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먹이 공급원이 부족해지는 시기에 왕잠자리의 주요 먹잇감은 작은 잠자리들이다. 평소에도 자신보다 작은 잠자리를 먹이로 포획하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지만, 늦가을에는 이런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예전 무의도에서 관찰할 때는 한 왕잠자리가 연못으로 날아들어 정지비행을 하면서 일부러 작은 잠자리들을 노리고 쫓아다니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시기에 관찰되는 왕잠자리들이 대부분 몸에 흠집 하나 없이 깨끗한 개체들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막 우화한 듯 보이는 개체들도 있다. 단순히 늦게 우화한 개체들이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혹시 지금 우화하는 개체들은 2세대가 아닐까?
첫댓글 10월달 화창한 날에 섭식 비행하는 왕잠자리는 100% 미성숙 이더군요. 작년 10월 중순에도 막 우화해서 날아가는 왕잠자리도 봤습니다. 특이한게 미성숙들은 이 시기에 보이는데 영역비행은 전혀 안 보입니다.
영역비행은 날씨가 받쳐줘야 하는데 가을날씨는 한낮온도가 정점을 찍는 시간이 짧고 나머지는 체온이 적정유지를 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주로 먹이사냥만 하다가 끝나는 거 같아요. 올해에는 산란커플을 마지막으로 본 때가 10월 15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