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천사의 시의 허리우드 리메이크작인 시티 오브 엔젤이 가지고 있는 주제를 차용한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뮤지컬이었습니다.
천사인 세스(니콜라스 케이지역)가 인간 메기 (맥 라이언역)을 사랑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시티 오브 엔젤!
세스는 메기를 실제적으로 느끼고 사랑하고 싶은 욕구때문에 고통도 없고 죽음도 없는 천사라는 직위를 버리고
아픔과 사망을 경험해야 하는 인간이 됩니다.
그리고 메기와의 사랑을 이루지만 그것도 잠시, 세스가 인간이 된 그 다음날 메기는 교통 사고로 사망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지켜 본 세스의 절치한 친구 천사가 세스에게 인간이 된 것을 후회하냐고 묻자 세스는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천사였을 때에는 바람을 보기만 했을 뿐 몸으로 느낄 수는 없었는데
이제는 바람이 느껴진다고,
인간의 세계가 고통스럽더라도 그리고 사망을 경험하게 되더라도
이렇게 잠시나마 온몸으로 바람을 저녁 노을을 그리고 바다를 느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간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는 광활한 바닷 속으로 뛰어들어가 힘차게 수영을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폴링포이브는
제목 그대로 이브때문에 인간의 세계로 떨어져 들어가는 아담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생할 수 있고 고통이라곤 조금도 없는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낙원에서 아담은,
진정한 낙원은 이브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지상으로 떨어져 내려옵니다.
정말 시티 오브 엔젤과 너무나 똑같은 주제로 극이 구성되어 있다고 하 수 있습니다.
성경상으로는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져서 선악과를 따먹고 이를 아담에게 건네주어 아담도 역시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 때믄에
이브와 함께 낙원에서 쫒겨나는 것이지만
이 극에서는 이브가 먼저 쫒겨난 후에 아담이 이브의 유혹에 빠져서 선악과를 따먹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선악과를 따 먹는 것으로 전개됩니다.
선악과를 따 먹는 이유는 단 하나 이브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브만이 이 연극의 주체적인 인물로 보였지만
결국 아담 역시 강한 자유의지를 발휘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변합니다. 오히려 아담이 이브를 능가해버립니다.
이브는 선악과를 따먹은 결과를 모르고 호기심 때문에 행동을 취한 것이지만
아담은 그 결과를 이브의 행로를 통하여 뻔히 알면서도 하나님의 약속한 모든 복을 차버리고 지상으로 떨어졌으니까요.
물론 이브 역시도 강한 주체성을 가진 인물이긴 합니다. 하나님은 자비하시기에 이브가 다시 낙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지상 세계를 경험한 이브는 인간의 운명인 병과 사망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경험했으면서도 낙원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다시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그 이유는 시티 오브 에젤에서 세스가 친구인 천사에게 말한 것과 동일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브 역시도 아담에 버금가는 주체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타락으로 인하여 결국은 이 지상에서 60억 이상이 꿈틀대며 살아가는 인류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 뮤지컬은 만약에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질문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참신하면서도 기독교 입장에서 보자면 발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뒤로 갈수록 주제가 약간 뒤범벅이 되는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왜 하나님이 선악과를 먹지 못하게 했는지,
만약 불순종 역시도 하나님의 계획이라면 인간의 자유의지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낙원에서 아담과 이브는 왜 구체적인 사랑을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하여는 분명하게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냥 아담과 이브의 사랑에 의해 인류가 시작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해피앤딩이어서 좋기는 한데
서론에서 펼쳐 놓았던 많은 이야기가 결국 마무리되지 못하고 어디론가 중간에서 떨어져나간 느낌이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은 발상의 참신함,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
더군다나 2명의 천사들이 펼치는 알콩달콩한 재미만으로,
무엇보다도 약간은 가벼워보이고 허술해 보이는 하나님까지,
여러 가지 재미가 포진되어 있어서
충분히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은 뮤지컬이었습니다.
멋진 노래와 연기를 보여주신 배우님들
그리고 생음악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신 연주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연극의 감초 역할을 했던 두 천사 가브리엘과 사라!!
표정만으로도 너무 귀엽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사랑도 이루어지지만
이 두 천사의 사랑도 이루어집니다.
그렇지만 인류와는 다른 추상적이고 아가페적 사랑이겠지요.
여자 하나님이 등장한 최초의 연극이 아닌가 싶네요.
어자피 하나님은 성이 없기 때문에 여성으로도 남성으로도 자유자재로 변신합니다.
여성으로 변신했을 때에는 이렇게 섹시미가 넘칩니다.
첫댓글 세종 문화 회관 아이디: clain2 - 이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