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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줄거리
(01)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5314
(02)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5322
(03)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5325
(04)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5332
나 만능해결사 파스파르투는 이제 더이상 만능 소리를 붙이기는 민망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포그 씨의 하인이다. 민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한 나는 주인님을 호텔에 모셔 두고 거리로 나왔다가 프랑스의 패전을 축하하는 음악을 듣고 만다. 하지만 민스크에서의 일도 있고 우리가 딱히 잘 한 일도 없다 보니 조용히 거리를 지나쳐 가기로 했다. 크렘린 근처 성 바실리 성당 쪽으로 향하던 나는 갑자기 무언가 종이를 나누어 주고 있는 허름한 행색의 여인에게 눈길이 끌리게 되고, 그로부터 정체가 아리송한 유인물을 받게 된다. 러시아어를 읽을 수가 있어야지! 이 막대기에 갈고리가 겹쳐진 그림이 뭔지 모르겠어! 어쨌거나 아름다운 차르의 도시 모스크바를 열심히 구경한 나는 도시와 작별을 고하기 위해 포그 씨와 상의하는데…
......
“언제, 어느 열차편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흐음…….”
장고 끝에, 주인님은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직행해야지.”
“그런데…….”
포그 씨가 내 말을 잘랐다.
“정시에 출발하세.”
남은 시간 동안, 나는 온 정성을 다해 주인님을 모셨고 콧수염도 깎아 드렸다.
DAY 12
아침에 장을 보러 갑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팔 엔진오일을 사러 가야죠.
구매했습니다. 이외에는 별 일 없는 하루가 갑니다.
......
밤이 깊었다. 나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러 나갔다가 아이를 찾고 있는 매력적인 몽골 미망인을 만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시계 공방 근처에서 아이를 찾아냈다.
미망인은 감사를 표했고, 나는 그와 이야기를 더 하다가 그로부터 예카테린부르크에 사냥총을 좋은 값에 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우리가 거기로 향할 일은 거의 없다고 확신했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별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요…하지만 지금의 처지를 생각해 보세요!”
DAY 13
꽤 오래 머무른 느낌이네요. 출발합니다!
헉. 숙박비 때문에 돈이 모자라게 됐습니다.
......
“이틀 동안 나간 숙박비 때문에 3 파운드가 모자랍니다!”
포그 씨는 잠깐 눈썹을 씰룩였다.
“어쩌죠? 장총을 팔까요?”
포그 씨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판다(⚅⚄⚃⚂) 팔지 않는다(⚁⚀))
⚀
“아니, 그것은 그냥 놔두게.”
아무래도 총은 호신용으로 가져갈 모양이다.
“그러면 어쩌실 생각이신지…?”
“카림스코예에 가서 다시 생각해 보자고.”
거기까지 갈 돈은 있으니까요. 목적지를 변경합니다.
시베리아를 관통해야 해서 상당히 추울 예정입니다만, 털장화가 이렇게나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제 진짜로, 멀리 보이는 성 바실리 성당을 뒤로 하고 출발합니다!
......
스투코(stucco)로 마감하고 벽을 하얗게 칠한 모스크바 역내에서, 종이 세 번 울렸다. 그 최후의 종소리와 함께 갑자기 승강장이 떠들썩해졌다.
거친 숄을 두른 시골 여인들이 떠나가는 아들딸들과 작별의 키스를 나누며 흐느꼈고, 한편에서는 말쑥하게 털 장식이 달린 코트를 입은 사업가와 투자자들이 프로보드닉(provodnik, 열차 승무원)에게 자신들만의 방을 얻기 위해 돈을 건네고 있었다.
나도 똑같이 했다. 그리고 우리는 온수가 나오는데다 심지어 면도 거울까지 딸린 작은 객실을 얻었다!
20 파운드를 내고 방 한 칸을 얻었습니다. 포그 씨 상태가 최상이 되었어요! 친밀도도 높아지고. 그런데...
“자네가 자금을 적당히 쓰기를 바라네. 세계 일주를 마치려면 아직 멀었으니.”
