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인 경북 칠곡의 베네딕도 수도회와 여덟 성당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경북 칠곡군 왜관역 광장에서 사드 한국 배치 반대 칠곡군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과 가실, 왜관, 신동, 약목, 동명, 석전, 중리, 인평 성당이 공동으로 “사드 한국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과 8개 성당은 “사드가 칠곡에 배치된다면 일순간 유사시 상대국의 제1 공격 대상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사드가 배치되면 배치장소를 중심으로 반경 5.5킬로미터에 이르는 면적의 땅이 군사통제지역이 되고, 사드 레이더 때문에 지역주민의 환경과 건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도 사드 배치에 따른 평화 위협을 걱정했다. 이 신부는 11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러시아와 중국과의 갈등을 만들면서 배치할 필요가 있냐”면서 ”자칫하면 동북아에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충돌지점이 될까“에 대해 걱정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경제적 부담을 주고, 평화가 아닌 불안을 더한다며, 군비경쟁과 서로에 대한 자극, 공격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 | ▲ 7월 9일 사드 한국 배치 반대 칠곡군민 총궐기대회에서 발언하는 황동환 신부(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정의평화위원장)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 제공 = 황동환 신부)
|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북한의 핵,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배치 장소는 이달 안에 발표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중국 정부가 각각 성명을 내고 강하게 항의했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시민과 단체장들이 반발하며, 어떻게 해서든 배치를 막아 내겠다는 입장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경기도 평택의 2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드배치반대 평택대책위원회(준), 강원도 원주에서도 대책위가 구성됐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7월 중순에 열리는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미국캠페인’ 때 미국 NCC를 비롯한 미국 내 주요 교회들과 의회, 행정부에 이런 뜻을 적극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는 미사일방어체제(MD)의 일종으로 상대방 미사일이 하강 단계에 접어들어 고도 40-150킬로미터 사이에 있을 때 상대방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