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온다고 해서 마음이 온통 강낭콩 밭에 가 있었어요. 지난주에 친구들 만나러 가는 내편에게 급하게 딴 강낭콩을 한포대 보내고 좀 더 여물게 놔 뒀더니 그 사이 비가 내려서 조금씩 망가지고 있었거든요.
작은딸 도움으로 뽑아서 모아 두고 늦더라도 오늘 중으로 다 따야했어요. 퇴근한 내편의 도움으로 불까지 밝히고 콩깍지를 모두 땃답니다.
이젠 비가 내려도 겁날것이 없어요. 이렇게 거실 창가에 쌓고 분류중인데 얼마나 뿌듯하고 좋은지 자꾸만 웃음이 비집고 나와요. 이게 다가 아니고 이건 일부의 사진이에요. 강낭콩 부자가 되었어요.
바구니에 빨간깍지에 콩은 씨앗용이고요.
냉동실에 보관할 콩을 까는 중이에요.
연애할때도 이렇게 마음이 살랑거렸을까? 기억나지 않아요. 콩깍지에 둘러 쌓여 있는대도 기쁨의 미소가 멈추지 않아요. 지금 나는 강낭콩 아기를 사랑하는 강낭콩 엄마에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을거고요. 강낭콩 듬북 넣어 술빵도 찔 거에요. 분류하고 손질하려면 몇일이 걸릴것 같은데 그러면 몇일동안 이렇게 설레며 행복하겠지요.
사실, 저는 강낭콩을 안 먹었어요. 그런데 이 집에 살면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강낭콩이 궁금해서 엄마가 그리워서 심어 봤어요. 그리고 먹게 되었어요. 그냥 맛있어졌어요.
그리움은 싫어하던 것도 좋아하게 만드나봅니다.
첫댓글 강낭콩 너무 예뻐요.
저도 한 자루 사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어요.
술빵 에 확~~땡깁니다.
술빵이 옛날 어머니가 해 주셨던
그 맛,
그 느낌이 안나서……
다시 시도해 봐야지욤.^^
부지런한 농부들은 벌써 수확을 하는데 게으른 농부는 이제 줄기가 타고 올라갑니다
올 지나기전에 수확할수 있을런지요..^^
예, 저흰 벌써 싹도 나오는게 있답니다.
내년에는 먹을만큼
조금 심으려고요~
한번 심어 봤으니 알겠습니당.^^
캔디 님은 거두는 재미에 푹 빠지셨군요.
정말 시골살이를 제대로 하고 계신 것 같아 참 보기 좋아요.
우리도 몇 포기 심는 것 같던데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쌤, 강낭콩은 장마를 만나니
꼬투리에서 싹이 나오네요.
ㅎ 그래서 지금 또 심으면
가을에 수확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손이 수덕수덕 하는것마다 그렇게 대박을 치시는지 ?
전 손에 가시가 있어서 하는 것마다 안될 듯
그냥 해보지도
않고 손 들었어요
손이 보뱁니다
쪽박은 안 알려드려서 그런거랍니다.
ㅎ
쪽박이 얼마나 많은데욤.
지맘대로 하고
방치하고
방관하며
농부라고 말하니 잼난 캔디함매입니다.^^
강남콩에 그리운 어머니도 보이고 못먹던거 맛있게도 먹게되니 정말 어여쁘게 보이겠어요.
저는 원래 콩을 싫어하거든요~
어머니 생각에 완두콩도
강낭콩도~
그런데
콩 농사도 재밋고
맛도 있네요.^^
완전 금손이예요
뭐든 척척 해내는ㅡ
남들은 힘들다는 농사도 즐겁게 놀이 하듯이 하니 더 잘 되는것 같아요
자연농이라고
밭이 엉망이지요~
손이 모자라기도 하고
힘도 못 미치고요.
걍 해 보는 것이지요~
감사합니다.^^
캔디님 소식은 따뜻하고 정답고 즐거움을 전하는 굿뉴스!!
하는 일마다 정성을 들이니 다 잘되나 봅니다.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기만 ㅎㅎㅎ.
그러기만 합니다.^^
캔디 닮은 강낭콩이 한알 한알 다 예쁘고 맛나 보입니다.
청산님 진짜루 예뻐서
그만은
콩 다 까고나니
섭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