와, 돈 낭비 누가 하셨죠? 누가 돈 조금 주셨죠? ???
검표원 파블리첸코(Pavlichenko) 씨를 만나 대화합니다.
......
“안녕하세요!”
“표를 보여주시겠어요? 정말 전 이 일이 싫어요!”
표를 보여준 나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카림스코예는 어떤 곳입니까?”
“거기서는 북극광을 볼 수 있어요. 운이 좋다면 말이지만.”
“카림스코예에서 우르가에 갈 수 있나요?”
“아는 게 전혀 없네요. 다만 우르가에서는 야회복이 비싸다는 건 들었어요.”
“그렇군요. 평양으로 가는 만주 종단열차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열차라지요?”
“철도 말씀이시군요. 그래요. 그만큼 빠른지는 모르지만, 솔트레이크에서 샤이엔까지 연결하는 열차도 있다고 해요.”
“평양에서 요코하마로 갈 수는 있습니까?”
“물론이죠. 배로 갈 수 있습니다만, 요금이 상당히 비쌉니다.”
평양-요코하마 경로가 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솔트레이크-샤이엔-오마하-벌링턴까지 가는 경로도 알았습니다.
......
오후 10:00
드디어 우리는 떠났다!
첫날에 나는 창가에 딱 붙어 있었다. 도시의 건물들은 자작나무 숲이나 짐승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평온한 들판에 밀려 사라져 갔다. 길게 늘어선 발전소는 넓은 하늘에 잿빛 연기를 뿜어냈고, 증기 터빈이 이 혁신적인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세차게 돌고 있었다.
나의 침대는 열차의 진동에 따라 밤새 같이 흔들려 댔다. 모스크바에서 카림스코예까지는 오천 마일이 넘는 여정이고, 우리는 이제 막 출발했을 뿐이다.
DAY 14
오전 08:43
우리와 함께 가는 승객들 사이에는 죄수, 급진주의자, 투자자, 사업가에 장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그중에는 호화로운 군복 풍의 재킷을 걸치고 털모자를 쓴, 로자(Roza)라는 한 젊은 아가씨도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를 쫓았고, 그의 비밀을 알아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사등칸의 제크(Jehk)라는 시골뜨기 소년과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비록 지금 상황에서 그들의 관계라고 해 봐야 화물칸에서 강렬한 열정이 담긴 눈짓을 보내는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아, 나도 다시 젊어질 수 있다면…나는 급진전 중인 이 증기 기관차 로맨스를 계속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승객 니콜슨(Nicholson) 씨를 만났습니다.
......
“카림스코예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갈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예, 블라디보스토크가 러시아 함대의 모항인 건 아십니까?”
“그랬군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에 갈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요. 어선을 타면 될 겁니다만, 꽤 피곤할 거요.”
“평양에서 베이징은요?”
“아아, 나도 말 좀 물읍시다. 이 열차가 모스크바로 가는 거 맞지요?”
“아니오. 선생님, 우리는 지금 동쪽으로 가고 있는데요!”
황당하다. 차를 잘못 탄 것인가?
“아앗, 이런! 우리는 서쪽으로 돌아야 하는데! 뭐, 어쨌든, 그래도 바이칼 호가 이 철에는 멋지다고 하니 이렇게 된 이상 한번 가 봐야겠군요. 참, 베이징에서는 엔진 오일이 비싸다고 합디다.”
“감사합니다. 평양에서 요코하마로 가는 배편이 있지만 요금이 높다던데요.”
“그런가요? 그러고보니 요코하마에서는 사냥총이 인기라던데.”
“요코하마에서 호놀룰루로 가는 법은 있을까요?”
“그럴 리가. 그래도 호놀룰루는 한 번 가 보시오. 하와이산 목화가 아바나에서는 고급이거든요.”
“예…마닐라로 가면 갈 수 있을 텐데…….”
“요코하마에서 마닐라는 갈 수 있을 것 같소. 동방의 문(Gates of the East, 東方之門)이라는 기선이 있다니까.”
요코하마-마닐라 경로를 알았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평양 경로도 알아냈습니다.
......
