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베니스의 상인에서 안토니오는 샤일록과 한 계약을 위반했으므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 재판에서 샤일록은 정의를 요구하며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떼어가갔다고 한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샤일록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해도 말이다. 그렇다면 샤일록은 먼저 자비를 베풀어야 했을까? 왜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거부했을까?
샤일록은 먼저 자비를 베풀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안토니오가 먼저 지속적으로 샤일록을 무시하며 욕하고 침을 뱉는 행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안토니오는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떼어 가도 된다는 증서에 도장을 찍었고, 또한 그 계약을 지키지 못했으므로 1파운드의 살을 떼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계약을 위반했을 때 위반에 대한 이행사항임으로 이것은 정의가 실현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니 자비를 강요받는 샤일록이 더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늘 항상 정의를 우선하여서는 안된다. 극 중 포셔가 이야기했듯이 정의만 말한다면 실수와 잘못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구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정의보다 자비가 우선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또한 포셔가 말한대로 자비는 강요되어지는 것이 아니며 하늘이 지상에 내리는 자비로운 비와 같은 것으로, 베푸는 자와 받는 사람에게 이중의 혜택을 준다. 이렇게 이중혜택을 가지고 있는 자비는 모든 사람이 다 베풀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넉넉한 사람만이 베풀수 있다. 그래서 이미 안토니오의 비난과 힐난으로 감정이 상했던 샤일록은 자비를 베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샤일록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정의를 내세운 복수는 단지 복수일 뿐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잔인하지 않고 안토니오의 마음도 헤아릴수 있는 마음이 넉넉한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