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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62
씬/1 순재 사무실 (D)
순재 봉실장 실장2, 얘기하고 있는데
보석은 옆에서 진지한 포즈로 순재 몰래 졸고 있다.
순재(서류 보며) 매출이 이렇게 급감하는 이유가 뭐야?! 지
난분기에 비해 지금 벌써 이게 얼마가 떨어졌어?!
봉실장원래 동절기 매출이 좀 하락세긴 한데..
순재그래서 손 놓고 그냥 이대로 있자고? 뭔가 대책이 있
을 거 아냐?! 대책이!
보석(순재 소리에 놀라 움찔하고 고개 든다) 네.
순재뭐가?
보석(무슨 상황인지?) 네?
순재(또 졸고 있었구만) 뭐가 네냐고! 뭐가?!
보석(할 말이 있었다는 듯) 아. 네. 그러니까 그게..그 점에
대해 저는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가리고 봉실장에
게 입모양으로, 자막) 무슨 얘기 중이였어?
순재(OFF) 나가!
보석네?
순재(발로 까며) 나가! 안나가! 나가!
보석(씁쓸하게 일어나며) 자지는 않았지만 나가시라니 나
가겠습니다. (나가는)
순재아우.. 두야.
봉실장그리고 협회 체육대회 건인데요. 족구대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순재족구는 무슨. 바빠 죽겠구만.
봉실장그래도 협회 출범과 더불어 하는 체육대횐데 협회장한
테 눈도장을 좀 찍어두시는 게..
순재알았어. 봉실장이 알아서 팀 꾸려서 진행해.
씬/2 거실 (D)
해리, 거실에 앉아서 숙제 공책 펴놓고 핸드폰으로 수
다 떨고 있다.
신애는 해리 옆에서 숙제를 하고 있다.
해리너도 그렇지? 웬일이니. 나도 딱 그렇게 느꼈다니까.
소정아. 잠깐만. 귀에 땀이 나서. (하고 핸드폰 반대편 귀에다 대
고 전화한다) 됐어. 성희 걔 반장하면서부터 은근 얼마나 뻐긴다
고. 지가 반장이면 다야? 완전 재수뽕이야.
현경(해리 전화 뺏어서 끊어버린다) 무슨 쓸데없는 통화
를.
해리왜 그래? 전화하고 있는데..
현경급한 일 있을 때 연락하라고 사줬더니 쓸데없는 수다
만 떨고. 콩알만한 게 벌써부터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다고.
해리뭐가? 콩알만하면 입이 없어?
현경(이마 때리며) 까불지? 너 이번 달 핸드폰 요금 얼마
나 나온 줄이나 알어? 8만원이나 나왔어.
해리8만원이면 뭐?!
현경(인상쓰며) 이게! 너 당분간 핸드폰 압수야. (핸드폰
들고 방으로 간다)
해리아, 엄마~ 갑자기 왜 그래? 핸드폰 줘~ 내 핸드폰~~
나 핸드폰 없음 못산단 말야~~ (현경에게 매달려서 질질 끌려가
는)
세경(2층에서 걸레 들고 내려와 신애 옆으로 와 앉는다)
왜 저래?
신애해리 핸드폰 요금이 8만원 나왔대.
세경(입 벌리고 놀라는) !
신애언니, 우리는 핸드폰 요금 얼마나 나왔어?
세경아직 모르겠는데? 그러고 보니까 우리 핸드폰 고지서
가 안 오지?
신애혹시 핸드폰 공짜라서 요금도 공짠 거 아냐?
세경그런 게 어딨어? (짚이는 데가 있다 표정)
씬/3 회사 마당 (D, 야외)
순재 보석 봉실장 사원들 5명, 체육복 입고 연습경기
하고 있다.
순재대표이사들은 꼭 선수로 출전해야 되는 거라고?
봉실장예 그게 대회규정이라서요.
순재 알았어. 잘됐네. (보석 가리키며) 근데 얘도 선수로 나
가는 거야?
봉실장 부사장님도 운동선수 출신이라 잘하실 거 같애서.
순재 너 족구 잘해?
보석뭐 해본적은 없어서 잘할지는 잘..
순재뭔들 니가 잘하는 게 있을라고. (비웃는 투로) 넌 괜히
설쳐봐야 방해만 되니까 뒤에 있다가 공 오면 나한테만 무조건 몰
아줘.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봉실장사장님은 족구 좀 하셨나보네요.