우리는 이른 오후 볼가 강을 건넜다. 열차는 높은 석조 교각 위에 얹힌 다리를 느릿느릿 기어갔다. 독실한 러시아인들은 서서 강물을 바라보며 성호를 그었다. 나는 그저 증기선의 기적 소리 사이로 볼가 강의 뱃사공이 부르는 경쾌하고 반복적인 노 젓는 노랫소리만 들을 뿐이었다.
DAY 15
-타임스
노보로시스크에서 유명 무희 목격, 테헤란으로 향해
“민스크에서 만났던 그 남자는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지…….”
오늘은 우랄(Ural)을 횡단했다. 지친 여행자가 하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산맥이 웅장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융기한 대지와 삼림으로 덮인 구릉이 수백 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한 시간 정차했는데, 그때 나는 사등칸으로 스르륵 들어가는 어린 아가씨를 포착했다. 걱정에 잠긴 엄마가 뒤이어 따라들더니, 자기 딸 로자를 본 사람이 없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나는 로자를 위해 핑곗거리를 만들어 냈다. 조심스럽게 화장실 방향을 가리킨 것이다. 남녀 공용 변소(便所)라서, 사실대로 말하자면 정말 많이 불편(不便)했다. (주: 원문은 convenience(변소)와 inconvenience(불편)이라는 언어유희로 보입니다.)
그의 엄마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보았지만, 감사하게도, 사랑하는 딸을 향한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로자는 반시간 후에 돌아왔고, 너무 오래 늦은 바람에 얼굴이 빨개지긴 했지만 그 외에 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는 나에게 고맙다는 눈길을 보냈다. 나는 그저 그의 작은 연정이 확실한 추문으로 꽃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DAY 16
오후 10:00
열차에서의 시간은 사색하기에 알맞았다.
나는 도서실차에 가 보았다가 몽골 부족장의 딸인 골란드(Goland)를 만났다. 그는 두꺼운 대수학(代數學) 책을 정신없이 읽고 있었다. 나는 큰 소리로 나의 수학 능력이 부족함을 한탄했고, 그가 웃었다.
“대수 공부를 꼭 해야 해요. 오로스(斡羅思) 제국군 기술자가 되려면요. 저는 지나간 선대의 무사들을 뛰어넘고 싶어요.”
“새로운 세상이지요.” 나는 내 소견을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다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가 기뻐하며 웃었다. “바로 그거예요!”
그가 책을 덮었다.
“여행을 꽤 해 보셨죠, 선생님. 사람들이 우리를 미개인이라고 불러요. 그렇지 않아요?” 그가 물었다.
나는 미안함을 느껴, 진실을 조금 부드럽게 말해주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을 비난할 때 가장 당당하게 떠든다고.
“그래요.” 나는 동의했고, 나의 말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군요.”
그는 눈을 반짝이며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들이 아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들도 한 국민으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무슨 뜻이죠?” 흥미가 동한 내가 물었다.
“진보의 시대니까요.”
그가 책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기계 체계나, 열역학 면에서 말이죠.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아주 재미있는 것들을 조금 발견해 냈답니다.”
나는 궁금해서 더 들으려고 몸을 가까이 숙였다. 하지만 이 아가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해드리지 않을래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웃었다.
“보여드릴게요. 내일 밤. 차 난간에서.”
“사람들한테 말이 나올 텐데.”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단념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저녁 식사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었고, 그는 나에게 자기 가문의 술드(sulde, 말총을 단 몽골식 깃대. https://en.wikipedia.org/wiki/Tug_(banner))를 선물했다.
“제가 가는 길에 과거의 유산은 전혀 필요 없어요.” 그가 말했다.
“가지세요. 가지고 가셔서 원하는 걸 이루시길.”
이건 솔트레이크에서 값을 쳐 줄 물건이군요.
DAY 17
“안녕하십니까, 데구스틴(Degustin) 씨!”
“오, 포도주 한 잔 어떻소?”
“좋지요!”
낮술을 즐기며 우리는 대화를 나눴다.
“카림스코예 말이죠, 운이 좋으면 북극광이 보인답니다.”
