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수원교구 오늘의 말씀, 왕곡성당 카페, 마리아사랑넷,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살레시오회
우리의 모든 것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귀히 여기시겠답니다!
우리 모두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 그런 체험이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 사람, 생각만 해도 연민의 정이 북받쳐 오르는 사람. 나를 통해 이 세상에 온 그, 그 오랜 기간 나와 일심동체이던 그,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던 그.
매일 먹이고 씻기고, 달래고 재우던 그, 어찌 보면 나의 분신이요 나와 하나이던 그, 그가 힘들면 나도 힘들고, 그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그가 웃으면 나도 따라 웃던 그.
아마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런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세아 예언서는 우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지닌 그런 주님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는 인정의 끈으로, 사랑의 줄로 그들을 끌어당겼으며,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을 비비고, 몸을 굽혀 먹여 주었다. 내 마음이 미어지고, 연민이 북받쳐 오른다.”(호세아 11,4, 8)
우리가 사랑하는 자녀들이나 연인을 그토록 귀하게 여기고 애지중지하듯이 우리 주님께서도 우리 각자를 그렇게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귀히 여기시는지, 얼마나 총애하시는지에 대해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럭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 10, 29-31)
따라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무시하고 하찮게 여긴다 할지라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귀히 여기시겠답니다. 우리의 창조주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신 주님께서 우리를 세상 끝날까지 기억하시겠답니다.
더 은혜로운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은 우리 인간들의 사랑과는 격이 다른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은 우리가 주고받는 사랑처럼 작거나 모순되지 않습니다. 자기중심적이거나 편협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한없이 큰 사랑, 한결같이 일관된 사랑, 지극히 이타적이고 영원불멸하는 참사랑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조원동주교좌 주임신부님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왕곡 주임신부님
복음: 마태 10,24-33: 육신만 죽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25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스승으로 모시고 있기에 우리가 그분과 같이만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이다. 제자들은 자신을 스승이나 주님보다 더 높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종이라 하시지 않고 친구라고 하셨다(요한 15,15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박해자들의 위협이나 모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헛된 일이라는 것이 심판 날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에서 나오는 “어두운 곳, 밝은 곳, 귓속말, 지붕 위(27절)라는 말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이 어둠이고 밤이며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 높은 곳에서 선포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28절) 육체적으로는 죽일 수 있지만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은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28절)이시다. 이 멸망은 묵시록에서 “두 번째 죽음”(20,6)이라고 하며 이 죽음은 지옥에서 겪게 될 고통을 의미하는 것이다. 참새는 창조물 가운데서도 아주 작은 것이다. 그러나 그 참새조차도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하느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알고 계신다는 뜻이다. 미물까지 다 알고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당신의 자녀인 우리는 얼마나 더 잘 알고 계시겠는가?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분은 우리의 모든 것을 섭리로 돌보신다.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참새의 생명보다도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를 보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마음과 입으로 하느님을 안다고 증언해야 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32절)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지 않으면,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믿어도 아무 소용없다. 고백의 뿌리는 마음의 믿음이다. 고백은 믿음의 열매이다. 뿌리가 살아있는 한, 뿌리는 가지나 잎을 만들어 열매를 맺게 되어있다. 사도 바오로는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로마 10,10) 하였다. 마음의 믿음이 없다면 입으로 고백할 수 없으며, 마음의 믿음도 입으로 고백하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우리의 믿음을 건강하게 하여 입으로 늘 고백의 씨앗을 뿌리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인천가톨릭대학교 성김대건 주임신부님
우연히 인터넷에서 여성 크리에이터가 소위 ‘먹방’ 방송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먹는 양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2미터 피자를 먹지 않나, 장어 3kg을 먹는 영상, 고기 3kg을 먹는 영상, 라면 18개 먹방, 20접시 이상의 짜장면을 먹는 등…. 정말 사람이 많을까 싶었습니다. 이 영상들을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프로필을 보니, 그녀의 키는 161.5cm에 몸무게 48kg이었습니다. 영상 속에 나오는 모습은 너무나 호리호리했습니다.
괜히 화가 납니다. 저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것 같은데, 누구는 한 번에 3kg의 고기를 먹어도 체중 변화가 없다니 얼마나 불공평합니까? 질량보존의 법칙이라는 물리학의 절대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요?
과학은 이를 불감증산이라는 단어로 설명합니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몸에서 수증기를 발산한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생명현상, 신진대사, 물질대사가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이해는 되지만 불공평한 것은 불공평한 것입니다. 누구는 1kg을 빼기 위해 하루 종일 풀만 먹으면서 버티기도 하는데 말이지요.
결론은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다름으로 인해 불공평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나만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가 달라서,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저를 향해 “너처럼 살지 못해서 너무 억울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다름을 유일한 ‘나’를 위해 필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유일한 ‘나’면 충분합니다. 주님께서 유일한 ‘나’를 만드셨기에, 남들처럼 사는 ‘나’는 진짜 ‘나’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에게 큰 사랑을 주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두려움 없이 주님께서 명령하신 기쁜 소식을 세상에 선포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이렇게 주님을 세상에 증언하는 사람이 되어야, 주님께서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안다고 증언하시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모른다고 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모른다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사랑하는 유일한 ‘나’입니다. 소중한 나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남들처럼 사는 것이 아닌, 주님 마음에 드는 ‘나’처럼 살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과거의 은혜를 회상함으로 감사는 태어난다(제퍼슨).
※김혜선 아녜스 - 출처 : 바오로딸콘텐츠, 묵상-말씀이 시가 되어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0,28)
육신은 죽어서
세상에 묻히지만
영혼은
죽지 않고
하느님께 돌아간다네.
때가 되면,
영혼은
세상에서 입었던 육신을
세상의 모퉁이에
말없이 벗어놓고
하느님을 입고
천국으로 들어간다네.
※김경진베드로 신부님 - 의정부교구 한마음청소년수련원(출처 : 묵상글 단톡방)
북극에서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이 거대한 빙산들은 조류를 따라 흘러 다닙니다.
반면 작은 얼음덩어리들은
방향을 잃은 채 반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큰 빙산은 바다 깊숙한 곳의 조류를 따라 움직이고,
작은 얼음덩어리들은
바다 표면의 바람과 물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이 당장의 이익과 즐거움의
얕은 물결에 따라 흘러 다니는
작은 얼음덩어리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기적인 마음과 탐욕스러움에서 빚은 인색함,
주위의 관심과 시선,
세속적인 인정과 명예를 드높이는 공명심,
더 높은 자리를 꾀하는 권력지향적인 삶,
순간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쫓아
취미의 삶에 젖어 산다면
아마도 저는 작은 얼음덩어리에 불과할 겁니다.
큰 빙산이 되기 위해 오늘 하루도
그것들을 쫓아 사는 것이 아니라
복음적인 가치와
하느님의 시선을 따라 살아야 하겠습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님
※이병우 루카 신부님
복음말씀
제1독서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인데,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6,1-8
1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둘로는 날아다녔다.
3 그리고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4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5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6 그러자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8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내가 아뢰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24-3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26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