순재(피식) 내가 소싯적 별명이 이족군데. (발을 촐싹맞게
좀 휘두르며) 이게 쉬워보여도 기술이 꽤 필요한거라고 이게.
봉실장그럼 사장님이 공격수 하시구요.
부사장님은 뒤에서 수비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보석알았어. (하고 뒤로 간다)
순재(보석보며) 야. 넌 아무래도 구멍일거 같은데 더 뒤로
가!
더. 더. 구석으로. 더.
보석(순재 눈치보며 주눅들어 구석자리로 간다)
컷튀면, 순재와 봉실장 앞에, 보석, 직원1 뒤에 서있다.
경기 시작 하면 상대방 서브를 해서 넣는데 공이 순재
진영으로 튄다.
보석 받는.
순재(팔로 주변을 휘두르며) 어이!! 마이볼! 마이볼!! (튄공
을 차는데 어이없는 헛발질 하며 쓰러진다)
직원들 달려와 순재 일으켜주는.
봉실장사장님. 괜찮으세요?
순재(무안하고 아프다) 괜찮아. 아.. 몸이 아직 덜 풀렸나..
(스트레칭 동작하며) 이게 발이 좀 풀려야 되는데..
상대방팀에서 공을 넣으면 보석, 또 받고 순재, “마이
볼!! 마이볼!!” 외치며 공을 향해 달려들어 차는데 순재 신발이 날
아가 상대방 진영에 툭 떨어진다.
순재(무안해하며) 저게 왜 날아가고 지랄이야?
봉실장(못하는구만) 사장님, 너무 세게 차실려고 안하시는
게 좋을거 같은데요.
컷튀면. 공 날아오고 보석 받고 순재, 또 “마이볼!!” 을
외치며 차는데 공이 하늘높이높이 올라간다. 또 보석이 공 받아주
는데 봉실장 쪽으로 간 공을 무리하게 “마이볼!”하며 달려가던 순
재, 봉실장을 찬다. 쓰러지는 봉실장.
봉실장 아파하고. 보석과 직원들 표정.
다시 서브 날라오는데 순재, 앞으로 달려가 “마이볼!!”
을 외치며 발을 날려보지만 어림없고 뒤에 받치고 있던 보석 “마이
볼” 하며 그대로 발리킥을 날린다. 공 빠르게 순재 옆을 스치며 상
대진영으로 그대로 꽂힌다.
일동(감탄하는) 오~~
순재(표정)..
보석(약간 어리둥절하다)...?
봉실장부사장님 족구 처음 하시는 거 맞아요?
보석(자기도 얼떨떨하다) 어. 첨인데..
봉실장역시 운동선수 출신이시라 그런지 첨하셔도 공에 대
한 감각부터가 틀리네요.
보석 (웃으며) 뭘..
순재오바하기는..어쩌다 개발에 하나 걸린 걸 가지고..
씬/4 주방 (N) + 거실 (N)
세경, 탁자 닦고 있는데 지훈이 들어온다.
세경, 가볍게 목인사하면 지훈, 손들어 아는 체하고 들
어오는.
세경(핸드폰에 관한 얘기 꺼내려) 저기..
지훈(OL) 밥 먹었어. (2층으로 간다)
세경(얘기도 못 꺼낸다) ...
씬/5지훈방 (N)
지훈, 편안 옷으로 갈아입고 책상에 앉아 책 펴려는데
노크소리 들린다.
지훈(책 보며) 네.
세경(사골을 들고 들어온다) 이거 드시고 주무시라고.
지훈(책 보며) 고마워. 거기 두고 가.
세경네. (하고 사골 그릇 옆에다 두고 나가려다 용기를 낸
다) 저기.
지훈(책에 집중해 못 듣는다) ...
세경(좀 크게) 저기..
지훈(필기까지 하며 집중해 책 보는) ....
세경, 가까이 얘기하려고 지훈 얼굴 쪽으로 숙이며 저
기..하려는데
지훈이 갑자기 돌아본다. 지훈과 세경 얼굴이 맞닿을
정도의 거리.
세경이 먼저 뒤로 떨어진다.
지훈(약간 당황하지만 내색 없이) 왜? 할 얘기 있어?
세경(얼굴을 못 든다.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뛴다) 핸드폰
때문에..
지훈어? 핸드폰이 뭐?
세경요금이 안 나와서..
지훈(별거 아니란 듯) 아..그거 내 앞으로 돼 있어. 넌 신경
안써도 돼.
세경....
지훈내가 준 건데 괜히 그것 때문에 부담되면 안 되잖아.