“나는 거기에 발명가 조합이 있다고 들었어요.”
“거기에서 만주 종단철도를 타고 평양이라는 곳에 갈 수 있는데, 그 열차가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네요!”
“철도 이야기를 하니 생각나는군요. 캐나다 태평양 철도라는 것이 있는데, 캘거리에서 위니펙까지 바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평양에서 마닐라에 가는 법을 아시나요?”
“갈 수 있을 거요.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친구가 콰이어트 썬더(Quiet Thunder, 靜雷) 호라는 증기 요트에서 일하거든요. 그 배가 평양에서 마닐라로 간다더군요.”
“마닐라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잘은 모르고, 마닐라에서 파는 작도 용구가 베이징에서 비싸답니다.”
평양-마닐라 경로도 알았습니다. 동아시아 항로가 이렇게 많나요?
개스타운-캘거리-리자이나-위니펙 경로도 들었습니다. 아메리카 철도를 속속 알게 됩니다.
오전 11:40
오늘은 옴스크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브리튼, 네덜란드, 도이치 상인들을 모두 내려주고 장교들을 더 태웠는데, 그들은 비밀에 싸인 한 남녀가 사용할 수 있도록 일등칸을 통째로 정리했다. 나는 문이 쾅 닫히기 전에 남자를 힐끗 보았다. 피부는 옅은 갈색이었으며 학자 같은 눈매를 가지고 있었지만, 러시아 제국이라기보다는 오스만 궁정 풍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나는 꽤나 호기심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들과 다시 만나려면 며칠은 더 지나야 할 터였다.
골란드와 마주쳐 잠시 이야기합니다.
......
“그거 아세요? 뉴올리언스에서 뉴욕으로 가는 열차가 있다고 들었어요. 피드먼트 에어-라인(Piedmont Air-Line)이라나요. 하지만 요금은 엄두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네요.”
“그래요?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요코하마로 가는 길이 있나요?”
“네. 조선의 정기 상선이 블라디보스토크와 요코하마를 왕복해요. 하지만 속도는 느릴 거예요.”
“요코하마 소식은 아는 게 있으신가요?”
“하나 말하자면, 요코하마에서 야회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블라디보스토크-요코하마 경로도 있습니다.
뉴올리언스-애틀랜타-워싱턴-뉴욕 경로도요.
......
시간이 흘렀고, 우리 수학자 골란드 양과의 모임 시간이 다가왔다. 포그 씨는 객실에서 부산을 떠는 나의 모습을 의심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자네, 마치 탈출이라도 계획하는 것만 같군.” 그가 지적했다.
“가볍게 산책이나 할까 해서요.”
포그 씨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신문을 접었다.
“그러면 나도 함께 가도록 하지.”
“밤이 춥습니다, 주인님.” 내가 넌지시 이야기했다.
“코감기에 걸리는 건 원치 않으시잖아요.”
포그 씨의 눈썹이 그 특유의 방식으로 꿈틀거렸지만, 그는 아무 말도 않고 눈길을 다시 신문으로 옮겼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서둘러 객실을 나서 열차 뒤쪽 전망대에 있는 골란드를 만나러 갔다.
“오셨군요.” 그가 말했다.
“기뻐요.”
“나도요.”
그는 잠시 나의 눈을 바라보더니, 이내 미소를 띠었다. 내 손을 잡은 그는 난간 끝으로 걸어갔고, 그러자 그의 머릿결이 바람으로 거칠게 휘날렸다. 나의 손을 자신의 뺨 쪽으로 끌어올린 그가 내 손가락으로 사막을 가리켰다.
“저기요.”
나는 저녁 하늘에 뜬 금성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내가 고개를 젓자, 골란드는 소리내어 웃었다.
“저기!” 그가 감탄했다.
“저기 움직이는 별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그가 옳았다. 짙은 지평선 위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한 점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골란드는 내 손을 꼭 쥐었다.
“저기 오르는 별은 가루다(Garuda)예요.” 그가 답했다.
“저건 밤에만 몰래 날지만, 이제 당신도 알게 되었군요.”
“가루다가 뭐죠?” 내가 물었다.
