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구)중앙정보국(국가정보원)을 다녀왔다.
구)중앙정보부의 역사와 사건들을 조사해 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그 날따라 시계를 잘못본 나머지 허둥지둥 준비하느라 준비해 가지 못하였다. 9시에 길동역에서 예슬이랑 주현이를 만나기로 하였지만 8시 45분에 일어나고 시계를 7시로 착각한 나머지 25분이나 지각을 해 10시 25분에 도착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셨고,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출발했다.
사실 기말고사가 얼마남지 않아 불참을 할 예정이였지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국정원의 옛터를 방문하는 것이였기에 빠듯하지만 시간을 내어서 참석을 했기 때문에 이번 활동은 정말 갚진 시간이였다.
옛 중앙정보부의 터는 없애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회단체에서 건물을 복원해 어두웠던 역사를 잊지말고 이 건물들을 보며 다시는 이러한 인권유린과 권력의 횡포가 없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기위해 남겨두었고 서울시에서 주관해 관리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로 인해 서울 유스호스텔과 사회체육센터 등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조사를 해오지 못했기에 주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7,80년 대의 사회와 권력의 남용에 대해 들었다. 현재 국사시간과 겹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설명을 듣기 수월했다. 하지만 교과서에는 없고 생략된 많은 내용들을 선생님을 통해 들었고 너무나 가슴아프고 화가나는 시간이였다. 죄없는 시민들을 감찰하고 빨갱이로 몰아 조사와 고문을 한 그 현장에 와있으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복잡한 심경이였다. 이 기억을 토대로 나는 공정하고 다신 이러한 권력횡포와 인권유린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의 국정원도 구설수가 많고 내가 들은 이야기만 해도 아직도 깨끗하지만은 않은데 옛 중앙정보부는 견제할 세력도 없었으니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이 간다. 선생님게서 설명하신 얘기들도 엄청나지만 사실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도 많을 것이니 그것을 생각하니 정말 분노와 슬픔이 공존하며 혼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였다.
늘 작은 촛불 활동을 하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번 활동은 겹쳐진 일들이 많아 더욱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다. 이번 시험이 끝나면 옛 중앙정보부의 역사와 사건들에 대해 조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우리의 어두운 역사들을 내가 알고 있어야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내 또래들에게 설명도 하고 함께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늘 뜻깊고 좋은 활동이였지만 이번 활동은 정말 시험기간에 참석할 가치가 있었고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갚진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