미국에 친척 없지?
세경네?
지훈(살짝 웃으며) 그럼 됐다. 그냥 내가 내면 돼.
세경(조심스럽게) 제가 쓰는 건데 제가 냈으면 좋겠어요.
지훈(책 보려다 돌아보는) ?
세경제 앞으로 해주세요.
지훈별 것도 아닌데 또 그런다. 그냥 내가 낼게. 개통할 때
내 이름으로 해서 그래. 그거 언제 가서 바꾸냐?
세경(안가고 옆에 서있다) 그래두..
지훈(세경이 고집을 안다) 하.. 너두 참.. 알았어. 그럼 이
번 달까지만 내가 낸걸로 하고 다음 달부터 니가 내. 그럼 됐지?
세경요금 얼마 나왔는데요?
지훈얼마 안 나왔어. 한 삼만원 나왔나. 아무튼 내가 벌써
다 냈다고.
세경...
지훈나 이거 오늘 밤까지 넘겨야 되거든. 계속 그렇게 옆
에 서 있을 거야?
세경(더 말 못한다) 그럼 일 하세요. (인사 꾸벅하고 나간
다)
지훈(세경 나가는 거 보며 표정. 그냥 다시 책 보는)
씬/6 순재 사무실 (N)
순재 보석 봉실장, 체육복 입고 있는데 비서가 음료수
를 갖다주고 나간다.
봉실장야.. 부사장님. 정말 다시 봤습니다.
보석뭘? 별것도 아닌데..
봉실장아뇨. 부사장님 실력보곤 다들 잘하면 우승도 할 수 있
겠다고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데요.
순재(음료수 마시며 표정)
봉실장(조심스럽게) 그래서 말인데..대회때 포지션을 좀 바꾸
면 어떨지..
순재무슨 포지션을 어떻게?
봉실장부사장님이 공격수로 나서시고 사장님이 뒤에서 수비
를 하시는 게..
순재뭐?! 그러니까 나 더러 뒤에서 공이나 주우라고?
보석(여유롭다) 왜 그래? 아버님도 그만하면 그 연세에 잘
하시던데.
순재(그 연세에?) !
보석그냥 아버님 앞에다 두고 내가 뒤에서 잘할게.
순재뭐? 앞에다 두고? 너 무슨 말을 그 따우로..내가 짐짝
이냐? 앞에 두게?
보석(여유롭게 웃으며) 그런 거 아니예요. 아무튼 아버님
이 앞에 계세요.
그래도 우리 회사의 상징이신데..
순재(못마땅하다) 자식이..
씬/7순재집 아침 전경
씬/8주방 (D)
아직 새벽이다. 세경, 자고 일어난 듯 머리 묶으며 주
방으로 들어온다.
앞치마 입고 밥 지으려고 준비하는데
지훈, 출근준비 하고 주방으로 들어온다.
지훈(물 따르며) 일찍 일어났네.
세경네. 벌써 나가시게요?
지훈(물 마시고) 어.
세경잠깐만 계세요. 제가 금방 사골 데워드릴게요. (불을
킨다)
컷튀면. 지훈이 앉아서 사골 마시고 있는데 세경이 드
레스룸에서 나온다.
세경(흰 봉투를 내민다) 이거.
지훈(사골 마시곤) 뭐야?
세경요금이요. 얼만지 정확하게 몰라서 그냥 삼만원 넣었
어요. (작은 소리로 머뭇머뭇) 혹시 잔돈 남으면 나중에 주셔도 돼
요.
지훈(표정. 다시 밀어서 봉투 두며) 너 참. 고집 세다. 됐다
그랬잖아.
세경받으세요.
지훈(보며)...너 이렇게 꼭 선을 그어야 돼?
세경...
지훈니 생활수칙은 니네 가족 외엔 누구랑도 아무것도 안
받고 안주고. 그거야?
세경 ...
지훈 난 그냥 너 편하게 동생같아 그러는 건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겨우 이 정도고. 근데 그것마저 부담스럽다 그럼 앞
으로 니가 주는 사골도 나 편하게 못 먹을 거 같아.
세경그런 건 아닌데..
지훈그런 거 아니면 (봉투 다시 세경한테 밀어주며) 다음
달부터 내. (일어난다) 잘 먹었다. (나가다 돌아보며) 매번 고마
워. (나간다)
세경(봉투 만지며 표정)
씬/9 체육관 (D, 야외)
‘제 3 회 한국식품연합회 체육 대회‘ 플래카드 있고
한쪽 테이블에 트로피와 각종 상품들 놓여 있다.
