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3월 12일에 탄핵안이 국회 표결을
193:2 로 통과한 이후 40여일 밖에는 지나지 않았지만 정말 숨가쁜 나날이었습니다. 일생에
서 가장 긴 40일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 40여일의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3월 1일에 시청앞 광장에서 좌익척결 국민대회를 할 때만 해도 이 나라에는 더 이상 희망이
남아있지 않다고 보고 개인적으로도 거의 포기상태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차떼기 이미지를
씻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상태였으며 노무현은 광기섞인 사전선거운동과 이적성 짙은 "국가
연합" 발언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하
락세였으며 1당을 빼앗기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시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때 어떤 생각까지 했는지 아십니까? 2월말까지 한나라당이 아예 확실하게 패망해서 해체
된 후에 약점이 없는 우익 정당이 설립되어서 열우당 & 민노당으로 대표되는 좌익세력과 결
전을 벌이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3월 3일부터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탄핵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탄핵 얘기를 조대표
가 꺼낸건 작년말부터였기에 솔직히 협박성 멘트라고만 생각했지 이날만 하더라도 그다지
기대는 걸지 않았습니다.
3월 4일에는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들" 카페 회원들과 함께 MBC 100분토론에
방청객으로 참석했습니다. 카페 차원에서의 5번째 방청객 참가였습니다. 바로 그날이 전국
적으로 사상 최악이 폭설이 내린 밤입니다. 그날은 토론 내용이 그다지 싸울만한 주제가 아
니었기에 저도 별도의 방청객 발언을 신청하지 않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월 5일 금요일!! 조순형 대표가 드디어 노무현에게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3월 8일 오후까지
사과를 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경고였습니다. 그러나 토요일 오후까지만 해도 한
나라당은 탄핵에 동참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으며 남경필, 원희룡, 권영세, 정병국 등의 소장
파들은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3월 7일 일요일 오전 11시... 우익단체 어르신들이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 모여서 노무현
탄핵촉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저도 "노무현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라고 쓰여진 현수막
을 들고 동참했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본회의장 출석인원의 2/3도 아니고 재적인원의
2/3를 확보해야 하므로 아무리 한-민 공조가 이루어지더라도 탄핵은 불가능할 것이다" 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우익들은 2월말까지의 자포자기 상태를 떨쳐내고
탄핵 성공을 위해서 힘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제가 탄핵 성공때까지 개인 여가생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기로 한 것도 이때입니다. 그리고 우리 카페에도 2002년 12월 대선 직후때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회원들이 접속해서 글을 남기는 것이 보였습니다. 떠났던 분들도 속속
들이 돌아오셨습니다.
3월 8일 월요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탄핵 발의에 필요한 과반수 인원까지 확보를 했다
는 얘기가 나왔으며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서도 설득작업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이때까지
만 해도 열우당에서는 하려면 마음대로 해보라며 배짱을 튕기고 있었습니다.
3월 9일 화요일 저녁.. 드디어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었습니다. 72시간 내로 탄핵안
이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기 한다는 "시계추" 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3월 10일 수요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우익단체 500명이 모인 탄핵촉구 집회가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사에서 가까운 곳에 회사가 있는 저도 점심시간에 나와서 목이 터져라고 소리를 질
렀습니다.
3월 11일 목요일.. 황사가 지독할 정도로 심한 날이었습니다. 노무현은 이날 오전에 기자회
견을 한답시고 자신의 측근들을 비호하기에 급급한 발언으로 일관했고 급기야는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소장파들도 탄
핵에 동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한편 이날 열우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하고
표결 자체를 방해했습니다. 이날도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탄핵촉구 시위가 계속되었습니다.
12시쯤에 집에 돌아온 저는 우리 카페에 "모든 분들께 엎드려 부탁드립니다." 라는 글을 올
리며 다음날 탄핵촉구 시위에 동참해주실 것을 회원분들께 호소했습니다.
3월 12일 금요일 오전!! 박관용 국회의장이 드디어 경호권을 발동하고 탄핵 표결을 진행시
켰습니다. 이날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는 우익단체들의 탄핵 지지 집회가 있었습니다. 12
시가 넘었을때쯤에 "주권찬기시민모임" 의 이기권 대표님이 단상에 올라가서 "지금 방금 투
표가 끝났답니다!! 총 투표자는 195명입니다!!" 라고 격양된 목소리로 얘기를 했고.. 그 자리
에 있었던 저를 비롯한 우리 회원들도 기쁨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10분쯤 후에
개표가 끝나고 193 : 2 로 노무현의 탄핵이 확정되었습니다. 당장 번개 공지를 때려서 퇴근
길에 광화문에서 10여명의 카페 회원들과 함께 탄핵을 축하하는 축배를 들었습니다.
3월 14일 : MBC와 KBS를 동원한 좌익 방송들의 발악은 엄청났습니다. 이들의 편파보도로
인해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거센 탄핵 역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3월 19일 : 좌익들의 편파방송 및 홍위병식 여론몰이를 응징하기 위해서 우익들이 처음으로
궐기한 날입니다. 평일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KBS 앞에 1만명의 애국시민들이 모여서 편파
방송 중단과 노무현 탄핵 지지를 부르짖었습니다. 이날 예상보다도 많은 분들이 오시는 바
람에 회원들이 어디있는지 찾느라고 진땀을 뺐습니다. TV를 부수는 좀 과격한 퍼포먼스를
했었는데.. 결과는 성공으로 나타났습니다. KBS의 보도행태는 이날 이후로 약간이나마 누
그러들었으며 더욱 편파방송을 일삼기 시작한 MBC는 성질자랑을 하다가 송만기님 사건을
터트림으로서 그 공정성과 도덕성에 심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시위를 한다고
해서 MBC가 중립적인 방송을 하지는 않습니다. 우익들이 노리던 것은 "MBC는 편파방송이
다" 라고 끝없이 반복하는 "괴벨스 효과" 를 통해서 중립적인 국민들이 MBC를 덜 신뢰하도
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MBC는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성질자랑을 하다가 그 덫에
걸렸습니다!!
