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19년 9월 6일 금요일
읽어준 시간: 10시40분 - 11시10분
읽어준 장소: 범어도서관 어린이실
읽어준 책 : 장수탕 선녀님, 감기걸린 물고기, 호랑이와 곶감
함께한 이: 수성어린이집 6세 25명(선생님 2명)
10시35분에 도착하니 사서선생님의 이용자 교육이 끝나고 막 아이들이 책을 꺼내고 있었다. 아이들 책을 정리하고 책부터 읽기로 했다.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고 사서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셨다. “선생님은 어린이 도서연구회에서 왔어요. 친구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려고 왔어요”라고 소개하니 “아...” 선생님들의 반응 이였다. 그리고 “선생님 가방 속에 책이 들어들었는데 책 친구 만나볼까요?” “똑! 똑! 똑! 책 나와라!”
<장수탕 선녀님>
먼저 뒷 표지를 보여주고 “이게 뭘까요?” “목욕탕, 수영장, 감옥”등 다양한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앞표지를 보여주고 “누굴까?” “뭘 먹고 있죠?” “아줌마, 할머니, 선녀, 아저씨...요구르트, 물...” 6세라 그런지 제목을 읽었다. 그래서 다 같이 제목을 읽고 작가와 출판사 이름을 읽었다. “백희나 작가는 친구들도 잘 아는 책이 있어요.” 구름빵 노래를 부르니 아이들이 방긋 “알아요. 구름빵” 그 책을 쓰신 분 이라고 간략하게 소개하고 들어갔다. 면지를 보여주고 “여긴 어딜까요?” “목욕탕, 수영장” 그리고 본격적으로 책읽기를 하였다. “친구들 목욕탕 가봤어요?” “네” 다들 목욕탕을 가는 모양이다. 덕지가 혼자 노는데 한쪽 귀퉁이에 흐릿하게 보이는 선녀 “뭐가 보여요? 누굴까?”“선녀요”“글쎄 과연?”선녀 할머니가 나타났다. 선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무슨 책 이야기인데”“선녀와 나뭇꾼” 6세라 그런가 4,5세만 보다가 1년 차이인데 아이들이 글자도 알고 참 많이 안다 싶었다. 냉탕에서 노는 법은 아이들이 쏙 빠져 보고 덕지가 감기 걸려서 콧물이 나는 부분에서“이거 뭘까요? 감기 걸리면 콧물 나요?”“네 , 저는 감기 안 걸려 봤어요, 나는 지금 감기 걸렸는데..”이렇게 감기 이야기를 하다 마치고 “오늘은 감기에 관한 책 한권을 더 읽어 줄꺼에요” 하고는 감기걸린 물고기책을 꺼냈다.
<감기걸린 물고기>
이번에도 뒷면부터 보여주었다. 6세이니 추측이 가능할 것 같아서...
“이 물고기 이름이 뭘까요?” 책을 읽어본 친구가 있어 아귀라는 것도 알았다. “아귀랑 비슷하게 생긴 물고기도 있는데 배가 볼록한 복어” 그래서 그런 가 아귀가 나올 때 마다 끝까지 복어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다. 책제목은 친구들이 같이 읽었다. “감기걸린 물고기 본적 있어요? 물고기가 감기 걸려요?” 본적 있다 친구도 있고 물고기 감기 안 걸린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다. 면지에 숨어있는 아귀를 보고 다음 장 “이놈 거기 서 랏!” 갑자기 커진 아귀를 보고 아이들 눈도 휘둥그레졌다. “어떻해! 빨간 물고기 잡아 먹히는 거 아니야” 그 다음 장 커다란 물고기들 보고 도망가는 아귀. “이건 무슨 물고기일까?”아이들의 상상력이 동원되었다. 큰물고기부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어서 물고기 뱃속이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 이 책을 수없이 읽었지만 물고기 뱃속이라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역시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는 상상의 눈을 알게 되었다. “감기 걸리면 어떻게 되요? 노란 콧물 나고(아까 덕지처럼) 열도 나고” “오 이런 물고기들이 아귀한테 잡아 먹히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남은 물고기는?” “검정색, 회색물고기요” “물고기를 다 잡아 먹어서 아귀배가 불룩 해졌어” 회색물고기가 하는 말 “헛소문” “예들아 헛소문이 무슨 말 인 줄 아니?” 대부분 아이들이 몰랐다. 6세가 알기엔 좀 어려운 단어 일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주제 이니 알고 갔으면 해서 물어보았다. 잠시 뒤 한 친구가“거짓말”이라고 했다.“그래 거짓말 같은 거, 잘못된 정보”그 다음 장 아귀가 많이 먹어서 운동하고 졸리는 장면에서 “친구들도 밥 먹고 나면 어때요? 배가 부르면?” “똥 눠요, 운동해요...”아귀가 재치기를 해서 물고기들이 나왔데 “뭐가 나왔을까? 꽃게, 문어, 불가사리, 거북”나온거 찾기를 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뼈가 몇 개인지 찾아보자고 했다. 이 또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인데 뼈는 6개였다. 아이들이랑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많이 배우고 다시보게 된 부분들이 많았다.
<호랑이와 곶감>
두 권으로 끝내기엔 뭔가 좀 아쉬워서 한권 더 읽을까 그만 볼까 물으니 반반 이였다. 선생님들도 자리에 앉아계셨고 왠지 사인이 좀 더 인 것 같아서 한권 더 읽기로 (호 호)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읽어줄 책은 아주 무서운 책 이예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친구들 몇 살이 예요?” “6살요” “밤에 무서워서 울지 않겠죠?” 6살이라고 아주 호기를 부리며 “안 울어요” 그리고 책을 꺼내 첫 표지를 보여주자 그야말로 아이들이 빵 터졌다. “웃겨요, 하나도 안 무서워” “이거 호랑이 나오는 책인데 호랑이 안 무서워?” “호랑이가 못 생겼어요” 아이들이 웃고 날리 였다. 면지를 보여주니 강, 바다, 산, 구름 참으로 다양하게 나왔다. 이 책이 다른 그림책과는 다르게 판화로 된 책이라고 설명해 주고 판화가 뭔지 이야기도 해주었다. 아기가 으앙하고 우는 장면에서 “우리집에 아기가 울어요.” 라고도 하고 앞 두 책보다 속도감 있게 읽어 주었다. 더 집중해서 쏙 빠져 보았다. 토끼 꽁지 빠진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토끼 꼬리가 짧단다”라고 했는데 이걸 사실로 알면 안 될 텐데...
이렇게 세권을 읽고 글자를 모르면 책을 읽어주고 올려 했는데 스스로 책을 꺼내 읽는걸 보고 오늘은 그냥 돌아왔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신영씨~ 일지를 너무 자세히 잘 쓰셨네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