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탈모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탈모를 인정하고 탈모인의 길을 걸은 지 4개월 째가 되는 회원입니다.(^.^)/
1. 후기
시간은 또 저만치 흘러 탈모와의 투쟁이 오늘로 6개월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숯검댕이님을 비롯한 많은 회원분들의 글과 사진들을 보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노력을 한 끝에,
M자 부위에 솜털이 나왔고, 잔털, 성모로 자라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좀더 머리가 많이 났으며, 현재 1.5cm~2cm 정도의 길이)
M자 탈모로 인해 앞어리가 많이 없어진터라, 현재 나고 자라고 있는 머리가 외관상 큰 영향을 주지 않으나,
그간 이래저래 노력해 온 결과가 어느정도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 온 이런저런 노력들은 <4달 후기>를 보면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4달 후기>의 효과 중에 머리 감을 때의 머리카락 빠짐에 대해 "보류"라고 써놨는데요,
약빨이 폭발한 건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도 샴푸 시 절반 정도 밖에 머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솜털들도 조금 더 나온 것 같구요.
2. 모발 이식 예정
일주일 후 모발 이식 일정을 잡아놓았습니다.
'관리 효과 보고 있는데 왜 이식이냐?'라는 말이 나올수도 있지만,
앞에서 얘기했듯이 앞머리의 70%정도가 빠졌고, 이를 관리하기 시작할 때부터 이식을 고려해 왔습니다.
풍성했던 앞머리가 점차 빠지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점점 더 가르마를 타야했고, 머리 손질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늦어도 작년 3월 때부터 관리를 했다면, 이식까지는 안해도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리하고 한 달에서 두 달 사이 쉐딩으로 인한 멘붕이 왔고, 간절한 마음에 급이식 수술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삼탈모의 여러 글들을 읽고 마음을 가라앉혔고, 관리를 잘 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믿고
'방학 때 한국에 들어가서 수술을 하더라도 4~5달 동안 건강한 몸을 만들어서 하는 게 더 효과가 좋을거야'라고 생각하면서,
프페, 미녹 등의 약과 올바른 식단, 운동, 생활 습관 등으로 나름대로 관리를 잘 해 왔습니다.
그리고 저번주에 한국에 와서 상담을 받고 다음주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뒷머리 밀도와 전체적인 모발상태는 좋고, 3000~3500 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상담을 받으면서 느꼈던 점을 조금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A. 탈모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 않는다?!?!?!?
상담 시 '언제부터 탈모가 시작되었습니까', '뭐가 원인인 것 같아요', '어떤 노력을 해 왔나요' 등등, 곧바로 수술이 아닌,
탈모인들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던지 하는 그런 적극적인 노력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희 탈모인들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쉽상이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들어주고 보듬어 주면 좋을텐데 그런 부분이 별로 안느껴졌습니다.
저의 질문에 대한 대답과 이식 예상 모수 정도의 상담이었습니다.
좀 삐뚤어지게 얘기하면 '그냥 수술해라' 정도가 되겠네요.
B. 그간의 노력이 평가절하 되는 기분이 들었다.
머리를 위해 이런 저런 금욕 생활을 하면서, M쪽에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왔으나,'미녹으로 인한 머리'라는 얘기를 몇 번 들었네요.
물론 미녹의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미녹으로 인한 머리는 결국 다시 빠질 머리이다'라는 말을 들으니,
저의 그간의 노력이 좀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술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질문 내용은 따로 써야겠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결론은,"노력하면 득모한다"입니다.
개인적인 노력의 차이, 환경의 차이가 있어 그 결과가 조금씩 다를테지만,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두피의 상태도 좋아지고 좋아진 두피에서 한 올 한 올 건강한 머리카락들이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특히 초기에 탈모를 인지한다면 수술이 아닌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탈모를 극복할 수 있는 확율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탈탈모를 위해, 그리고 건강한 몸을 위해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