그 옆 화이트보드판에 토너먼트 표가 그려져 있다.
(1차 토너먼트 대결: <이순재 F&B>와 <순풍식품>, <
웬만해선 도시락>과 <똑바로 식품> 팀별로 티 색깔이 다르고 상
호 가슴에 붙이고 있다)
순재 보석, 직원 두어 명이 몸을 풀고 있는.
순재, 공을 놓고 꽤 진지하게 연습을 하고 있다.
보석(OFF) 아버님. 디딤발이 움직이잖아요.
순재(돌아보면 보석이 뒤에 와 있다) 뭐?
보석(순재 자세 교정을 해주는) 디딤발이 움직이면 자세가
불안정해서 안되니까 디딤발은 딱 여기다 두고..
순재(OL) 이게 어디서 훈장질이야? 너 임마 연습때 어쩌
다 좀 맞은 걸 가지고.. 오늘 나 하는 거 잘 봐. 내가 족구가 뭔지
확실하게 보여줄 테니까.
봉실장(달려오며) 시작한답니다.
컷튀면 족구장 안이다. 상대편과 순재팀 파이팅을 외
친다.
순재(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 OFF) 이순재. 너 아직 녹슬지
않았다. 긴장만 안하면 돼. 평소 실력대로 족구장을 지배하는 거
야! (상대팀이 서브넣는게 보인다 OFF 계속) 나가라! 이순재!
(ON) 마이볼!!(하는데 공이 날아와 급소를 강타하고 순재, 제기 차
듯 하다 공은 안고 쓰러지는)
상대팀나이스! / 잘했어!
보석/봉실장(달려오며) 괜찮으세요?/ 아버님.
순재(급소 잡으며) 아..저것들이 진짜..
씬/10지훈방 (D)
세경이 청소기를 들고 들어와 지훈방을 청소한다.
침대위에 아무렇게나 벗어둔 지훈의 옷을 정리한다.
지훈의 낡은 목도리를 본다. 보풀도 일어있고 올도 나
가있다.
세경. 잠깐 표정.
씬/11체육관 (D, 야외)
순재팀, 순풍 식품이랑 아직 시합중이다. 서브 넘어오
면 봉실장, 공을 받는데 순재, “마이볼!! 마이볼!!” 외치며 차는데
또 하늘높이 뜬다. 컷튀면. 또 “마이볼!” 소리와 함께 하늘로 차는
순재. 컷튀면 또 “마이볼!” 하고 네트 근처에서 차는데 헛발질에 발
만 네트에 엉킨다.
상대팀와~ (환호하고)
봉/보/직(어이없고 짜증나는 표정)
순재(무안해서 괜히 발 돌려보며) 아..이게 안되네. 이게.
보석(순재에게 오며) 아버님. 제가 공격할께요.
순재뭐?
보석너무 혼자 할려고 그러지 마세요.
순재 뭐가 나 혼자 할려고..
봉실장 (같이 가까이 있다가 OL) 부사장님한테 좀 넘기세요
사장님.
직원 (같이 가까이서) 예. 그게 좋을거 같아요.
순재(표정)
컷튀면 상대방에서 서브 넣는다. 순재, “마이볼!” 하며
달려오는데 뒤에서 보석이 더 큰 소리로 “마이볼!!마이볼!!” 하며
달려온다. 순재, 소리에 놀라 비켜주는데 보석이 멋지게 득점에 성
공한다.
순재팀 “바로 이거야!” 환호하며 보석에게 달려가고.
순재, 표정.
연이어 순재, 자신없이 “마이볼” 하면 뒤에서 보석이
달려오며 더 크게 “마이볼!! 마이볼!!” 하며 순재 움찔 피하자 공격
해서 성공시키는 모습
점수판 <이순재 F&B 8:8 순풍 식품>
상대팀남1(자기팀에게 이순재 가리키며) 저쪽으로 공격해 저쪽
으로! 저기가 구멍이야.
순재(발끈하며) 저것들이 감히 누굴 구멍이라고!
상대팀남1(손가락질하며) 저기 지금 구멍이라고 한 사람. 저 사
람이 구멍이야!
보석 거 모욕적인 말 하지맙시다. 우리 사장님한테 구멍이
뭡니까?
순재됐어. 그만해.
상대팀/보석구멍이잖아요. / 누가 구멍이에요?
순재(짜증) 구멍소리 그만하라고!
컷튀면 상대팀에서 순재에게 공이 날라온다.
