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독 중 리얼리즘의 계보안에 있는 허진호 감독의 “외출”은 바로 가장 넓은 의미로서 법 혹은 계약 관계에 따른 인간의 고민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줄거리를 말하자면.
라이브 콘서트장. 조명 감독 인수(배용준 분)는 후배에게 공연을 맡기고, 공연장을 급하게 떠난다. 강원도 삼척의 한 병원 수술실 복도에서 인수는 서영(손예진 분)을 만난다. 그가 삼척으로 간 것은 아내, 수진(임상효 분)의 자동차 사고 때문이다. 그 차에는 함께 사고를 당한 동승자, 서영의 남편, 경호(류승수 분)도 함께 타고 있었다.
중상을 입은 수진과 경호가 좀처럼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이, 사고 처리 과정에서 인수와 서영은 수진과 경호가 ‘특별한 관계’ 임을 알게 된다. 인수와 서영에게 이 사실은, 참혹한 사고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 사랑은 혼돈으로, 분노와 배신감으로 변한다. 배우자를 원망하면서도 무사히 깨어나기를 바라는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존재를 느낀다.
병원 앞 모텔에 장기 투숙한 두 사람은 계속 스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사랑하게 된다. 배우자의 배신에 혼란스러웠던 두 사람이 같은 상황에 빠져들면서 똑같은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 그때, 수진이 의식을 회복한다. 인수는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외면할 수가 없다. 그런 인수를 지켜보는 서영은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두 사람만의 외출을 준비한다...
이영화에서의 쟁점은 결혼한지 얼마 안된 두 신혼 부부가 사고로 배우자를 잃게 되면서 이과정에서 남은 두 배우자들이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두 사람은 만남자체가 참으로 어이가 없다.바로 불륜을 저지른 상대자들의 배우자들이기 때문이다.특히나 서영(손예진 분)은 갓 결혼한 신혼인데다가 아버지의 강요로서 어쩔수 없이 결혼을 하게된 사연을 갖고 있다.이 둘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그리고 그 것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바로 얼마전에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그들에 대한 가책감이 없을 터인데도,아니 오히려 분노에 가까운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앞에서 망설이게 된다.바로 얼마 전까지의 배우자들이라는 것 때문이다.특히나 서영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버지의 강요로서 어쩔수 없이 결혼하게 된 케이스로서 결혼이라는 계약의 족쇄 때문에 그들의 사랑하는 감정을 죄악시 하며 의도적으로 피할 수밖에 없으며,결혼이라는 법적효력이 이미 끝났음에도 그 영향아래 자신의 가장 욕망하는 감정이 문제가 없음에도 터부시하고 있는 것이다.결국 결말은 이 둘은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즉,자신들의 결혼에 대한 계약의 효력이 정신적으로 사라지는 날에 다시금 만나는 것을 암시하면서 영화는 끝내고 있다.
영화를 통해서 법 혹은 윤리의 차이점과 주인공들이 느끼는 이 두가지의 요소의 괴리감을 잘 표현했다고 말을 할수도 있지만, 본인이 언급하고 싶은 것은 결국 법 혹은 계약관계(영화상에서는 결혼)의 현실적인 효력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의 정신적효력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그 괴리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그 괴리로 인한 정신적,육체적인 상태의 저하는 결국 다른 타자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그것은 가장 작은 단위로서는 쌍방간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일 수도 있으며,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수의 구성원이 속한 집단들간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이상적인 사회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의문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현재보다 더 나은 사회라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갈등으로 인한 구성원의 이탈행위를 최대한도로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갈등이라는 요소는 경쟁을 유발하게 되고,이것은 사회의 활발한 동력이 되게끔 하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문제는 이 과정에서의 소수 구성원들의 전지구적인 구성원들의 관계유지에 문제가 되는 이탈 행위를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을 방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외출”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사회의 계약이나 제도가 완벽하게 인간의 감정,심리까지 대변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고,이것은 예술의 본질적인 성격과도 같은 작은 부분,요소를 이슈화 시키는 것일 수 도 있다.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아닌 인류가 수백만년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결혼이라는 제도는 인류가 선택한 가장 최선의 생존방법임에는 틀림없다.다만 아주 미세하게나마 이로 인한 갈등이나 고민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그리고 이런 작은 갈등에서 오는 구성원들의 이탈문제는 오히려 더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에 방치해두어서 더욱더 심각한 이탈행위를 유발할 수 도 있다.
인간의 감정을 조금 더 완벽하게 헤아릴수 있는 법이나 계약이라는 것이 존재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까지 오게 되는데 미세한 부분들의 보완은 가능하겠다 할 수 있겠다.
줄거리는 네이버 영화줄거리 펌입니다.^^
예전에 썻던 글인데 그냥 함 올려봐요^^
첫댓글 여담이지만 이거 삼척 팰리스호텔에서 찍은거였죠 여친이랑 체크아웃하고 나오다가 수많은 아줌마들을 보고 깜놀해서 물었더니 배용준보러 온 일본관광객들이라고 하더군요 관광버스가 4대....ㄷㄷㄷ 버스기사 아저씨는 줄담배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