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설 명절을 잘 보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일을 맞이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오니
오염된 영혼을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
2. 이르되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
3.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4.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5.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7.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10.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겨 주려고 대제사장들에게 가매
11. 그들이 듣고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약속하니 유다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 줄까 하고 그 기회를 찾더라
(본문 주해)
1~2절 : 유월절과 무교절은 하나처럼 붙어 있다. 유월절부터 일주일간 연속으로 무교절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면서도 민란이 일어날 것 같아서 곧 시작되는 유월절 명절에는 죽이지 말자고 한다.
명절에는 국내만이 아니라 외국에서 살아가는 유대인들까지 예루살렘으로 모이기에 수많은 군중들의 심리를 흔들어놓으면 민란이 일어난 소지가 있기에 명절에는 죽이지 말자고 한 것이다.
그러나 죽이려는 자의 의도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죽임 당하는 분의 뜻대로 유월절에 예수님의 죽음이 일어난다. 즉 죽임을 당하는 분이 죽임 당할 날을 결정하신 것이다.
3~9절 : 예수님께 고침 받은 것으로 추측되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예수께서 식사할 때 일어난 일이다.
한 여인이 매우 값진 향유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깨뜨린 후에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다. 옥합을 깨뜨리는 것은 병의 향유 전체를 한꺼번에 붓기 위함이니 한 방울도 남기지 않으려는 시도이다.
어떤 사람들(제자들이) 화를 낸다. 그렇게 값비싼 나드 향유를 낭비하였다고 본 것이다.
나드 향유 한 옥합의 가격이 '300 데나리온'이나 되었다고 한다. 300 데나리온은 일반 노동자 한 사람이 일 년간 벌어들이는 소득과 맞먹는 액수였다. 얼핏 계산해도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런 것으로 차라리 구제를 하였다면 율법을 지킨 것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다른 생각들이 다 있었다. 제자들은 칭찬과 인정의 욕구가 있었고, 가룟 유다는 돈을 훔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여인이 힘을 다하여 예수님의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하시며 이것이 좋은 일이라는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자신이 죽으셔야 하실 것을 몇 번이나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런데 아무도 알지 못한 예수님의 죽으심을 알아본 여인이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것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예표로 보여준 선지자적인 사건인 것이다. 그래서 복음이 전하여지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라고 하신다. 그 여인을 기억하게 하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죽으심의 의미를 알라는 것이다.
10~11절 : 조용히 예수를 처리할 궁리를 찾던 자들에게 가룟 유다가 조용히 찾아간다.
가룟 유다는 세리인 마태를 제치고 돈 궤를 맡을 만큼 계산에 밝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이 향유를 붓는 사건을 끝으로 마음을 완전히 돌리고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는 자들에게 예수를 넘기겠다고 한 것이다.
가룟 유다는 시종일관 주님과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속적인 세계관의 저울에 주님을 달아놓고 저울질하다가 끝내 불가판정을 내리고 돌아선 것이다.
(나의 묵상)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가 벌어지는 가운데, 3년 동안 저울질하고 계산만 하다가 결국 예수님을 넘겨주려는 가룟 유다와, 감사와 감격으로 나드 향유 옥합을 부어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여인 이야기가 나온다.
가룟 유다가 3년이나 예수님 가까이서 생활하였지만 결국 주님을 배신하는 자가 되고 만다.
다른 세계관과 다른 뜻을 품고 따른 것은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왜 가룟 유다만 이 배신의 길을 갔을까?
다른 제자들 역시 주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였지만, 주님을 저울질하진 않았다. 그러나 가룟 유다는 주님이 자신의 뜻을 이루는데 합당한 자인지를 늘 저울질하다가 향유옥합 사건을 계기로 실망하게 되고, 결국 주님을 죽이려는 자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기려고 하는 자가 된다.(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이 있었으리라.)
오늘날에도 계산하고 저울질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예수님의 죽으심의 의미는 모른 채 그저 이 땅에서 행복과 이익을 따지며 그런 복 받기를 구하는 자들이 바로 가룟 유다와 같은 자들이 아니겠는가?
이런 자들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곧 저울질을 그치고 주님을 떠나버리는 것이다.
나는 얼마든지 그렇게 살다가 주님을 떠나버릴 자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주님께서 꼭 붙잡고 계셨기에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여인이 그 귀한 향유를 붓는 은혜를 받게 된 것과 같다.
주님께서 그렇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건만 도대체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이었는데, 이 여인은 그 말씀을 알아듣는 은혜를 받았던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나를 구원하셔서 영생을 주시는 것과 그가 높이 들리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하시는 것과 하나님 아버지께서 창세전에 택하신 모든 영혼을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주님께로 불러모으신다는 것이다.
그 택하신 백성 가운데 들어간 여인은 감사와 감격으로 자신도 모르게 주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있게 된 것이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알게 하시니 향유 붓는 자로 살게 하신다.
내 안에 계산하고 저울질하는 옛 사람의 죄성이 남아 있음으로 그것이 사탄이 건드리는 연약함이 될 때 마음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로 달려가게 하시는 큰 은혜를 누리게 하신다.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에 대한 감사와 감격은 나로 하여금 향유 붓는 여인이 되게 하신다.
이 땅을 사는 동안 물질과 시간과 건강과 재능의 향유를 주와 복음을 위해 점점 아낌없이 부어드리는 자로 살게 하실 것을 믿는다.
그리고 드디어는 한 방울도 남기지 않으려고 옥합을 깨뜨리는 자가 되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가룟 유다의 삶에서 향유 붓는 여인의 삶으로 돌이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게 영생을 주시기 위해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것을 알게 되니 제게는 다른 보물이 없습니다.
십자가가 가장 귀한 보배입니다.
날마다 말씀 앞에서 주의 죽으심을 기억합니다.
날마다 말씀 앞에서 주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십니다.
날마다 저에게 있는 향유 옥합을 깨뜨리는 자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주관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