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시 글보다 맛있는 건 없다니까!“
책을 좋아하는 아기 지렁이 이지룡을 소개합니다!
생존의 위협에 맞서는 지렁이들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동화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은 책을 갉아 먹으며 글맛을 음미하는 지렁이 ‘이지룡’이 삶의 터전인 공원의 개발 위기에 맞서 친구들과 힘을 모으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제껏 동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지렁이 주인공이 신선하고도 사랑스러우며, 씩씩하고 호기심 많은 어린이를 닮은 이지룡의 성장기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흥미진진한 서사 안에 지렁이 생태 관련 지식까지 맛깔스럽게 녹여 낸 작품으로, 미약한 지렁이들이 지혜를 발휘해 인간의 압력에 대항하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안길 것이다.
목차
1. 촉촉하고 앙증맞은 분홍빛 아기 지렁이
2. 토룡 선생의 수업
3. 지렁이 갈빗대
4. 세상으로 나가는 길
5. 똥탑의 경고
6. 뭉쳐야 산다!
7. 그 후의 이야기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글: 윤성은
사회복지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2020년 『안녕, 내 사랑!』으로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2021년 『내 이름은 콩떡이었지』로 불교신문 신춘문예, 『플라스틱 거인』으로 국립생태원 생태문학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림: 보람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공동체 미술 강사, 마을 활동가, 초상화 작가, 이모티콘 작가 등 세상에 스며들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이어 왔습니다. 작품으로 『파닥파닥 해바라기』, 『모두 참방』,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등이 있고, 『와글와글 프레리독』 시리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줄거리
남다른 지렁이 '이지룡'은 다른 지렁이들과 달리 글을 음미하며 먹는 것을 좋아한다. 쌉싸름하고 깊은 글맛을 사랑해 밤마다 숲속 도서관에서 책을 먹고 내용을 소화한다. 친구들과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지렁이들이 사는 용용공원이 막무가내 개발 위기에 처한다. 이지룡과 친구들은 힘을 합쳐 삶의 터전을 지켜 낼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꿈틀꿈틀, 지렁이 기운이 솟아난다!
남다른 지렁이 이지룡이 전하는 용기와 희망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을 펴낸 윤성은 작가는 202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그린 동화 창작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간 발표한 작품들을 보면 동물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도 인간이 동물을 소유물이 아닌 오롯한 생명체로 인식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받아들여야만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작가의 목소리가 짙게 배어난다. 신작 동화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은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작은 동물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행위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 감동적인 연대의 중심에 남다른 지렁이 ‘이지룡’이 있다. 다른 지렁이들과 달리 글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기 지렁이는 신문을 먹다가 제주도 말로 지렁이를 ‘지룡이’라고 부른다는 것, ‘지룡(地龍)’이 땅속의 용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제 이름을 ‘이지룡’으로 정한다. 스스로를 커다란 가능성을 품은 존재로 여기며 이름을 직접 선택한 이지룡의 담대한 용기와 사랑스러운 면모가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전해야 해요. 숨 좀 쉬자고, 같이 살자고!”
평화로운 지렁이답게, 글을 사랑하는 이지룡답게!
생명의 공존을 바라는 지렁이들의 엄중한 경고
밤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먹으며 하루하루 평화롭게 지내던 이지룡에게 뜻밖의 시련이 닥치며 이야기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소중한 선생님,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원이 반생태적인 방향으로 개발되는 것이다. 이제 작품은 위기에 처한 지렁이들의 사유와 감정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의 편의를 위한 자연 환경 개발 문제를 직시하도록 흐른다. 공원을 최첨단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청과 개발업자들의 계획은 곧 공원 바닥을 흙 대신 아스팔트로 포장한다는 것인바, 흙이 있어야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렁이들에게는 생존을 위협받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참고 기다려 보기로 한 지렁이들에게 이지룡은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당부하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건데요, 사람 때문에 동물이 멸종하는 경우가 있대요. 하지만 사람들도 다른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자기들도 살 수 없다는 걸 알아 가고 있어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겠지요.” (56면)
장기적 관점으로 미래를 내다보기보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인간들의 선택은 지렁이들의 기원을 무참히 짓밟는다. 모두에게 존경받는 스승 지렁이가 아스팔트 길에서 목숨을 잃은 뒤, 이지룡과 지렁이들은 인간들에게 이대로는 살 수 없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로 결심한다. 글자 모양으로 똥을 누는 방식을 통해서다. 아무도 없는 새벽, 지렁이들은 힘을 모아 똥으로 글자를 만든다. ‘숨 좀 쉬자’ 그리고 같이 살자.’라고. 고통 속에서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다른 존재에게 한번 더 손을 내밀어 보는 연대의 호소이자 작은 생명들이 부르짖는 조용한 비명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땅속엔 밤하늘의 별만큼 많은 지렁이가 살아.“
문학적 감수성과 생태 지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동화
지렁이들의 메시지를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어린이들이다. 이지룡과 마찬가지로 공원의 난개발을 안타까워하던 어린이들은 지렁이들이 처한 상황을 즉시 깨닫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애쓴다. 푸르른 공원에서 다 같이 평온하게 살기를 바라는 지렁이들과 어린이들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지룡은 ‘네가 먹는 글로 다른 지렁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던 스승 지렁이의 말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지렁이들에게 희망을 북돋워 줄 수 있을까? 책장을 덮고 나면 작은 지렁이가 들려주는 커다란 용기와 희망의 편지가 공감의 힘을 불러일으키며 공동체 감각을 일깨울 것이다. 마지막까지 쉽게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놀라운 결말을 마음껏 누려 주기를 바란다.
한편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에는 실제로 지렁이라는 생명체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온 윤성은 작가가 관찰하고 연구한 생태 지식이 이야기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다. 지렁이가 흙 속에 배출한 똥이 건강한 무기질 흙을 만들어 땅을 비옥하게 한다는 것, 지렁이들이 몽글몽글 둥근 모양의 똥을 탑처럼 높이 쌓는다는 것 등 지렁이에 관한 흥미로운 지식들이 이야기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동화 읽는 재미와 더불어 자연의 섭리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책을 먹으며 기쁨을 느끼는 이지룡처럼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풍성한 즐거움을 맛보기를 기대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5904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