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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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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日常의 自作나무길 스크랩 Ron Mueck 조각전, 거대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에 충격과 놀람이......
Veronica Kim 추천 0 조회 236 10.10.06 09:59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위용을 자랑하는 이 모던 빌딩은 크라이스트쳐치 아트 갤러리

10월 2일부터 극 사실주의 미술인 Hyperrealist Sculptor, Ron Mueck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로비에 이런 데스크가 설치되어 있고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입장료및 조각전에 대한 안내 사이트는,


http://christchurchartgallery.org.nz


 입장 티켓을 받고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에 위치한 입구로 갔다.

안내원의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어두컴컴하고 넓은 단조로운 공간에 들어서자

조명 속 작가의 졸린얼굴이 편하게 둘러 보시던지~!! 인사를 한다.



조각가 Ron Mueck 은 호주 멜버른에서 1958년 태어나 텔레비젼 방송국의 푸펫인형 등을 이용한 영화를 만든 경력이 있고 1986년 영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왕성한 예술활동을 해오는 국제적인 극 사실주의 조각가이다. 작년 일본 전시회를 비롯 그의 작품들은 미국이나 영국, 호주의 국립 미술관에 상설 전시되어 있는데 실리콘과 폴리 우레탄, 유리섬유, 아크릴 물감 등을 이용해 부분적인 각도 사진을 찍은 인체의 부분을 정밀하게 묘사 하거나 작품들의 표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2001~2002 년에 제작한 'Mask II'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뒷면은 저렇게 텅 비어 있는데 피부가 마치 살아있는 세포처럼 정교하고 잔주름이나 솜털, 땀구멍까지 표현한 세밀함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래 작품은 'Dead Dad' 1996~1997 인데 작가의 아버지를 묘사한 것으로 부친의 실제 모발을 사용했다고 한다.


'Pregnant woman' 2002년 제작. 높이가 2.5 미터인 이 작품은 호주 국립 박물관에서 AU$ 800.000 에 구입 했다고 한다.


아래 작품은 'A girl' 2006년 작품, 이 거대한 아기는 캐나다 오타와 국립 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는 작품으로 남극으로 나들이 왔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금방 나온듯 탯줄을 달고 군데군데 혈흔이 묻어 있었는데 눈만은 또록하게 뜨고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있다. 


복부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Youth' 2009년 작품, 아프리카 아메리칸을 모델로 65cm 로 제작되었다.


'Man in a Boat' 2002년 작품, 대부분 작품들이 태초의 에덴동산처럼 인간 본연의 모습인 전라여서 민망한 부분도 있었는데 방학이라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보는 모습들이었다. 사실적인 인체 묘사에 자연스런 성교육 효과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크기가 비슷한 작품들은 금방이라도 살아 꿈틀거릴것만 같았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Wild Man' 2005년 제작. 신문, 방송들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이번 전시회를 알리는 광고면에 올려진 거대하고 야성적인 전라의 이 남성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한 몫 단단히 했다. 놀란것 같기도 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는 표정이 꼭 거인 걸리버가 낯선 남극세상에 와 있는 듯~ 

 

그리고 만난 'In Bed' 2005년 작품, 호주 퀸스랜드 현대 아트 갤러리 소장인데 이 작품은 초 대형이다. 아침에 눈은 떴지만 일어나기 싫어 이런저런 상념에 빠진 엄마...... 주말 아침 바로 주부들 자신의 모습이다. 마침 아기들만 데리고 온 아빠가 그 옆을 지나오니 딱 그림이 완성 되었다. 엄마~ 쉬세요, 우리 아빠랑 놀다 올께요~~


튼실한 새악씨가 한아름 나뭇단을 들고 어영차~ 가는게 신기한 할아버지 넋을 잃고 쳐다보시는데...... 거, 힘깨나 쓰겠는 걸~!!


파란색의 페인트가 잔잔한 바다를 나타내게 칠해진 벽에 장치된 편안하게 휴가를 즐기는 듯한 보트 위의 남자인 아래 작품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나타냈다. 멋쟁이 도시인의 여유있는 삶과 사철 열심히 일 해야하는 시골 촌부의 단조로운 인생이 대조적으로 보인다. 



건강하고 일도 잘하는 착한 윗 동네 색씨를 질투하는 아랫동네 심술 아지매들....... 저 표정 좀 보소..... 얄궂은 색깔있는 험담을 하는 듯..... 수군거리는 'Two Women' 2005년 작품, 호주 빅토리아 소장. "세상 사람들이여~ 우리 취미는 험담에 소문 만들기 라오~!! 글씨 말이요잉, 윗 동네 새악씨가......."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뒷담 문화의 사실적인 단면이 잘 나타나 있다.

