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최근 추가 원전 건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최대 원전 밀집지역인 경북 동해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덕은 천지원전 백지화 이후 대형원전 건설지로 다시 이름을 올렸고, 경주는 소형모듈원전(SMR) 1차 부지 선정에서는 부산 기장군에 밀렸지만 SMR 산업 생태계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원전과 차세대 원전이라는 서로 다른 축에서 경북 동해안 원전벨트가 재편되는 흐름이다.
영덕은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지역사회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천지원전 예정부지를 둘러싼 갈등과 백지화의 기억이 남아 있지만,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겪는 지역에서는 원전특별지원금과 고용 창출, 관련 산업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반면 환경 안전성, 주민 수용성, 토지 보상, 기존 예정부지 활용 여부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향후 국가 에너지계획과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주민 의견수렴, 환경영향평가, 정부 최종 결정 과정이 남아 있어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절차가 필요하다.
영덕군은 김성환 기후부 장관의 추가 원전 건설 검토 발언 이후 정부 정책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공식 입장은 신중하지만, 국가 계획이 구체화되면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해 지역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분위기다.
핵심 쟁점은 기존 천지원전 예정부지 활용 가능성과 한수원 보유 토지, 추가 보상 여부다. 주민 여론은 일자리·특별지원금·지역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찬성 의견과 안전성·환경영향·사용후핵연료 문제를 우려하는 반대 의견이 엇갈린다.
향후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주민 의견수렴,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절차가 사업 추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첫 SMR 부지 선정에서는 탈락했지만, 정책 방향은 오히려 발전소 1기 유치 경쟁을 넘어 산업 생태계 선점 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문무대왕면 혁신원자력연구단지와 SMR 국가산업단지, SMR 제작지원센터를 축으로 연구개발, 제조, 실증, 인력양성을 묶는 전략이다. 특히 2029년까지 조성될 SMR 제작지원센터는 소재·부품·장비 제작 지원과 시제품 생산, 전문인력 양성 기능을 맡을 예정이어서 경주의 차세대 원전산업 기반으로 평가된다.
두 지역의 온도 차도 뚜렷하다. 영덕은 대형원전 건설을 둘러싼 지역경제 효과와 주민 갈등 관리가 핵심이고, 경주는 SMR 부지 탈락 이후에도 국가산단과 연구개발 기반을 앞세워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단계다.
결국 경북 원전정책의 성패는 단순한 원전 유치 여부가 아니라 주민 수용성, 안전성 확보, 산업 연계 효과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경북 동해안이 다시 원전의 중심에 서고 있지만, 기대만큼 과제도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