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돌보는 집 할머니가 잡채를 해 먹고 싶다면서
오댕 사러 가자는겁니다.
"그라마,,,할매요,,다른 재료는 다 있씁니꺼?"
약간 치매끼가 있으신 할머니는 입을 함구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가지 재료들을 항개 항개 나열하면서 여쭈어 봤지요.
당면,,,당근,,,버섯,,,,시금치(파란나물 무친걸로 대신하고),,,,요기까진 다 있다고 합니다.
고기(할머니는 고기 않드심)=필요 없음.
그래서,,,,오댕만 사면 재료는 다 갖춘 셈이래요.
어제는 부추지짐으로 맛나게 드시드니
오늘은 잡채로 또 한때를 드실려나 봅니다.
재료가 간단하니,,,,금방 될줄 알았더만,,,시작하고 보니...
얼추 한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집이 협소하니 온집안이 냄세와 열기로 가득찹니다.
대문 열어 환기를 시키고,,,,공기정화를 한 후......
먹는 즐거움 또한 만땅입니다.
여기서,,,갑자기,,,드는 생각,,,,
'아,,,,오늘 울집에서도 잡채를 맹글어 사랑하는 울 아들들 맥여야지....'
퇴근 후,,,,잡채거리 재료를 사서 집으로 고고~~
벌써 저녁시간이 지나고 있어서,,,,그냥 내일 아침에 해서 먹자고 당면만 물에 담가 놓았습니다.
저녁먹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일이 작은 아들 생일인것을 깜빡 했습니다.
에고~~ 나,,,엄마 맞나???
작은 아들은 새벽6시 까지 알바를 가야는데....
일찍 밥차려주는게 귀찮아서 적당히 반찬만 준비해 놓으면 알아서 먹고 가는 아들입니다.
미역국도 못 끓여 줄 상황이니 잡채라도 미리 해 놓아야 겠다 싶어....
저녁 9시까지 잡채를 완성했습니다.
담날아침,
작은아이는 잡채를 데워 먹고 알바 가고...
생일인데,,,그냥 지나치면 서운해 할까봐...
오늘낮에 통닭을 시켜 줄까??.....피자를 시켜줄까??
아니면,,,,돈 오마넌 줄까??? 선택하라고 문자를 넣었더니....
요너미,,,참말로,,,계산이 빠릅니다,
학교에서 써클회장 하더니,,,계산머리만 굴렸나 봅니다.
"돈 오마넌 주마 피자도 시켜 먹고 통닭도 시켜 먹고 하마 되것네요.어무이,,,"
요롷게 문자 보내왔습니다,
지는 항개만 골라라고 했는디...
요너믄 여러가지를 동시다발로 하겠다고 하니,,,,
참말로 제 아들이지만,,,,어데가서 밥은 굶지 않겠다,,,,싶데요.
예전에 지도 울아들 맨치로 머리가 잘 돌아 갔는디...
이제는,,,,아~~~ 옛날이여~~~ 되었답니다.
첫댓글 자식한테 사랑을 듬뿍 주시는 분이님의 행복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므흣한 웃음 짓고 갑니다.
저도 둘째가 서울에서 어젯밤 내려와서 오늘 맛있게 해주려고 닭찜 재료 사다 놓았답니다^^
자식들이 맛있게 먹는 입만 쳐다보고 있어도 내 배부르고, 행복해 하는게 엄마 마음이지 싶습니다.
행복만땅 충전하는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여행마니아님,,,,,아이들에게 잘해주는건 당연한거죠,,,,오랫만에 먹어보니 맛나데요,,,,잡채,,,
분이님 자녀 사랑이 지대하시옵니다...
이정도로 사랑이나 하오시면 다른분들은 우찌 말해야 하는지,,,,지는 아이들에겐 좀 정을 많이 주지 못하는 엄마래요,,,,생겨먹기를 그렇게 생겨 먹었다요,,,,,
나이 먹그면 계산 빠른 것 보다
살아간 경력으로 대하면 되유
계산 빨리 해지지도 않는걸요,,,,그나마 살아온 경력으로라도 살아야지요....
햐~! 재치있는 아들이네요
대답이 기특해서 요렇게 행복한 글도 쓰시궁~~!
우리도 같이 있을 때 아들이지 이제 둥지 떠나서 남남이 되었걸랑요
생일되어도 메일로 전화로만 축하하고 돈몇푼 더 보내주고 끝~~~같이 즐겨야 맛이지
피자도 시키고 통닭도 시켜서 마주보고 웃고 떠들고
그 시절 생각나네요
자식도 품안에 있어야 자식이고,,,서방도 집에 있어야 지서방이래잖아요,,,,ㅎㅎㅎ
5만원 선택을 하면 거기에 모두 포함되니, 아드님이 분이님을 닮아
생각이 야무지네요.
써클회장도 하고, 성격도 아주 좋을듯 싶네요. 그치요?