순재마이볼! 마이볼! (하고 공쪽으로 달려가는)
보석 (뒤에서 달려오며) 마이볼!! 마이볼!!
순재 (이번엔 양보하지 않고 차려는) 마이볼!!
(하며 차는 OFF) 이번엔 느낌이 좋다. 불꽃 슛!
순재가 강하게 찬 공이 심판 얼굴에 정통으로 맞고 심
판이 쓰러진다. 넘어진 심판 순재 노려보며 호루라기 불어서 상대
편 득점을 알린다.
상대팀, 좋아서 난리를 치고 봉실장과 보석, 직원1, 표
정에 짜증이 묻어있다. 순재, 면목이 없다.
보석(가운데로 모여들며 좀 짜증) 아버님!
순재실수야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
보석아뇨. 그냥 뒤로 빠지시죠.
순재뭐? 내가 왜 뒤로 가?
보석안되겠어요. 뒤로 가세요 빨리.
순재이게 진짜..
봉실장사장님. 뒤로 빠지시죠. 앞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직원1 예 사장님. 뒤로 오세요.
보석얼른 뒤로 가세요. 시합은 이겨야죠. 빨리요. (순재 자
리로 오며 순재를 살짝 민다)
순재(밀리며 표정)
상대팀(아쉬워하며) 어? 우리 편 뒤로 빠진다./ 구멍이 뒤로
가네.
순재(분노의 표정) 저것들이 진짜..
씬/12 주방 (D)
세경, 장을 봐온다. 봉투 하나에 뜨개실이며 뜨개질 용
품이 있다.
세경, 정리하는데 신애가 달려 들어온다.
신애언니~ 나 오늘 학교에서 발표 잘했다고 공책 두 개나
받았다~
세경(머리 쓰다듬어 주며) 참 잘했어요~ 얼른 가서 손 씻
구와. 감자 쪄줄게.
신애어. (봉투에서 뜨개실 보고는) 어? 이거 실이네. 언니
내 옷 만들어주려고?
세경기대하시라~ 오랜만에 이 언니가 실력 발휘 좀 해볼테
니까.
신애(실 보다가) 근데.. 이건 검은색이잖아. 난 검은 색 싫
은데..
세경아.. 이건 니꺼 아냐. 니 껀 여기 빨간색. (안에 가려져
있던 실 보여준다)
신애(실 꺼내보며) 와..이쁘다. (하다) 그럼 이건 누구꺼야?
세경(당황해하며) 어? (하다) 뭐해? 얼른 손 씻으라니까.
씬/13체육관 (D, 야외)
14:14에서 보석이 “마이볼!”소리와 함께 멋지게 발리킥
(혹은 다른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낸다. 직원들, 보석에게로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가 안는다.
직원들 이겼다! /부사장님 최고!/ 만세!
순재 (뒤에 하릴없이 서있다가 털레털레 간다)
직원들정말 부사장님 환상이였습니다./ 너무 멋있었어요./
부사장님 덕분에 이겼어요./ 마지막에 짱입니다~
보석(한껏 기분좋은) 에이..뭘~ 나 혼자 했나? 다들 열심
히 한 덕분이지.
직원5(보석 있는 쪽으로 음료수들 가지고 와서 건네는) 음료
수 좀 드세요.
순재(뒤쪽에 있다가 받으려고 손 내미는데)
직원5정말 환상이셨습니다! (보석쪽으로 주는)
보석 고마워. (하고 음료수 받아 마신다)
순재 (무안해서 내민 손 머리 쓰다듬는)
봉실장(달려온다) 결승전은 30분 후에 시작한답니다. 협회측
얘기 들어보니까 상금도 꽤 세던데요. 이게 다 보사마..아니 족사
마님 덕분입니다.
보석족사마? 봉실장두 참..
봉실장왜요. 혼자 거의 다 득점하신 거잖아요. (보석 발 만지
며) 이게 황금발이네 황금발. 아까 마지막 공은 진짜 완전 아트였
습니다. 아트.
직원들맞어./ 대단했어./ 앙리 같았다니까.
보석(웃으며) 앙리? 내가 그랬나?
직원들 예~/ 진짜요! / 최곱니다 최고! (보석 발을 만지는)
자옥, ‘황금의 발 이선생님’이라 쓴 피켓들고 온다.
자옥 (순재를 보고 손 흔들며) 선생님.
순재자옥씨. (손 흔들다 보석 발 만지려 숙인 직원 몸에 부
딪쳐 뒷걸음치다 공에 미끌어져 넘어진다) 아이 씨!