“비행선 때문에 세상이 점점 좁아지고 있어요.” 골란드가 대답했다.
“비행선이 모든 것을 전부 가깝게 끌어당기고 있죠. 하지만 우리 가루다는 여전히 그보다 빨라요. 저것이 우리 세계를 하나의 거대 도시처럼 바꿀 거예요. 그리고 우르가가 그 새 세상의 심장이 될 거고요.”
“무지 대단해 보이네요.” 내가 말했다.
“이제 왜 제가 공부하는지 아시겠죠.” 그가 대답했다.
“새로운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달라질 거예요. 그리고 그 세상을 만드는 데에 제가 힘을 보탤 거예요.”
“당신도 저 별처럼 떠오를 거예요.”
“아첨꾼.” 그의 짙은 눈에 뜨거운 분노가 어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그는 발끝으로 서서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이 멋진 열차의 전망 난간에서, 몹시도 추운 끝없는 러시아의 밤 속에서, 초원(Steppe)의 여인이 나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DAY 18
-타임스
실험적인 공기부양정이 요코하마에서 선보일 예정
오! 요코하마-호놀룰루 경로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문이 이런 도움을 주네요.
......
태양이 타이가(taiga)의 지평선을 넘어갈 때, 포그 씨는 객차 창으로 단조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약간의 지루함을 표했다.
그 황야를 바라보는 나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 나는 그 풍경이 참 좋았고, 밤이 찾아온 후 나는 다시금 객차 끝 전망대로 나가 두 번째 밤을 보냈다.
DAY 19
“안녕하십니까, 데구스틴(Degustin) 씨!”
“오, 오늘은 포도주 한 잔 어떻소?”
“좋지요!”
술은 마다하지 않는다!
“카림스코예 이야기 좀 더 해 주세요.”
“아,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음?
“카림스코예에서 베이징으로 갈 수 있지요.”
“내가 캐나다 태평양 철도 이야기를 했던가? 리자이나에서 위니펙으로 갈 수 있는데.”
이 양반 취했나?
“베이징에서 평양으로는 갈 수 있나요?”
“모르겠소. 그런데 요즘 청과 일본이 조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경쟁한다더군.”
“평양에 대해 더 들으신 건 없나요?”
“소문이 하나 있는데, 평양에서 확대경을 구해 보시오. 개스타운에서 잘 쳐 준다고 하오.”
DAY 20
오늘 우리는 이 여정의 반을 넘겼다! 아침에 우리는 안가라(Angara) 계곡을 넘어 시베리아의 대도시 이르쿠츠크의 채광장(採鑛場)으로 향했다.
-타임스
포그 씨의 ‘멋쟁이’ 하인 - 완벽 해부 2탄!
흠흠, 멋진 건 알아서. 고맙긴 하다만 별로 캘 것이 없을 건데.
나는 골란드가 책을 담은 무거운 여행 가방과 씨름하며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도와주러 달려갔지만, 그는 나의 도움을 거절했다.
“상냥하신 분,” 그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프랑스인에게 도움 받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어요.”
나는 무언가에 쏘이기라도 한 듯 뒤로 물러서, 승강장에서 그가 한 남자를 만나는 것을 보았다. 아마 골란드의 숙부인 것 같았는데, 그는 대단히 친근하게 골란드를 들어 올리더니 옆 뜰에 잘 매어 놓은 말에 태웠다. 그리고 그들은 사라졌다.
우리는 느긋한 짐꾼들과 거친 옷을 입은 러시아 농민(Muzhik)들이 짐을 모두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 기적이 울렸고, 열차의 엔진이 다시 돌기 시작했다.
우리의 여행은 계속되었고, 그리하여 오후에 우리는 장엄한 광경을 자랑하는 바이칼(Baikal) 호과 마주치게 되었다. 가장 뛰어난 수정처럼 맑은 그 호수 서쪽 호안(湖岸)에는 꽃이 가득 피어 있는 절벽이 있었고, 목이 쉰 듯한 소리를 내는 상당한 수의 민물 물개가 살고 있었다.