3월 27일 & 28일 : 우익진영의 마지막 탄핵찬성 집회가 양일간 열렸습니다. 좌익에 대항하
는 탄핵찬성 우익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인지시켜 준 계기가 되었으며 "이제
탄핵은 지겹다" 라는 양비론적인 풍토를 퍼트려서 열우당의 거품이 꺼지게 하는 데에도 일
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의 목표 의석은 "단독 개헌저지가 가능
한 100석" 이었습니다.
4월 1일 : 정동영이 만우절 특집으로 노인 폄하 발언을 하면서 우익들을 더욱 결집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이때부터 100석의 희망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4월 2일 : 노무현 탄핵 찬성 카페의 애국청년들이 헌법재판소 앞으로 출동해서 1인시위를
했습니다.
4월 8일 : 노무현 탄핵 찬성 카페의 주인장님인 이카루스님이 어이없게도 긴급체포되었습니
다.
4월 9일 : 저도 회사를 조퇴하고 헌법재판소 1인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이날은 4월 2일과는
달리 변론이 신속하게 마무리되는 바람에 이카루스님이 체포되어 있는 도봉경찰서로 향했
습니다. 거기서 면회에 성공했습니다.
4월 10일 : 이카루스님이 풀려났습니다. 이미 탄핵 역풍은 상당 부분 사그러들고 바람의 방
향이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월 12일 : 정동영이 "단식" 이라는 최후의 발악을 시작했습니다.
4월 14일 : 총선을 하루 앞두고 야후, 네이버, 다음 등의 게시판을 넘나들면서 노사모들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2002년 12월 대선과 같은 꼴을 당하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4월 15일 :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으면서 목표를 초과달성했습니다. 탄
핵을 강행하지 않았더라도 어차피 130석 이상 얻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우익들이 한
나라당 지지층으로 집결을 했기에 121석을 얻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민주
당과 자민련이었습니다. 이들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열우당이 과반수 고지를 점
령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입니다. 원래 정상적인 3자 구도였다면 125석 정도로도 1당이
될 수 있어야 하는건데.. 너무도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솔직히 이날 절망했습니다. 민노당-
열우당이 연합해서 과반수를 먹어도 속 터질 판인데 단독 과반수를 먹었으니 이제 대한민국
은 볼장 다봤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4월 18일 : 그래도 아직 힘이 남아있는 이상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
시 힘을 냈습니다. 국립묘지를 방문해서 충혼비 앞에서 묵념하며 다시 결의를 다진 하루였
습니다.
4월 21일 : 노무현 탄핵 가결 이루 딱 40일째.
4월 27일 :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관련 마지막 변론이 있을 예정입니다. 5월 중순에 결판이
난다고 하는데 최종 결과는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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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월 1일부터 현재까지의 숨가쁜 순간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 총선
도 끝났고 노무현의 탄핵 가결 여부는 헌법재판소로 넘어갔습니다. 총선에서 열우당이 과반
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가 압력에 못이겨서 탄핵을 부결할거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탄핵심판이 노무현 따위를 몰아내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어차
피 노무현이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193:2로 탄핵되었던 대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남
은 4년간 부담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막말 및 헌법 파괴적인 만행이 계속되는 한 국민
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구요.
그러나 선거법을 위반하고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한 그가 탄핵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대한
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길 것입니다. 이제 폭군 대통령을 의회가 몰아
내는 일은 불가능해질 것이며 헌법재판소는 좌익 홍위병들과 집권당의 협박에 굴복한 어용
단체로 전락하면서 그 권위를 잃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노무현이 계속 집권을 해서 국가 경
제를 말아먹고 한국을 3등국가로 전락시키는 것 보다도 더 뼈아프고 가슴아픈 일입니다.
-- 태공망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성명/공지)
숨가쁘게 지나온 40여일.. 만약 탄핵이 부결된다면? < 자유민주주의카페 태공망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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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헌재 재판관들이 굴하지 않고 소신있게 판결을 낼수 있도록 힘을 실어줍시다!
헌재와 국회를 장악한 독제정권 뇌무현
아 비장한 마음이 드네요,
헌법재판관들의 훌륭한 결단을 기다려봅시다.노통은 물러나야 합니다.지금 노통이 안나오니까 나라가 얼마나 조용합니까?? 정말 노통이 국민을 위한 다면 지금 스스로 물러나야 합니다.그래야만 그자리에서 할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 될것입니다.
저도 탄핵적극찬성 까페의 일원으로서 까페의 주인장이신 이카루스님의 긴급체포의 소식을 듣고 뜨뜨미지근하던 마음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이건 아닌데 하고..... 좌파들의 세력이 어느때보다 강력합니다. 철저히 응징해야합니다.
입만열면 국민에게 공갈 협박에 올인하는 현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줄 모르는 뻔뻔함 북한 누구와 꼭 닮어서 오리발 사랑하는 대통령을 모셔야 하는 우리 국민..... 탄핵결과에 승복할수 박에 없지만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