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문이고 아우름이고 참실이고 교문이고 고문이고 모두 1학기때엔 커리큘럼을 <학회탐색>용이라는 어정쩡한 형식으로
짜야 할 거야.. 그래야 2학기때 다른 학회에서 새롭게 정식으로 학회 생활 시작할테지? 현문에서 문학이론 세미나하다가
참실에서 갑자기 교육철학 세미나를 한다면 새내기에게 별로 좋지 않을 거 아니냐...
허나 국교과 5개 학회의 성격은 다 다르다. 각자가 가진 문제점들도 다르고 특성도 달라. 과연 <학회탐색>용
커리큘럼을 어떻게 짜야할까? 교육운동학회인 참실과 교문, 학술적인 성격이 강한 국연과 고문, 풍물의 아우름,
그리고 문학을 다루는 현문... 각 학회 내에서의 논의가 필요함은 물론 각 학회끼리의 논의도 마땅히 필요해지는데
모든 논의가 제대로 정리되려면 시간이 아마 엄청나게 오래 걸릴 거다. 1 ~ 2년으로는 안정이 안될 거야.
울 대학 학부제가 현실적으로 고대생들에게 적용되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크지.
그리고 내가 02 카페 익게에서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담학기에 다른 학회로 갈지 모르는 새내기들을 대하는 선배들의 태도가... 예전과는 분명 달라질 수밖에 없을 거야.
새내기들도 1학기 세미나 때 과연 본격적으로 학회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런지도 의문이고. 교원 계약직이랑 비슷하지?
그래, 이런 '실무적인' 것들은 실상 중요한 게 아닌지도 몰라. 몇 년 간 잘 논의해서 커리큘럼 맞추고 일정 조정하고..
그러다보면 5개 학회 모두 2학기때 학회원을 정식으로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허나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이게 아니다. 학회원 문제는 '일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야. 사람의 문제를 사람들끼리 풀어보려하기 이전에
단순히 '학회원을 받는 시기'로만 논의의 초점이 모아지는 것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
서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학회에 어떻게든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들어왔든 아니면 대강 생각하고 들어왔든) 들어온 친구가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면... 그런 모습이 보이면... 이건 일정을 고침으로써 피해가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에 학회원들끼리
먼저 이야기해보고 그렇게 해서 풀어내가야 하는 문제다. 사람들끼리 풀어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학회 일정이라도
언젠가는 다시 똑같은 문제가 나타나게 될 거야. 내 생각은 그렇다.
한수현이나 형수의 문제제기는 분명 귀담아들을만 하다. '사람'의 문제라는 건 역으로 사람에게 너무나 힘든
마음고생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지. 수현이나 형수도 분명 힘들어하는 동기들을 보고서 그런 생각들을 한 것일테지.
그래. 그런 마음들, 하나같이 예쁘고 기특하다. 하지만 하나만 더 부탁하자. 그런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주기를! 그래서 학회고 뭐고를 떠나서 '국교과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사랑'의 가치들을 다함께 누리고 다함께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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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지 학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우들이 있고,
때마침 수현이의 생각도 괜찮은 것같아서 이 글을 올렸어요.
분명 학회는 공부하는 공간이죠. 그리고 생활공동체이기도 하고요.
저도 학회 구성원을 2학기에 받아들인다면 신입생들이 지금의 학회처럼 많은 이들이 참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학회가 돌아갈 것같지도 않습니다. 또한 제대로 세미나 진도가 나가지도 않겠죠.
문제도 많지만 섯불리 가입했다가 탈퇴해서 괜히 껄끄러워 지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현재 학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기들을 본다면 약간의 변화가 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재의 학회에 대해 불만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가 사랑하는 곳이죠.
준기형 나중에 따로 얘기해봐요.
분명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안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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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면서 느낀점 하나는
학회가 갈수록 망하고 있는게 정말 맞다는 생각이다..
형수가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는데..
난 이 글 보니까 좀 서글픈 생각이 든다
학회는 동아리가 아니거든..
선배들의 말발로 새내기들 경솔하게 가입시켜 후회하게 만드는 건 물론
문제가 있지..
그러면 안되고 자기가 하고싶은 것 선택하게 해야지
다른 가치의 일을 찾아가서 학회를 못하게 되는 건 몰라도
가입한 걸 후회하면서 학회를 버리는 건 정말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거라 생각한다
물론 거기엔 신중하게 생각하고 들어가지 못한 잘못이 전제되고 경솔하게
애들만 끌어들여 사람만 많이 모은 학회 선배의 잘못도 전제되지..
여름합숙 가서 학회론 세미나 하자
근데 작년 여름에 뺑끼부린 01 애들이 학회론 세미나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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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도 꽤 괜찮은 생각같아서요.학기초에..
뭐 어짜피 저야 계속 현문을 할 꺼고요~~~
여기부터~~
멋도 모르고 들어갔던 학회..
지금와서 다시 탈퇴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과에는 좋은 학회들이 많고,
그러니만큼, 학회가 차치하는 비율이랄까요..?
많죠..
저는 개인적으로 학회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학회' 라는 이름안에 모여서,
관심분야의 세미나를 하고..
함께 모여서 엠티도 가고..
위에위에 있는 선배들한테 이쁨도 받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죠..
그렇지만,
초기에 채 이해하지 못한 학회에 들어갔다가,
자신과 맞지 않아 나오게 되어서
곤란해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느낍니다..
우리들 만난지 채 1달 여 되었을때,
아직 우리끼리도 서로 모르는데,
학회라는 이름안에서 보는 친구들을 자주 보게되서
물론 그 친구들끼리의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나와 정말 잘 맞는 다른 친구들을
알기도 전에 잃을 수가 있으니까요..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년부터는 이러는게 어떨까요..?
길어야 두어시간의 학회 소개에서 학회에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을테니,
1학기 동안은, 우리 02학번과 선배님들이 세미나를 하고,
새내기들은 자신의 관심학회에 세미나를 들을 수 있도록.
물론 2개 이상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