호수 끝에서 선로는 끝나 있었지만, 거대한 열차는 정차하거나 감속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우리 주인님이 말한다면 약간 혼란스럽다고 표현할, 그런 기분이었다.
친구들, 이제 다음 문장을 읽는다면 마치 미치광이의 발명품이라고 생각할 터이지만, 나는 이 말이 진정 거짓 없는 사실임을 보장할 수 있다. 우리는 호안에서 맑은 호수를 향해, 잔물결도 거의 일으키지 않으며 직진했다! 나는 차창 너머를 바라보았고 차륜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오메! 열차가 일찍이 보지 못한 어떤 방법으로 공기 중에 떠가고 있던 것이다! 나는 선로를 찾아보았고 수면에 번뜩이는 빛 너머로 간신히 선로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부교(浮橋) 위에 교묘하게 설치되어 호수면을 살짝 가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열차는 선로와 닿아 있지 않았다. 도대체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오후 5:51
나는 그 비밀에 싸인 남녀와 만날 궁리를 하였다! 아니,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그 붉은 머리의 여인을 넘어뜨렸다…순전히 우연히! 그는 완전히 불운한 이 사건에도 아주 꿋꿋했고, 이윽고 크세니야 페트로브나 볼코바(Kseniya Petrovna Volkova) 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심심한 사과를 건넸고, 그게 통했는지 그는 오히려 나에게 미안함을 느낀 것이 틀림없었다. 그가 경비가 삼엄한 객차 안쪽으로 나를 초대했다.
그의 동반자는 시난 야후디(Sinan Yahudi)라는 이름의 공학자였다. 동반자라기보다는 포로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지만. 볼코바 부인은 야후디의 경호원에 맞먹는 수준으로 그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는 오스만의 술탄을 피해 몇 년 전 러시아 차르에게 망명한 사람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이렇게 빠르게 건설된 배후에는 이 천재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 주제에 관하여 말하기를 주저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를 압박했고, 그러자 그는 자기 부상(磁氣 浮上)의 원리를 설명하려고 했다. 나는 그의 설명을 많이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작동하는 모양을 보니 이 사업은 완전히 혁명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석을 적용하면 훨씬 빠른 속력을 내는 것도 가능하지요.”
그가 덧붙였다. 바로 그때, 나는 당연하게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래요?”
내가 요구했다. “증거를 보아야겠소!”
야후디 씨는 고개를 저었다.
“차르는 아직 내 발명을 확신하지 않고 있소…주군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소.”
“내가 기관사에게 가서 바퀴를 들어 올리라고 하지요.”
볼코바 부인이 불쑥 끼어들며, 나에게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윙크를 날렸다.
“우리 파스파르투 씨의 일이라면 거절할 수가 없지!”
시간이 늦어져 나는 자리를 떴다. 볼코바 부인은 자기 ‘벗’에게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하여 나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모순적이게도 쾌활한 어조로 미소를 띠며 야후디 씨에게 들은 것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
그리고 그는 기관실 방향으로 걸음을 돌렸다.
DAY 21
열차는 전보다도 훨씬 빠르게 이동했다.
우리는 오후에 카림스코예에 도착했다. 카림스카야 역에서는 베이징으로 가는 동청철도(東淸鐵道)가 분기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역 승강장에서 내렸다.
우리는 열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세 번째 기적 소리가 차차 사라지고 발차하는 순간, 로자가 일등칸 창문 밖을 넘어 기어오르더니 열차 종업원 복장을 한 한 남자의 팔을 붙잡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들은 열렬하게 키스했다. 그 후 그들은…아, 떨어졌네…그때 나는 그 종업원이 다름 아닌 그의 시골뜨기 연인, 제크임을 눈치챘다!
그들은 허름한 가방을 붙잡고 내가 재치를 발휘하기도 전에 급히 사라졌다.
나는 응원했다! 저 젊고…약삭빠른 연인들을 축하해 주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으랴.
카림스코예 KARYMSKOYE
아니, 여긴 어디인가요? 저 오두막은 도시에 뭐 특별한 것이 없어서 있는 건가요? 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탐색은 해 봅니다. 길이 더 없을 것 같은데도 탐색이 됩니다.
