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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작은 사랑
여행일자- 2008년 3월28일-31일 일행 -여성 3명 여행지- 가거도, 홍도, 흑산도
꽃샘추위가 제법 길어진다. 봄맞이하려 우리 세 명의 친구들은 섬으로 향한다. 대구에서 밤 12시에 출발하기로 되어있고 이번 여행은 식사는 무조건 사먹기로 하여서 짐을 간편하게 꾸려서 난 이 곳 봉화에서 저녁 6시에 출발하였다.
미리 여행자 보험도 신청하였는데 남편 친구분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여행 선물로 보험을 들어주었다.
준비물 주민등록증, 여벌옷, 현금, 세면도구, 핸드폰, 카메라, 건전지, 충전기, 멀미약20병, 밴드, 소화제, 두통약, 비닐봉투, 화투, 동전, 과일약간, 물, 메모장
사전에 스케줄 짜면서 홍도 먼저 여행한 후, 가거도로 가려 했던 것을 주말에 도착하게 되는 가거도에는 성당도 없고 공소도 없어서 출발일자가 금요일이라 주일에 맞추어서 성당에 갈수 있도록 가거도를 먼저 가기로 하고 목포에서 아침 8시 여객선에 올라야하므로 우리는 자정에 출발하였다.
목포까지 다섯 시간 밤을 지새우고 야간 운전이라 좀 무리인 것을 실감하였다. 88고속도로에서 광주에 진입하여 나주나 목포로의 이정표가 없어서 우리는 길을 헤맸다 이곳에서는 동광주로 진입해야 하는데 우리는 반대방향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광산에서 나주 방향으로 돌렸고 한 시간이나 더 걸린 것 같다. 운전을 즐기시는 친구도 광주를 지나니 졸음이 온다고 한다.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통틀어 천사섬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은 우리 모두가 처음이라 소녀적처럼 가슴이 설레고 기대되었다.
모놀에서 가거도, 홍도 여행기를 몇 번 읽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고 배시간, 숙박, 전화번호 기록하고 예약하고 신안군청에 자료 부탁하여 지도도 받아놓았고, 사전 준비를 빈틈없이 하였다고는 하지만 일기예보가 다소 걱정되고 두 명의 친구들은 전적으로 나를 믿고 따라주니 책임감이 앞서기에 '음식도 너무 많이 먹지 말라. 그렇다고 속을 비우지도 말라. 멀미약은 30분-1시간 전에 꼭 먹어야한다' 면서 잔소리 하게된다. 옹냐~ 대답으로 잘 따라주는 친구들이니 ....
혹시나 싶어 터미널 약국에서 청심환 한알을 샀는데 약사님이 묻기에 가거도 여행간다고하니 이분이 사람들이 가거도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면서 얼마나 뱃길이 험한 곳인줄 아냐고 걱정을 하신다. 나도 내심 걱정이된다. 멀미라도 심하게 하고 아프기라도 하면 우짜꼬 싶으다.
(위 사진은 비금도와 도초도를 이어주는 서남문대교)
이미 여행은 시작 되었고 남쪽바다 내 마음에 가득히 담아보리라 걱정일랑은 문제 만났을때 하면 되고 미리 할 필요는 없는것이니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길을 기쁘게 모험할것이다. 여객선은 비금도,다물도,흑산도,상태도,하태도를 들러서 가거도에 도착한다. 전라남도 지도를 보면 가거도는 망망대해 속에 외롭게 떠있는 섬이다.
상태도와 하태도에서는 여객선이 입항할수가 없어서 이렇게 작은 어선으로 타고 와서 여객선에 오르고 내리고한다. 내 마음속에 여객선도 어렵게 탈수밖에 없는 섬사람들의 삶이 짠하게 다가온 첫번째 사건이랄까?
장장 4시간 배를타고 가거도에 도착하였다. 관광객은 우리 세 명과 낚시관광객 남자분들 4명과 마을주민 몇분이 전부였다. 염려하였던 멀미는 없었고 항구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반긴다. 우리나라의 최 서남단 끝터에 내가 도착하니 항구에 섬누리 사장님께서 트럭으로 마중나와 계셨다. 트럭을 타고 섬등반도를 향하여....... 가거도의 첫날이다.