 

'Still life' 2009년 작품, 닭이 고리에 매 달린 이 작품은 닭의 사이즈가 인간과 같은데 고뇌에 찬 인간을 형상화 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삶의 고리에 매달린 인간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여진다. "그 새악씨, 그렇게 살려고 버둥거리더니 이리 허망하게 갔네.... 그려... 쯧쯧.." 


탄생과 더불어 누구나 가야 하는 자연스런 인생 여정의 마지막 장, 

잠자는 듯 노파의 죽음을 다룬 'Old woman in Bed' 2000년 작품을 마지막으로 출구로 나오게 되어 있다. 

"잘들 사시게, 난 갈테니께~!!"


지진 후의 희망적인 봄맞이 이벤트로서 멀리 남극까지 찾아 온 국제적인 대형 작품들을 위해 하루 서너차례 방문자들을 위한 호주 국립 미술관과 오클랜드 미술관 큐레이터들의 설명이 따른 주말 오프닝 행사를 가졌고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작업과정을 담은 필름 상영과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을 위해 어린이들을 위한 퀴즈도 마련하는 등 아트 갤러리측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기도 했다.

 

자신의 인물을 형상화한 마스크로 시작된 작품 순례가 아버지의 죽음과 새생명 잉태, 출산 그리고 청년기의 반항, 중 장년기 내면의 심리적인 갈등과 고뇌하는 모습들, 침대 안에서 죽음을 맞은 노파를 마지막으로 이는 곧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므로 자신들의 삶과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21세기 역량있는 조각가의 보기 드문 전시회였다고 생각 되었다.


 Ron Mueck

Sculpture

2 October ~ 23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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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0.06 23:30

    첫댓글 희한하네요. 혹시 우리 동네에도 올지... 너무 커서 옮기기 힘들 듯....

  • 작성자 10.10.07 11:40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 흩어져 있으니 한군데 모이기가 쉽지 않은 작품인데
    이렇게 이곳에서 전시회를 하여 눈이 호강을 하였네요.^^*
    한국에서도 하게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객관적으로 인생을 조명 해 보기 좋은 기회죠~!!

  • 10.10.08 07:42

    조각품 감상도 하시고 참 멋진 삶을 사십니다.
    좋은 사진과 글 고맙습니다.

  • 작성자 10.10.08 17:59

    사람이 적으니 저라도 가서 봐 주어야지요. 하하하
    임장료도 저렴하니 서민들을 위한 좋은 기회이지요.
    하긴 여긴 한국처럼 그렇게 비싼 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10.10.08 11:05

    지난달 어느 커피 회사에서 추최한 작가 멘토링 시간에 참가하러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또 다시 지하철 갈아 타고서 도착했던 서울 시청앞, 고개를 하늘로 치어들어야 보이는 건물들이랑.. 낯설고 큰 도시에서 시골 아지매 아주 잠깐 길을 잃다.. 광화문을 지나 겨우 주체 장소에 도착해 달랑 한 시간이였던가.. 아쉬움 남고 뭔가 허전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광주로 되돌아왔는데.. 그렇더라구요. 울 동네에도 그런 문화적인 혜택을 나눠줬으면.. 서울에서만 지지고 볶고 하지 말고.. 삶의 투영.. 덕분에 좋은 구경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 10.10.08 18:07

    은우님, 작가시군요..^^*
    서울은 문화행사가 많지요.
    제가 알기는 광주도 많은걸로... 아니 요즘은 한국의 지방에도 많은 행사들이 열리는 걸로 아는데요......
    이곳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쳐치는 이런 행사들을 접하기가 어렵지 않답니다.^^*

  • 10.10.08 22:04

    오해 마십시요. 저 작가 아닙니다. 제가 감히 작가라니요.. 내게 감동과 설렘을 주는 그 문학이란 것, 자신의 글을 문학으로 만든 작가된 이는 어떤 다른 감수성에 남다른 무엇이 있는지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좀 무리해서 먼길 다녀왔죠.

  • 10.10.08 13:57

    너무나 사실적이고 꼭 살아있는듯 함니다
    어떻게 저렇게 정교하게 조각을 만들수있는지 놀랍슴니다
    꼭 살아있는 사람들이 잠시 모델을 하고 있는듯함니다

  • 작성자 10.10.08 18:11

    그렇지요, 국제적인 조각가니 저런게 가능하나 봅니다. 하하하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시작된 극 사실주의 미술이라고 한답니다.
    인체를 정밀하게 표현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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