씬/14드레스룸 (D)
세경, 털실로 지훈의 목도리 뜨개질 하고 있는데
정음, 노크하고 들어온다. “세경씨~”
정음줄리엔이 주말에 놀러오래. 오랜만에 삼겹살 먹자고.
세경네. 시간되면 꼭 갈게요.
정음뭐해요? 뜨개질? 뭐 떠요?
세경 목도리..(뜨는)
정음 누구꺼 예요? (하다) 아. 알겠다. 줄리엔 꺼구나.
세경(무안한) 아뇨. 그냥..
해리(확 문 열고 들어오는) 야! 빵꾸똥꾸야! 작은 빵꾸똥꾸
는?
세경거실에 없어?
해리없으니까 찾으러 왔지.(하다 뜨개질하는거 보고) 뭐하
는 거야? 이리 내놔봐.
세경이러지 마.
해리이러지 말긴! 이리 내놔봐! 다 내꺼야! (뻇어 보는데 목
도리 확 풀리고)
정음해리야. 뭐하는 거야?
세경다 풀렸잖아.
해리풀리면 다시 뜨면 되지. 하여튼 돈 주고 사면될 걸 꾸
질꾸질하게..
세경너 진짜 나한테 혼 나 볼래?
해리내가 왜 식모한테 혼이 나냐? (세경이 뜨던 목도리 확
뺏어서) 메롱~ (하고 밖으로 뛰어나가려는데)
현경(문 확 열고 들어오는) 세경씨.
해리(문에 부딪혀 대자로 뻗어 기절한다) ..
정/현/세해리야!
씬/15 체육관 (D, 야외)
자옥, 순재와 헤어진다.
자옥 일땜에 이만 가볼께요. 잘하세요 선생님.
순재 네! 고마워요.
보드판에 토너먼트 <이순재 F&B> <웬만해선 도시락>
결승전이라고 쓰여있다.
일각에서 순재팀 선수들이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순
재, 헐레벌떡 뛰어오는
보석(농구 감독처럼 작은 판에다 수성매직으로 그리면서
작전 설명하며 카리스마 있게 지시한다) 구대리는 일단 앞에만 떨
궈. 그럼 봉실장이 와서 받아주란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
럼 내가 공격을 할테니까!
봉/직원1 네.
순재 그럼 난 뭐해?
보석 아버님은 아버님쪽으로 공이 많이 갈거니까..
순재왜?
보석(OL) 구멍이잖아요.
순재 뭐?
보석 아버님한테 공 가면 구대리가 잽싸게 카바해 알겠지?
직원1 예.
순재 그럼 나는 뭐..
보석(카리스마 있게 OL로 제지) 조용해보세요! 자 다들 파
이팅합시다! 하나둘셋!
보/봉/직(손 모아 올리며) 파이팅!
순재하..
주심의 호각소리에 순재 팀원들 경기장으로 들어온다.
보석이 세부적으로 팀원들의 위치를 지적해준다.
보석아버님.
순재뭐?
보석더 뒤로 가세요.
순재(어이없다) 뭐?
보석(손으로 까딱 까딱하며) 더 뒤로요. 더.
순재(보석 말대로 움직이며 뒤로 힐끔거리며 툴툴) 더 뒤
로 어디로 더 가라는 거야? 체육관 밖으로 가란 거야?
보석더 구석으로요. 두 걸음 더 왼쪽으로. 네. 딱 거기요.
씬/16 주방 (D)
세경, 찌개 끓는데, 조리대 쪽에서 서서 뜨개질 하고
있다.
준혁, 들어오다 보고 잠시 그 모습 본다.
세경(자기 어깨 아픈지 두드리는데)
준혁뜨개질 하세요?
세경네? 네. 뭐 필요해요?
준혁아뇨. 누구꺼예요? 신애껀 아닌 거 같은데..
세경(말하려니까 쑥스럽다. 얼버무리는) 그냥.. 있어요.
준혁(누구지 궁금하다. 표정) 누구요?
세경그게..신세 진 게 있어서..
준혁(보며 표정)
씬/17체육관 (D, 야외)
<이순재 F&B> 5:9 <웬만해선 도시락> 로 점수가 적
혀있다.
공방전 하다가 공 넘어오는데 순재와 직원1이 동시에
“마이볼”하며 달려와 순재가 공에 발을 대는데 개발질을 해서 공
라인 밖으로 나가버린다.
