신이 눈 앞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1시간 반 밖에 못 잤는데 깨운 귀신한테 좀 빡쳐서 십 원짜리 욕을 하고 다시 누웠습니닿..^^ (공포철칙 어김 헤헷)
근데 얼마 안 잔 것 같은데 또 알람이 울리는 거예요.
띠딩띠딩 띠딩띠딩
제 알람 소리와는 다른 소리이길래 거실에서 자는 아버지 알람 소리인 줄 알고 거실로 나갔는데 이미 아버지는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아빠, 띠딩띠딩 하는 알람 소리 못 들었어?" 하니까 아버지는 못 들으셨다고 답하시고 다시 출근 준비를 하셨습니다. 제 알람 소리는 약간 상큼 발랄한 소리(https://youtu.be/PvyjAxs-1e0)거든요. 내 알람 소리는 아닌데... 뭐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또 잠에 들었습니다.
제가 깊게 못 자는 편이라 꿈을 자주 꾸는 편이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일로 꿈을 꾸거든요. 근데 그 날은 꿈에 생판 첨 보는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서럽게 울면서 저한테 다가오더라고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저를 계속 미니까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비좁아서 "죄송한데 조금만 비켜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제 말을 들은 사람들이 울음을 그치고 싹 정색을 하더니 더 미친듯이 밀면서 역정을 내는 거 있죠?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전 필사적으로 도망을 갔고 그 사람들은 계속 쫓아왔습니다. 진짜 겁나 무섭게 쫓아와서 '잡히면 뒤진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뒤를 살피면서 필사적으로 도망가고 있는데 꿈에서 깼습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온몸이 식은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자기 전부터 자는 도중에도 계속 이상한 일이 있어서 전 오늘은 자면 안 되나보다~ 하면서 일어나서 씻고 학교 갈 준비를 했습니다. 꿈자리가 사나워서 그랬는지... 하루 종일 온몸이 찌뿌둥하더라고요. 짱 피곤한 상태로 수업 듣고 필기하고 공부하고 자습하고를 무한 반복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 안 먹고 친구랑 그냥 반에서 자기로 했어요. 제 친구가 갤럭시 알람음은 너무 착하다고 자기 폰으로 알람을 맞추자는 거예요. 그래서 원하시는 대로 하셔요~ 하고 엎드려서 자는데
띠딩띠딩 띠딩띠딩
새벽에 들었던 알람음이 또 울렸습니다. 갑자기 소름이 팍 끼치는 거예요.
'아이폰 알람음'
저희 집엔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희 가족은 지독한 갤빠라서 갤럭시만 고수하거든요. 그런데 왜 저희 집에서 아이폰 알람음이 울렸던 걸까요? 윗집 알람 소리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요? 윗집 알람이 어떻게 제 귀에 때려 박듯이 들리겠어요?
그리고 이 일을 기숙사에서 룸메들한테 풀었는데 제 룸메들 중 꿈 해몽을 재밌어하는 룸메가 네x버에 찾아보더니 누군가한테 쫓기는 꿈은 하는 일마다 실패하게 된다고 알려줬습니다. 제가 귀신한테 성적 잘 나오게 해달라고 해서 벌받은 걸까요? 룸메가 보여준 꿈해몽입니다! 카톡으로 보내준 거 찾아왔어요.
그리고 제가 들었던 시계 초침 소리. 진짜 귀신이 낸 소리였을까요?
_
마무리가 너무 허무한 것 같네요... ㅜㅜ 저 일이 있고 일주일 뒤(기숙사 생활해서 평일엔 집에 없음)에 집에서 가위에 눌렸습니다. 가위 눌린 건 별로 안 무서워서 안 풀게요! 그냥 새끼손가락 움직이니까 풀렸습니다! ㅎㅎ 인생 첫 가위가 너무 허무해서 재미없었어요.
작년 4월에 어머니가 집에서 겪은 무서운 일도 있어 저희 가족은 저희 집에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김동숙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쿄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