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내 총선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전염병의 전 세계 대유행)으로 사회적 대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6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무사히 치러졌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조용하게 치러졌다. 투표연령이 18세로 낮아져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투표 참여가 가능해진 첫 선거였다. 선거전부터 고등학생들의 청치참여가 가능해지면 학교현장에 진흙탕 선거문화가 유입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학습하는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그 같은 우려 상황은 피했다. 이번 21대 총선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우려와 걱정보다 세계인들의 더 주목한 선거였다. 세계 여러 언론들이 21대 국내 총선 진행과정을 실시간으로 자국으로 전달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동의 한 언론은 이날 서울발 보도를 통해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선거를 미루는 와중에 한국이 팬더믹 이후 처음으로 선거를 치룬다" 며 "한국은 한 번도 선거를 취소한 적이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로나19의 펜데믹으로 미국과 유럽, 세계 각국이 충격과 혼란에 속에서도 우리는 성공적으로 총선을 치러냈다. 우리는 한 때 중국 우한시 다음으로 코로나19환자가 폭증한 나라였다. 하지만 곧 엄청난 규모의 검사와 강도 높은 접촉자 추적 등으로 확진자 확산방지를 가능케 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세계 각국은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나아가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자국 방역시스템에 적용하겠다는 나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대구ㆍ경북에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 방역대책본부가 강력히 확진자 동선 추적에 나서자 일부 유럽 국가는 한국을 감시와 통제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불과 두 달 만에 백팔십도로 바뀌었다. 대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진단검사가 가능하고 명확한 사후관리에 놀라움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미국은 21대 총선 당일 한국의 검사진단기와 시약 60만 명분을 자국으로 실어 날랐다. 코로나19의 대혼란 와중에도 21대 총선을 무사히 끝냈다. 이번 총선에서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선거막판 비방과 흑색선전은 여전했다.
네거티브 비방전은 선거가 끝나도 상대방에게 감정의 골을 남긴다. 이제 정치권은 선거과정에서 생긴 갈등과 반목을 봉합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정치권은 민심이 무엇인지 이번 총선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을 것이다. 세계인이 롤모델로 받아들이고 싶을 만큼 새롭고 훌륭한 대한민국 정치문화를 만들어 주길 국민과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당선자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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