보석(카리스마있게 짜증) 아버님. 왜 공에 자꾸 발을 갖다
대세요?
순재아니..내 쪽으로 오니까..
보석공 오면 다른 우리 선수가 찰수 있게 차라리 좀 피해주
세요.
순재뭐? 족구를 하면서 공을 피하면 어떡해?
보석어차피 발 대봤자 개발질인데. 족구가 아니라 피구라
고 생각하고 피하세요. 피하시라구요. 구대리가 커버하게..아셨
죠?
순재(주눅 들어) 자식이..알았어..
보석(카리스마 있게) 아직 충분히 따라갈 수 있어! 자! 하나
둘셋! 파이팅!
봉/직파이팅!!
보석(휙 돌아보며) 파이팅 안하세요?
순재(소심하게 손 올리며) 파이팅..
보석 정신 차리세요 좀. (맘에 안든다는듯 고개 젓는)
순재 저게 진짜..(하는데)
상대팀에서 서브, 순재쪽으로 정통으로 날라오는데 순
재, 공을 피한다.
상대팀 좋아한다.
보석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순재 니가 피하라매?
보석 아무리 피하라 그런다고 정통으로 오는걸 피하시면 어
떡해요? 뒤에 아무도
없는데. 생각을 좀 하세요. 생각을! 머리 없으세요? 머
리 계시잖아요. 그럼 머리로 생각을 좀 해보시라구요!
순재(야단맞고 서있다) ....
보석 에이 씨! (카리스마있게) 지금부터 무조건 가운데만 떨
궈! 내가 혼자 공격할께! 알았지? (카리스마있는 표정)
컷튀면. 보석 미친듯이 공격한다. 발리킥, 헤딩, 스파
이크킥, 등 현란하고 이순재 F&B 스코어 계속 올라간다. 응원단
열광하고 상대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봉실장 구대리 감탄하고 보
석의 “마이볼!!” 소리에 순재는 위축돼서 피하고 등등 그림에
보석 (OFF) 사람들에겐 저마다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
는 순간이 있다.
부끄럽지만 요 10년을 통털어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
간은 그 족구대회 기간이었다. 나는 뛰고 날고 차며 온 코트를 헤
집고 다녔다.
보석, 마지막 공격에서 오버해드킥으로 공격을 성공시
킨다. 감동의 음악과 함께 직원들 얼싸안고 좋아한다. 보석 신나
서 웃으며 뛰어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세러모니 하고,
직원들, “부사장님 만세”를 외치며 보석을 헹가래 쳐주며 스틸.
보석(OFF) 나는 진정 최고였다. 그리고 그 최고의 맛은 달
디 달았다. 인생에서 한순간이라도 최고가 돼 본 사람은 알 것이
다. 그 순간의 맛이 어떤지를. (스틸 무렵) 그리고 족구대회는 그렇
게 막을 내렸다.
씬/18 회사 전경 (D)
자막며칠 후
순재(OFF) 나가! 나가! 당장 나가!
씬/19 순재사무실 앞 (D)
보석(절룩거리며 쫓겨 나오는) 하..
비서까지셨어요? 연고 드릴까요?
보석(멋지게 손짓하며) 아니. 까지진 않은 거 같아. 일봐
요.
(하고 절뚝이며 나간다)
씬/20회사 마당 (D, 야외)
보석, 지나가는데 직원들이 족구들 하고 있다.
직원1어? 족사마님이시다. 부사장님 한 게임 해요.
보석난 됐어. 계속들 해요. (하고 가려다 족구하는 모습을
본다)
보석(OFF)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다시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난 한동안 그 환희의 순간의 미몽에서 헤맸다.
씬/21 순재 사무실 (D)
순재, 보석, 봉실장, 바이어에게 제품 소개 하고 있다.
순재브로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회사 주력 상품입니
다.
바이어음..단가가 좀 센데요.
봉실장원재료 자체가 다르니까요. 기존의 업체들하고는 비교
가 안됩니다.
보석(눈 감고 뭔가 딴 생각하는 듯 흐뭇한 표정에서)
직원(OFF) 와~~ / 부사장님 최고! (환호하는 목소리 들리
면서)
C#1족구장이다. 공이 날아오고 직원들 “족사마님!”을 외친
다.
슬로우 느낌으로 보석, 공을 향해 발을 뻗는다. 공에
발이 닿는 순간
순재(OFF) 너 이 자식!! 뭐하는 거야?!!
보석, 눈을 떠보면 자기도 모르게 발로 옆에 앉은 바이
어 얼굴을 차려고
하고 있다.