......
오후 04:27
나는 잠시 거리를 걸으며 다음에 우리가 어떻게 갈 수 있을지를 찾아다녔지만, 내가 모르는 새로운 길은 없었다.
돌아오니 포그 씨가 갑자기 밤마다 어디 가 있었냐고 하시네요. 적당히 얼버무리고 시장으로 가죠.
오일을 팔아서 310 파운드를 벌었습니다. 한숨 돌렸네요. 유채 물감은 48 파운드인데 홍콩과 베이징에서 비싸다고 합니다. 11 파운드짜리 망치는 마닐라와 홍콩에서 비싸고요. 러시아를 다 벗어났으니 우샨카는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신사복 세트라고 합니다.
......
카림스코예에서는 밤에 달이 뜨지 않았다. 극광(極光)으로 빛나는 시베리아의 적막한 밤을 방해하는 개 짖는 소리조차도 없었다. 유일하게 빛나는 건물은 동제 백합이 달린 발명가 조합뿐이었다. 나는 길고 추운 밤을 나도록 도와줄 친구를 찾기를 열망하며 뒷문을 두드렸다.
길고 검은 머리에 거친 입술을 지니고 짙은 황동 고글을 낀 왜소한 여자가 문을 열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카림스코예에 온 이방인인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환영하우. 그럼 추운데 안으로 들어와요. 나는 나데즈다 예피모바(Nadezhda Yefimova)라고 해요.”
우리는 지저분한 회랑을 지나 밝은 전등이 켜져 있는 둥근 방으로 들어갔다. 발명가들이 낮은 소파에 드러누워 있었는데, 그들은 맥주에 취해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인간형의 자동기계가 나를 자리로 안내하더니 기계적인 정확함을 발휘하며 음료를 건넸다.
나는 미소로 받아들였고, 자동인형도 얼굴에 달린 작은 톱니바퀴를 윙 소리를 내며 움직여 답례의 미소를 지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우리는 온갖 희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들에게 조합 메달을 주었는데, 그러자 그들 모두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보아하니 당신은 일전에 조합을 위해 봉사한 게 있는 모양이구만.”
나데즈다가 미소를 띠었다.
“우리가 무얼 도와드리면 되겠수?”
나는 여행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들은 몇 분 동안 러시아어로 상의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바타비아에서 리마까지는 십오일이면 도착할 수 있지요. 브리즈번까지는 잠수정으로, 그리고 거기서부터는 비행선으로 가는 거요. 내 생각에는 그게 태평양을 건너는 가장 빠른 방법 같은데.”
나는 그들의 후의(厚意)에 감사하고 다시 어둠 속으로 나아갔다. 오로지 별과 함께 하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북극광만이 불을 밝히고 있는 카림스코예의 거리로.
DAY 22
어젯밤의 이야기로 바타비아-브리즈번 경로를 알았습니다. 이제 다음 길을 정할 시간입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다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갈 수 있습니다. 삯이 조금 싼 것 같네요. 대신 나흘을 기다려야 합니다.”
380 파운드를 더 주면 글피 출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니콜스코예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역시 380 파운드를 더 내야 시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만주 종단철도로 평양에 갈 수 있답니다. 내일 출발합니다.”
“평양? 전에 그 아메리카 함선 기사에서 본 것 같은데.”
“값을 꽤 부르는군.”
오늘 아침에 출발하려면 추가금이 480 파운드이다.
“베이징으로 가는 지선도 있습니다.”
당일 출발 추가 요금은 340 파운드. 이것 역시 비싸네요.
......
“주인님, 일단 급한 대로 자금은 약간 더 확보를 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곳에 은행은 없군요. 그래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다시 가실 건가요?”
“원래 계획은 그것이었지만, 그러려면 이 도시에서 적어도 사흘은 있어야 하니 말이야.”
“그러면 남쪽으로 내려가실 계획이십니까? 돈을 얹어 주면 오늘 갈 수는 있는데요.”
“그렇게 하면 예산 소모가 클 테지. 음…….”
