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초 체육관의 3시 반 행사에 참여하였다.
박인규 선생이 마이크를 잡고 사회와 해설을 다 맡아 하고 계시다.
낙안초 학생들의 소리는 불안하였으나 무대에서 발표하는 모습이 용감하고 자랑스럽다.
낙안의 소리인지 순천소리인지를 이어가고 있는 김양남 선생의 제자들이다.
순천대 김현진 교수와 전라도닷컴 황풍년 선생의 이야기는 너무 짧다.
남도인문지성예술이라 하면서 순천과 낙안에 집중되어 있다.
자료집으로 안내하는데 자료집이 없어 아쉽다.
나중에 접수처로 가도 부족해 이미 없어졌단다.
토론자로 나선 이들의 내공도 탄탄하고 자존심이 있어 보인다.
최경필 선생은 고흥의 천경자 화가에 대해서 길게 이야기 한다.
거의 발표 수준이다.
이영애 가야금 명인이 제자들과 또 한차례 공연을 하고
MIT교수라는 홍가이 박사가 주제발표를 한다.
박사회자로부터 시간 재촉을 받았다며 결론부터 말하겠다고 하신다.
'한창기 선생은 세종과 문종 이후 가장 뛰어난 혁명가다;'고 하신다.
신분과 여성에 대한 한 선생의 활동으로 근거를 말씀하시는데
일견 수긍이 되면서도 과격한 주장 같다.
나의 인식과 공부가 짧은 탓일 것이다.
객석에 앉아계시던 임진택 선생이 문종이 아니라 정조라 하시니 문종이라 하신다.
시간이 짧은데다 한국의 교수들의 수준을 평가절하한 듯한 말을 하신다.
어둑한 길을 따라 니와 소리청으로 밥 먹으러 간다.
현지 산물로 부페를 차렸다. 줄을 서 음식을 받는데 뒷집의 문성훈이 혼자 자릴 잡고 있어 같이 먹는다.
종이컵에 박선생의 납월홍주를 따뤄온다.
다 먹고 한번 더 다녀온다. 맛은 동동주인데 탁하고 더 쎄다.
김양남 명창의 한옥 앞 무대에 불이 켜지고 또 공연이 있다고 안내한다.
술을 참을 자신이 없어 조용히 일어난다.
읍성 서문으로 들어가 불켜진 집들을 바라보며 동문쪽 가운데길을 걷는다.
서서히 걸어 다시 학교안으로 들어가 집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