바이어(보석의 구두에 거의 코가 닿아있다) 뭐예욧?!!
순재정말 죄송합니다! (하다 보석에게 버럭) 나가! 나가! 나
가!!!
보석(쫓겨나오는 표정에서)
씬/22 병원의국 (N, 야외)
세경, 사골 보온병과 작은 종이가방을 들고 들어와
지훈의 책상위에 보온병과 종이가방을 올려두고 나온
다.
민선생과 안선생이 들어온다.
세경안녕하세요.
민선생/안선생(양갱 먹으며 들어온다) 네./ 안녕하세요~
민선생이선생 수술 들어갔을 텐데..
(시계 보더니) 조금만 기다리면 오겠네요. 끝날 때 됐어
요.
세경아뇨. 괜찮아요. 그럼 수고하세요. (인사 꾸벅하고 나
온다)
안선생야..아무리 봐도 지훈이 자식한테는 아깝다. 아까워.
민선생여자친구 아니래잖아.
안선생여자친구 아니면 남자친구냐? (하다 핸드폰 전화오
면) 네. 할머니. (하다) 제가 왜 할머니 양갱에 손을 대요?
지훈(피곤한 듯 들어오는) 니들은 한가들 하다.
민선생우리도 방금 들어왔어. (하다) 방금 세경씨 나갔는데
못 봤어?
지훈? (하고 책상 위를 본다. 종이백 열어보면 목도리가 들
어있다. 메모가 있다)
세경(OFF) 돈보다 이렇게 드리는 게 나은 거 같아서. 세경
이.
지훈(표정. 급하게 나간다.)
씬/23 버스 정류장 (N, 야외)
세경,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 와서 일어나는데
지훈이 목도리를 들고 서 있다. 세경, 놀라는 표정.
지훈(목도리 돌려주며) 이거 가져가. 너두 참.. 꼭 이렇게
해야 돼? 빚지고는 못살겠다는 거야? 누가 너한테 이런 거 만들어
달랬어?
세경그게 아니라..
지훈그게 아니면 뭐?
세경(겨우겨우 말하는. 표정) ..목도리가 많이 낡았길래..
지훈(표정. 맘이 풀린다) 그래서..선물이란 소리야?
세경핸드폰 요금도 대신 내주셨고..
지훈그러니까 선물은 아니다?
세경....
지훈(보면 세경 옷이 얇아보인다. 목도 휑하다. 표정) 너 이
거 실 값이 얼마지?
세경네?
지훈실 값 얼마 들었냐고?
세경얼마 안하는데..
지훈얼마?
세경(왜 그러지?) 만원 정도..
지훈만원? 그럼 실 값 만원에 이거 뜬다고 한 이삼일 뜨개
질 했을거고 그거 공임 최소 오만원 잡으면 총 육만원이네. 맞지?
세경네?
지훈너 계산하는 거 좋아하잖아. 나도 정확하게 계산하려
고. 근데 핸드폰 요금이 삼만 천원 정도고. 그럼 내가 너한테 이만
구천원 더 줘야 되는 거지?
세경아뇨. 그런 거 아닌데..
지훈아니긴. 따라와.
지훈, 세경을 끌고 옆에 있는 목도리 등을 파는 자판으
로 간다. 이것저것 골라보다 이쁜 목도리(모자랑 세트로 된) 하나
고르는.
지훈이거 어때?
세경네?
주인아우.. 아가씨랑 무지 잘 어울리겠는데요.
지훈이거 얼마예요?
주인삼만삼천원만 주세요. 싸게 드리는 거예요.
지훈이만구천원 해주세요.
주인네? 에이..젊은 분이.. 이거 원가가 삼만원이예요.
지훈죄송하지만 이만구천원에 해주세요.
주인그럼 내가 손해진다니까.
지훈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이만구천원에 해주세요.
주인하.. (하더니) 아가씨가 이뻐서 해드리는 겁니다. (목
도리 준다)
지훈(지갑에서 돈 꺼내 준다)
세경?
지훈(물건 받아서 세경에게 해주며) 그럼 계산 다 된 거지?
세경네?
지훈계산은 정확하게 해야지. 계산 끝난 거다. (호출이 온
다. 확인해보고) 들어가봐야겠다. 조심해 가. (급하게 병원 쪽으로
뛰어간다)
세경(지훈이 가는 모습을 한참 보다가 돌아서 걸으며 목도
리를 해본다. 그리고 살짝 웃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