다음 이야기 : http://cafe.daum.net/Europa/2oQs/1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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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굽니까 ㅋㅋㅋ
베이징에서 아편과 하인을 같이 팝시다-!(?)
아편 아웃! 노예 아웃!
아이고! 결국 무희는 테허란으로 가는 군요 ㅠㅠ 떡밥을 줬는데 왜 회수를 못하니 ㅠㅠ
아이고...다음 기회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허어...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사실 이 글 어딘가에는 하인이 결정적으로 저질러버린 실수를 주인님이 결정적으로 수습해낸 신묘한 뒷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어쩐지 업로드가 좀 늦다 싶더라니,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대부분 이야기를 전부 번역하느라 애쓰셨습니다.
요코하마를 통해 북태평양을 지나가든 바타비아를 통해 남태평양을 지나가든,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목적지는 평양이네요.
하루를 아끼겠다고 480파운드 지출이라면 좀 출혈이 큽니다. 태평양을 건너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걸 잊어선 안되죠.
게임 내외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늦었습니다. 볼륨도 크고 플레이 도중 예상치 못한 (숙고해야 할) 일들도 많고, 개인적으로도 한동안 워낙 바빴어서요. 여기까지 오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주인님은 제가 없는 동안 열차에서 무슨 일을 한 것일까요?
@koringenieur 최소한 태평양으로 확실히 나가기 전에는 스포일러에 해당하니까 밝힐 수 없는 부분이네요.
몽골이 개발 중인 가루다가 날아오르는 순간을 목격하는 곳이 옴스크를 막 지난 서시베리아 스텝지역인데, 위치 때문인지 남서쪽 멀리 떨어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소유즈가 날아오르는 광경과 늘 겹쳐보였지요.
@인생의별빛 스포일러면 안 되니까요. 나중에 뭔가 나오겠지요. 저는 몽골이 독립국인 것 같아서 그게 신기했답니다. 왜 러시아 땅에서 실험을 하는 건지도 이상하고...러시아 제국과 몽골 간의 강한 유착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인지는 모르겠군요. 몽골에 갈까 말까 이틀을 고민했습니다.
@koringenieur 외몽골이 정치적 독립을 실제로 얻어냈다는 언급은 게임 내에 나와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고, 오히려 폐쇄적인 청나라의 지배 하에서는 답이 없다고 여기고 오로스 제국에서 기술자로 일하는 겸 유학을 다녀오고 싶다고 하는 것 같지 않나요?
듣고보니 러시아 영토에서 실험을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네요. 구글지도로 보니까 투바 공화국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까지의 최소거리가 눈대중으로 150km는 확실히 넘어보이던데, 지상 5m 높이에서 관측한다고 해도 지평선까지의 거리는 8km에 불과하죠. 스텝이 워낙 광활하고 유목민들은 국경선 무시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니까, 그냥 러시아 몰래 들어와서 실험 중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의별빛 물론 그보다는 러시아와의 모종의 커넥션이 있다는 해석이 더 그럴듯하긴 하지만요.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일찍 깔렸고, 동청철도도 일찍 완공되었으니, 그만큼 청나라의 북쪽 국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미치고 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죠. 의화단 운동 당시 러시아군 20만 명이 만주로 쏟아져들어가 사실상 지배상태에 놓은 것도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완공 덕분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인생의별빛 하긴 러시아가 동방에 세력을 투사하기 좋은 상황이네요. 청에 가 보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더욱 약화되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번역이 되고 19금 모드만 창작마당에 추가되면 읍읍읍(미망인이나 무희랑읍읍)
야설...ㅎㄷㄷ
평양-요코하마-호놀룰루-LA 루트가 괜찮아보이네요...돈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돈 좀 벌게 도와주세요! 주인님! ㅠㅠ 정말 못 갈지도 모릅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는 글이네요 ㅋㅋ 정주행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왕이면 전편 1회부터..(굽실굽실)
평-양!
조선을 많이들 원하시는군요 ㅎㅎ
한국 한번 가봅시다!ㅎㅎ
궁금한 분들이 많으실 걸로 보입니다. 저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