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화장품
경상북도 청도에 모 사찰 스님이 보내주신 카톡이 감동적이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님이 보내주신 글의 시작은
"사랑하는 불자 님께 염치없이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요즘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나이 먹고 일하기도 힘들고 해서 부업으로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물건을 아주 적은 마진으로 특별 판매하는 것이니 외면하지 마시고,
꼭 한 세트씩 주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의 첫 문장을 읽고 저는,
스님이 경제 사정이 많이 안 좋으셔서 화장품을 팔아 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시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문장을 읽는 순간 “어~” 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간략한 제품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름이 생긴 이마에는 ‘상냥함’이라는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이 크림은 주름을 없애주고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니까요.
입술에는 ‘침묵’이라는 고운 빛의 립스틱을 발라 보세요.
이 립스틱은 험담하고 원망하는 입술을 예쁘게 바로 잡아주는 효과도 있답니다.
맑고 예쁜 눈을 가지려면 ‘정직과 진실’이라는 아이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최선의 효과를 얻으려면 어디를 가든지 그 아이 크림을 소지해야 한답니다.
피부를 곱게 하고 싶으시면 ‘미소’라는 로션을 바르면 되고요.
피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며 거울을 보고 미소 짓는 하루로 인해 날마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피부 영양제 화장품은 ‘성실’입니다.
아주 효능 좋은 피부 청결(淸潔) 용 세안(洗顔) 비누는 ‘미안’이 최고라고 합니다.
아, 참~ 가장 향기로운 향수로는 ‘용서(容恕)’가 제일이고요.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한 세트 씩 꼭 구매해 주실 거죠? 품질은 제가 보장합니다!
날마다 사용하셔서 예쁜고 멋지고 향기 좋은 님 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 주문하실 주소 : 당신 도 예쁘 군 사라우하 면 좋은 리 1004 번지
글을 읽고 나서 저는 ‘세상에 이런 아름답고 품질 좋은 화장품이 있었구나.
나도 이런 고급 브랜드, 최고의 화장품을 발라야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님의 카톡에 이런 답 글을 올렸습니다.
“ㅎㅎㅎ 스님이 갖고 계신 화장품을 구매하여 제가 우선 사용할 테지만 선물할
곳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이미 선물을 받으신 것입니다.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매사 형통 하시고 꽃 향기 가득한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충심으로 축복합니다.
<받은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