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화무십일홍'이라지만 한 유력 정치가가 이토록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을까? 새누리당 내에서 소장파니 쇄신파니 개혁파니 하여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남경필 현 경기도 지사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아들 폭행 사건에 이어 부인과 이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살다보면 자식이 일탈행위를 저지를 수도 있고 부인과 이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경필 지사가 이후 보인 태도다.
보도에 따르면 남경필은 8월 13일에 헌병사령부로부터 아들이 폭력 및 성추행에 연루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남경필은 천연덕스럽게 8월 15일에 수원 나혜석 거리에서 호프를 마시고 있다며 기분 좋다는 글을 페이스 북에 올리고, 같은 날 신문 칼럼에 '군대 간 자식이 맞고 살지는 않은지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칼럼을 통해 아들의 폭행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된다.

<아들 폭행 사실이 보도가 되자 부랴부랴 사과하는 남경필 경기도 지사>
남경필 지사는 아들의 폭행 사실을 국제신문이 보도하자 17일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범부였다면 문제가 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는 5선 국회의원이었고 현재 경기도 지사다. 그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어떻게 도정을 이끌어 갈 것인가? 흔한 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인데, 부인은 보석밀매로 문제가 되어 결국 이혼하고, 군대 간 아들은 폭력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니,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 죄가 무겁다.
경기도 지사 선거만 해도 남경필은 승리했다고 볼 수도 없다. 정의당과 통진당 후보의 사표와 무효표 때문에 겨우 이겼지만 사실상 패배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남경필은 야당 후보와 연정한다고 설레발을 쳤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모든 것이 가식이었다. 대권 잠룡으로서 뭔가 보여주시기식 이미지 마케팅을 한 것에 불과하다. 5선 국회의원이라고 하지만 그가 새누리당에서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연다...? 당신의 막힌 미래나 걱정해야 할 듯...>
지도자의 덕목은 도덕성, 전문지식, 리더십 등이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도덕성이다. 도덕성에 흠집이 있으면 아무리 전문지식이 뛰어나도 리더십이 생기지 않는다. 부인과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선거를 치렀다면 이는 유권자를 속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6.4 지방 선거 훨씬 전부터 별거 중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선거 때 가족 때문에 흥하고 패한 후보자가 한 두 명인가? 정치 지도자에게 가족은 일심동체다. 그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있는 것 아닌가?
누구든 잘못을 할 수 있고 죄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은폐하고 축소해 선거를 치렀다면 유권자의 민의를 왜곡한 것이다. 더구나 아들이 폭력 및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것을 알고도 신문에 그런 칼럼을 올렸다면 시정잡배보다 못한 파렴치한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언제 겉과 속이 같은 도덕성 있는 정치가를 만나볼까?
교황의 어록이 신드롬을 일으키는 나라, 정의가 탄압받고 불의가 득세하는 나라, 그게 현재 대한민국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쓰레기 언론이 겉포장만 잘 해 살기 좋은 나라로 호도하고 있을 뿐 대한민국은 후진국이다. 진정한 선진국이란 도덕성, 윤리, 정의감, 책임감 등 사회간접자본이 융성한 나라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조작, 축소, 은폐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언론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해 주고 있다. 권력의 시녀로 둔갑한 언론 말이다.
* 이상 coma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