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82년 프로야구 개막부터 지명타자제를 실시했다. 양대리그로 운영되는 미국은 아메리칸리그, 일본은 퍼시픽리그에서 지명타자제를 실시하고 있다. 투수를 대신해 타격만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를 기용하는 지명타자제는 지난 73년부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에서 시작됐다.
1876년 설립된 내셔널리그는 투수타격제를 규칙으로 정했다. 1901년 뒤늦게 합류한 아메리칸리그도 초기엔 투수타격제를 따라했으나 더 공격적인 야구를 위해 73년부터 지명타자제를 도입했다. 4월6일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에서 양키스의 론 블롬버그가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타석에 나서 이 부문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지명타자제는 화려한 타격쇼를 갈망하는 팬들의 요구에 따라 실시되고는 있지만 최초의 지명타자 블롬버그가 "DH(지명타자)는 지명된 우울증 환자(Designated Hypochondriac)"라고 말했듯 '반쪽짜리 선수'를 생산해내는 불완전한 제도라는 지적도 있다. < 스포츠조선 신창범 기자 ti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