섬일주 도로공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데 아직 공사중이라 집까지 갈수가 없어서 차를 대어놓고 걸었다. 내려다 보이는 섬등반도
길가의 무덤이다. 누가 이처럼 아름답게 유채를 뿌려서 무덤을 장식했을까? 후손에게 사랑받는 조상이라면 죽음도 그리 슬픈것만은 아닌것 같이 여겨진다.
섬누리 민박집이 보인다. 가거도와 섬등반도를 온전히 느낄려면 이 집이 최고로 여겨진다.
우리는 당초에 계획이 가거도에서 2박을 할 예정이였으나 다음날 오후부터 비가오고 바람이 심하게 불거라는 일기예보로 인하여 일정을 하루 당기기로 하였다. 지금도 바람이 불고 있어서 삿갓조개 체취는 어려울 것이라고 섬누리님이 전해주신다. 일정을 당기려니 바로 움직이기로 하였다. 섬누리님이 소개하여주신 배로 섬일주를 하기로 하였다. 배는 섬누리 아랫쪽에 작은배를 접안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배를 기다렸다가 바로 탈수가 있다.
이곳은 산위에서 배를 만들어 완성되면 바다로 내려 보낸곳이란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이야기다.
섬은 어디에나 비슷하지만 기암괴석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서해바다 치고는 너무도 맑은 바다가 우리를 매혹시킨다.
이 섬은 국내의 60%의 후박나무가 자생하는곳이다. 어쩌면 섬 전체가 후박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는셈이다.
이곳에서 선상 유람은 이렇게 배를 통채로 내어서 다닐 수 밖에 없다. 일행이 많던 적던 .... 일행이 많으면 요금이 저렴해 질것이다.
한시간 반동안 섬을 한바퀴돌고....
가거도는 예전에는 소흑산도로 불리웠다. 지금도 섬주민들은 흑산도를 대흑산도 가거도를 소흑산도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곳의 등대는 100년의 역사를 지니고있으며 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로 패총(조개무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가거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배를 더 타고 싶어도 너무 추워서 빨리 가자고 할정도였다. 돌아오자마자 우리는 방안의 따뜻한 곳을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섬누리 저녁 밥상에는 민어회가 올라있었다. 이곳은 달래가 많이나고 곤드레 나물도 많이 자생하고 쑥은 어찌나 많이 자랐는지 따뜻한 남쪽임을 식물들만 보아도 알수가있다. 이 곳은 일년동안 눈이 내릴 때가 없다고하니 전날도 눈 내린 곳에서 온 나로써는 별천지 같이 여겨진다.
요즘 바람이 불어 배들이 출항을 못하여 생선이 귀하다는데 섬누리님이 수소문하여 민어회를 맛볼수 있게 하여주었다. 이종원님의 사진과 글을 읽고오신 분들은 그대로 내놓으라고하여 곤욕을 치른단다. 우리도 서쪽 제일 끝방을 예약하였으니.... 오늘밤 손님은 우리밖에 없으니 원하는 방 차지는 어려움이 없었다.
이곳은 양식장도 없는 곳이고 먼 바다라 사올수도없고 ..... 우리는 이곳에서 회를 실컷 먹으리라던 꿈은 접어야했다.
그래도 민어를 구할수있어 다행이라 좋아하던 안주인을 보니 고마움이 앞선다. 저녁밥상도 말끔하게 먹어치웠다. 어찌나 맛이 좋던지 섬누리부부를 보면서 참으로 성실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들고 믿음직 스러웠다. 이종원님이 강력 추천하였듯이 나 역시 강력추천할 수가 있다. 우리일행이 한 말... 이 집이라면 딸애들만 여행 보내도 든든하겠다고 .....
날씨 관계로 내일 홍도로 출발하기로하고 우리나라의 가장 늦게 해가 지는곳에서 일몰을 보리라던 기대도 구름이 끼기 시작하기에 접어야했다. 내일 아침 일출도 보기는 틀린것같으다. 그래도 이곳에 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은 여유롭고 행복하다.
오늘 하루 너무 피곤하여 따뜻한 방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갈매기의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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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 가거도까지 운임이 서울~부산 일반고속버스 왕복보다 더 비싸군요.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비싸긴 하여도 하실만 할겁니다. 꼭 가보셔요.
너무 가고 시퍼요~~
그러세요? 기회를 만들어보셔요. 바다가 고요한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