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문수골과 문수사 ★
문수사 찾아 가는 길은 지리산 열두 계곡의 하나인 문수계곡을
따라 오르면 된다. 문수사는 해발 700m가 넘은 높은 곳에 숨은
듯 자리하고 있으니 산굽이를 한참이나 올라야 한다. 과거에는
좁은 시멘트 길이서 불편했지만 지금은 반 정도 확포장이 되어
있어 조금은 수월하다. 그러나 처음 찾는 사람들은 지금도 이런
산골이 있구나 하고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하다.
15년 전에만 해도 버려진 절이나 다름없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의
주지 스님이 번듯하게 중창을 해서 제법 절 모양을 갖추었다.
연중 많은 관광객들이 찼을 뿐만 아니라 가끔 대형버스로
신도들이 찾아 온다. 워낙 심산유곡에 자리해서인지 무척
조용하고 적막해서 찾는 이들이 잠시나마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좋은 절이다
절터가 좁아서 일주문도 없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특이한
모습의 대웅전이 있다. 목조삼층탑 형태이다. 화순 쌍봉사
대웅전(보물 163호)을 본떠 지은 것이다. 쌍봉사 대웅전은
1690년(숙종 16) 이중창 때 모습이 그대로 남아 목조탑의
원형을 보여주는 문화적 가치가 높았으나 애석하게도 1984년
4월 신도의 실수로 인해 불타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원본
설계도에 의해 복원하였고 여기 문수사도 또한 그 모습을
본 따 지은 것이다.
절집들은 공간이 좁아서인지 대웅전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석축을 쌓고 비집듯 자리 잡고 있다. 전에는 자그마한
암자여서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터이다. 석축
계단을 따라 오르면 문수전과 산신각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절 마당이그리 넓지 않고 건물을 계단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이하다
문수골 계곡이 지금 관광지로 뜨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는
가장 후발 주자인 곳이다. 절 아래 밤재 마을은 요사이
관광지로 개발되어 현대식 펜션과 민박을 하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가장 늦게 알려진 조용하고
깨끗한 피서지여서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20070713 深海印 동기한테 받은 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