밖에 나가면 성격이 좋은가 본데,,,,나한테는 마구마구 대드는 성질 더러번 ㄴ ㅗ ㅁ 이랍니다,,,,,ㅎㅎㅎ
제 딸도 그래요.
밖에서는 인기가 많고 반에서 애들 모두 친한데 고3 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저에게 무척 대들거든요.
자식키우기가 힘들어요.
ㅎㅎ 아들생일 축하 합니다~~
아들한테 전해드리겠습니다,,,,,아들이 지생일날 엄마에게 감사해야 되는날인디,,,,ㅎㅎㅎ,,,,
오만원으로 통닭과 피자 시키는게 아니고
오만원도 달라 피자도 통닭도?
으 흐흐흐 그 피같은 돈은 주지 마시고
걍 피자 한판으로 땡 하세요.
제가 그렇게 시킨다고 다 하시는건 아니겠쥐만~ㅎㅎㅎ
아드님 생일 축하 한다고 꼭 전해 주세요.
네,,,아들한테 전해 올립죠,,,건디,,,마녀님은 어쩜 울아들이랑 똑같은 마음이시랴~~~~돈 오마넌 달라,,,피자도 사달라,,,,빙~고~~~임다,,,,,건디,,,피같은 돈 ,,,그렇게는 못하노라,,,,하고 못박았죠,,,,,ㅎㅎㅎ
아드님 생일을 축하합니다...ㅎㅎㅎ 역시 머리는 잘 굴러야 혀...ㅎㅎㅎ
특히 계산머리를 잘 굴려야 돈을 법니다.... 울아들넘 돈 무좌게 밝히는 넘입니다,,,,ㅎㅎ
울아들도 다음주 일요일이 생일인데 미역국 한그릇이면 땡!입니다...
무얼해달라는 주문도 없고 밋밋하니 그래요...
엄마 힘든건만 생각해서인지 아무것도 못하게하곤 하지요.,.
오늘도 새벽6시에 산악자전거 동호회모임에 간다고 엊저녁에 미리 이야기하면서
엄마는 일어나지 마시라고 하데요,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고 간다고~
어제 힘들어서 완전 곯아떨어져 아침에 눈뜨니 7시가 넘어 정말 못보았답니다..
저, 엄마노릇 정말 미안해집니다... ㅎㅎ
용호맘님이 힘들게 일하시면 다 챙겨 주긴 어렵죠,,,,그냥 되는데로 사세요,,,아들이 크게 까탈부리는것도 아닌데요,,,,,머,,,,좋은 아들 두셔서 행복하시것어요,,,,ㅎㅎㅎ
언니 잘있네요...늦게나마 아드님 생일 축하합니다...건강하시고 대구 사시니 언젠가 얼굴 볼일있겠지요..
!히힛
한번 볼까요???우리,,,,,토욜이나 일욜에 봉무공원에서 보이시더,,,,,ㅎㅎㅎ,,,
언냐 봉무공원 저는 잘 몰라요...지하철 1호선어디내리면 언니를 볼수있는지요...히힛
때로는 넘 많이 정신없이 살다보니
정말 기념일도 생일도 챙기지 못할때가
많이 있답니다. 그래도 맛난 잡채에
용돈까지 주셨으니 만점엄마 입니다
알바도 하는 착한 아드님 생일 축하드려요
울아들 돈 독이 올라 투잡까지 합니다,,,,ㅎㅎㅎ,,,저보다 수입이 훨~ 나아여,,,,그런데도 돈 받아가는거 바여,,,월매나 돈 락히는 넘인지를,,,,ㅎㅎㅎ
5만원 주세요. 그 돈 한도내에서 사용하겠지요. 그 돈이면 피자와 통닭은 너끈히 시켜 먹을 수 있겠네요. 제 생일날 다녀간
객지의 아들넘이 마음이 변했나 요즘 전화도 잘 않하고해서 아까 전화해서 잔소리 좀 해줬더니 기가 죽던데 내가 좀
심했나?? 이넘이 이제 보니 효자가 아니더라구요. 나쁜 너 ㅁ ㅋㅋ 아! 참고로 잡채는 저의 집사람 특기입니다.
회사 재직 시 내 생일날만 되면 직원들 성화에 못이겨 잡채를 한 솥 해오던 아내! 이젠 추억이지만요.
아들 너무 구박하지 마세여,,,,나중에 더 서운한일 당할지도 모르거던요,,,,이제 돈도 버시는데 부인과 잘 지낼때도 되었지요,,,,,좋은 소식 기다립니대이....
지 보기엔 분이님이 한수 위에계신게 분명 하군요.
오마넌에 미안한 마음까지 몽땅 날려버리셨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자식이 대견스러운건 어쩔수 없는건이 부모 마음이지 싶습니다.
든든 아드님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길 축원합니다.
대견하게 성장해가는 아드님보며 님의 얼굴에 늘 미소 가득담은 나날 되시길바랍니다.
건너멀띠님,,,,감사합니다,,,,,좋은 말씀만 하시는 분은 분명 복 마이 받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