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을 나서려는데 비가 오네요.
동네에서는 우산을 쓰는 정도지만
산에서는 이 계절에는 고마운 시원한 이슬비 수준이고요.
그래도 우산을 준비해서 양재동으로 나갑니다.
언제나처럼 일요일 이른 아침에
등산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맥도널드 매장 앞 의자에 앉아서
서로 인사하는 사람들 구경을 합니다.
이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버스는 떠나네요
마지막 구간을 가느라 다들 즐거운 표정들이고요
이제 한 분 한 분들 다 익숙한 얼굴들이네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앞이 안보이는 정도로 비가 쏟아지자
약간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오는 비를 반기는 여유도 생깁니다.
이제 한동안 장호원에서 제천으로 가는 박달령휴게소를 못보겠네요.
장호원에서 제천으로 가는 38번 국도 옆에 있는 박달령 휴게소
제천을 지나서 영월.태백으로 가려면 여기를 지나야죠.
조전리 도로에 오랬만에 섰습니다.
비가 온 뒤라 약간 더위도 가신듯하고요
열심히 걸어서 국지산이 보이네요.
아마도 앞의 큰 봉우리 뒤에 살짝 보이는 봉우리같습니다.
꽃장대
영월지맥이 강을 가르는 원칙에 충실하다면
여기서 바로 북으로 틀어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곳으로 가야한다고들 합니다.
누구나 기맥과 지맥을 가는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 근처의 명산인 태화산을 넣고 가자니 지금처럼 간다나요~~~
태화산이 언뜻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너무 희미하네요.
조전고개를 지나서
잡목도 많이 있고요
그래도 등로는 잘 보입니다.
*608봉 삼각점 봉에서 길이 틀어져갑니다.
그냥 임도로갈까 하다가 조그만 봉우리 하나를 오르니 산불초소가 있네요.
주변이 조망도 별로인데 ~~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다가 마루금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복귀하고요
네잎갈퀴나물이네요.
저는 장미와 같이 보는 안개꽃인줄 알았습니다.
비를 세차례나 맞으면서 걸었습니다.
오히려 비가 오니 더위도 가시고요
,그래도 열심히 걸으니 옷이 마를정도네요.
미끄러워서 두번이나 넘어지면서 스틱도 한개 말아먹고요.
카메라에 이상도 생기는데,조망도 없어서
등로 옆의 꽃들을 찍으면서 걸었습니다.
흰여로
좁쌀풀
노루오줌
동자꽃
활량나물
비비츄
하늘말나리
으아리
정상부분 못미쳐서 부터는 날이 선선해지네요.
고도도 1000미터가 넘고,강바람이 불어오는지
시원한 여름휴가 기분입니다.
몽유도원도의 한 장면이죠.
편안한 오솔길같네요
산수국
산 밑에서 꿈꾸는 산 위의 길이 이렇죠
아마 멀리서 보면 이 부위가 다 하얀 구름에 덮여 있고요
거기에 베낭을 메고 즐겁게 산친구들과 어울린다
남들이 신선으로 볼지도 몰러유~!!
최소한 부러운 사람들이죠.
며느리밥풀꽃
계속 꿈꾸는 길
꿈꾸듯 걷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하면서
멀리 남한강이 보이네요.
갑자기 안개 사이로 남한강이 조망됩니다.
각동리의 중말마을과 백사장과 흐르는 강물
아~!하고 잠시 숨이 멈춰집니다.
강건너 마대산 줄기도 희미하게 보이고요
옛사람들이 꿈꾸던 몽유도원도가 이런 것인가요?
등산하면서 허기도 못느끼고,
갈증도 많이 가셨고,
이제 내려가야하는데
다리 힘은 넘쳐나고,
내려가면 즐겁게 소맥에다가 막걸리로
갈증을 풀 수 있다는 희망에 달뜨고~~
희미한 시야가 오히려 더 즐겁습니다.
꿈꾸는 듯한 산길을 걸어갑니다.
길도 S라인이고 나무도 S 라인이네요.
요새 대세가 그렇다네요.
태화산성 근처입니다.
갑자기 바닥에 돌들이 조금은 널려 있기도 하고요
기맥길은 가다가 우측으로 가지만
고씨동굴로 걸어가려면 참 지겹겠네요.
그러나 바람도 조금 불어주고요,마음이 편안하네요.
아늑한 숲길
시원한 느낌입니다.
삼각점 봉에서 뒤돌아보니 태화산 정상 부분이 보이네요.
도라지꽃
참 색깔이 곱지요.
우아한 색이네요.
밤도깨비형님과 진양,팔공,보현을 같이 걸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즐겁게 걸은 추억입니다.
덕분에 호미를 혼자 걸어가는 기회도 얻었고요.
그래서 제가 가고 싶은 산은,지도를 보면서,gps트랙을 그려서
여유있게 가게하는 힘을 길러주셨지요.
강 건너 좌측으로 계족산((*889)이 보입니다.
으아리꽃
도라지꽃들이 어우러졌네요.
마을 입구를 지키는 큰 소나무
태화산이 우측으로 건너다 보입니다.
정상이 어딘지?
강건너의 산들도 반기네요.
태화산 정상은 아마도 V자로 들어간 부분의
좌측일거라고 산으로님이 말씀하시네요.
우측은 가파르게 내려오던 삼각점봉이고요
남한강은 유유히 흐르고
저 쪽배처럼 마음도 두둥실 떠오르고요
저도 쪽배따라 마음이 떠가고요
저도 안개 속에 휩싸입니다.
춘천의 경강역 근처의 산길에서 여기 남한강까지
늦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과 여름을 맞았습니다.
9정맥 종주회의 회장님과 이대장님
그리고 여러 대원들과 어울리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양손과 발 그리고 머리를 감으면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산과 강줄기를 따라가니
아무 생각없던 사람도 생각을 하게됩니다.
많은 신세를 진 선배님들께 머리숙여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제 뒤에서 항상 보살피면서 걸으신 산으로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9정맥 종주회가 더욱더 즐거운 산악회가 되고,
더 먼 외국의 산도 가는 큰 산악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너 밖엔 없더라 - 김그림
내게 잘해줘도 고마운 줄 몰랐어 받을 줄만 알던 철부지였어
그땐 그게 정말 행복인줄 몰랐어 이렇게 그리운 추억이 될 줄
멀리 떠난 후에야 눈물이 날 가르쳐 니 곁이 바로 천국이었다는 걸
사랑해 너밖엔 없더라 그런 사람 세상엔 없더라
영원히 내 사랑 너야 다시 태어나도 너야
이젠 내가 더 널 사랑해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못했어 너를 무던히도 힘들게 했어
왠지 다른 곳에 있을 것만 같았어 나를 눈부시게 비춰줄 사람
너를 잃은 후에야 눈물이 날 가르쳐 나에겐 니가 햇살이었다는 걸
사랑해 너 밖엔 없더라 그런 사람 세상엔 없더라
영원히 내 사랑 너야 다시 태어나도 너야
이젠 내가 더 널 사랑해
늘 받기만 한 너의 그 사랑 이젠 내가 갚을 차롄걸
사랑해 너 밖엔 없더라 너 하나가 내 전부였더라영원히 내 사랑 너야 다시 태어나도 너야
내 삶에 단 한 사람 너야
영원히 내 사랑 너야 다시 태어나도 너야
내 삶에 단 한 사람 너야 .. 너야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영춘지맥 종주를 축하 드립니다. 야생화 실력이 일취월장 하시네요. 다음의 답사길도 무탈하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카페의 밥풀님,케이님,감악산님 덕분입니다.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 "졸업" 다음엔 어디로
이번 주말에 도솔지맥을 졸업하고요~~아마도 8월 중에 영산을 가게되겠습니다.즐거운 고민을 하겠습니다.
무더위에 잡목에 지긋지긋한 조전리부근야산이 떠오르는데 사진을 보니 좀 변한것 같네요. 4계절을 보내며 마치셨네요.~~~~ 축하!!!
요사이는 등로는 뚜렷하고요,잡목이 있지만,가시에 찔릴 정도는 아니더라고요~~팔에 살짝 그을릴 정도만요~~~~이런 길을 8년 전에 어찌해서 가셨나,억새님 생각을 하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화산까지 가서도 다리에 힘이 넘쳐나니 체력이 엄청나게 좋아진 거 겠지요.
예전의 풍만하던 몸매도 많이 날씬해진 것 같고요.
체력에 자신이 있으니 무더위속 장거리 산행도 여유있게 즐기며 다니십니다.
다음은 또 어느 산줄기를 찾아서....
주변 사람을 따라서 덩달아 가야하는데,산으로님이 영산을 가자고 하셔서 일단 영산을 가고요~~~남는 시간에 문수,비슬,수도가야.땅끝하고 정맥에서 마무리하는 기맥들이 있더라고요.금북기맥,금남기맥,한북기맥등---그리고 수도권의 화악,천마,명성,명지 지맥들을 차례로 가보려고 합니다.
항상겸손으로 산을대하는 형님 축하하고요 항상무탈한 산행 이어가세요 여기 홀카페에 오시는분들은 다들 개성이강하지만 그나마 형님이 부처님이십니다
지맥따라님은 항상 소탈하게 주변 사람들을 돕는 산행을 하시네요.저야 제 갈길이 바빠서 주변을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요~~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이렇게 자기 희생을 하시는 분들은 아주 드믑니다.우리 카페의 보배지요~~~~야유회에서 한 잔 합시다.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요~~~안개님도 오시나요??
수고하셨습니다.
산으로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가는 길뿐만이 아니라,주변의 산과 멀리 보이는 산군까지도 알면서 간다는 것이 참 중요하네요.영산때 같이 걸어가면서,더 많이 배우겠습니다.
영춘지맥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산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걸어 왔던 발자취가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많이 걸어가면,몸은 무거워져도, 마음은 가쁜해지네요.머리가 맑아지고요~~여행 삼아,운동 삼아,사람들과 어울려서 걸어다니면서,많이 보고,듣고,배우고 있습니다.제가 운이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