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정맥’의 역사는 충청도의 역사로서 ‘월간 山’에서는 ☞ 호서정맥에 대하여 '한남금북'과 '금북'을 합친 금강의 어미 산줄기라고 한다.
따라서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해 ‘금강 하구의 용당’에서 끝나는 378km의 산줄기를 ‘호서정맥’이라 일컫는다.
‘팔봉지맥’은 호서정맥(한남금북정맥) ‘쌍암재’ 서쪽 ‘531.4m’봉에서 서남 방향으로 분기하여 피반령-봉화봉-팔봉산(x297.4)-은적산(208)-망덕·학천산-마봉산-출동산을 지나 미호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세종시 세종동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7km의 산줄기이다.
그런데 이 산줄기의 분기봉인 ‘531.4m’에는 ‘단군지맥(백두대간)’이란 오석(烏石)이 서 있다.
‘팔봉지맥‘을 ’단군지맥‘이라 지칭하는 것으로 표석 뒷면엔 ’天符經(천부경)‘ 81字가 새겨져있다.
‘천부경’은 ‘대종교(檀君敎)’의 경전.
대종교(大倧敎)는 태고로부터 내려오는 고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이른바 단군 왕검을 믿는 신흥 민족 종교에 속한다.
이는 ‘팔봉지맥’ 상의 은적산에 ‘단군성전’이 있기 때문으로 보이고, 이 표석을 세운 이도 대종교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팔봉지맥 상의 삼각점이 있는 제일 높은 봉(△547.3m)에다 ‘대간봉(大幹峰)’이란 커다란 이름을 붙인 듯하다.
산행 들머리인 ‘쌍암리(雙岩里)’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호서정맥의 구룡산 자락인 황계봉이 이어져 내려와 마을을 아늑하게 안아주고 있으며, ‘쌍암1·2·3리’로 분리되었다.
‘쌍암1리’는 ‘지바위’라 일컬으며, 계수나무 ‘계(桂)’자와 바위 ‘암(岩)’자를 써서 ‘계암리(桂岩里)’로 불렀다.
이것을 ‘게바위’로 부르다 ‘지바위’로 변했고, 마을입구에는 ‘쌍암1리 지바위’라 적어 놓았다.
‘쌍암2리’는 ‘능암(能岩)’이라 부르는데, 이는 고려때 ‘웅암사(熊岩寺)’라는 절이 없어지고 마을이 생겼다 하여 ‘웅(熊)’자에서 네 점을 떼어내고 ‘능(能)암’이라 하였다.
‘쌍암3리’는 ‘초갯골(草介洞)’이라 불렀으며, 옛날에 풀이 무성해서 불려졌던 이름.
이 세 마을을 병합하면서 ‘능암’과 ‘계암’의 이름을 따라 쌍암리라 하였다지만 일부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계수나무와 바위가 있어서 계암이라 한 게 아니고, 마을 뒷산의 모양이 벼슬을 바짝 세운 수탉을 닮았다고 했으니 ‘계암(雞岩)’이 확실해 보인다. *鷄와 雞는 동자(同字).
따라서 카카오맵에서 ‘황계봉’으로 부르는 ‘477.9m’봉을 ‘黃鷄峰’으로 쓰는 게 맞을 것.
‘꽃봉(330.2m)’은 ‘화봉(花峰)’으로도 부르며 꽃봉오리처럼 생겨서 지어진 이름.
‘장자봉(531.4m)’은 ‘보은문화원’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었고, 팔봉지맥 고만고만한 봉우리 중에서 제일 높아 ‘長子峰’이 된 듯하다.
‘치마바위산(432.9m)’은 ‘치마바위’가 있어 붙은 이름이라지만 치마바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도 옆에는 더 높은 봉우리(527.2)가 있었는데 굳이 이 봉우리(432.9)가 치마바위산이라니.
다만 ‘피반령’ 갈림봉 오르기전과 치마바위산을 지난 곳에서 닮은 바위를 보았으나 치마바위산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이는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는 것처럼 손가락은 멀리 가리키나 눈은 낮은 산에 머물렀기 때문이 아닐까?
이러한 자료는 ‘보은문화원’에서 찾았다.
- 보은 문화원 -
꽃-봉(花峯:330m)[산] 능암 북쪽에 있는 산. 능암마을의 주산(主算)이라함.
꽃봉-골[골] 초갯골 서북쪽에 있는 골짜기. 꽃봉 북쪽에 있음.
장자-봉(長子峯)[산] 능암 서쪽에 있는 산. 쌍암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 586m.
황계-봉[산] 지바위 서북쪽에 있는 산. 높이 472m. 황계포란형이라 함.
황계-봉(黃溪峯:472m)[산] 아랫말 동북쪽에 있는 산. 산형이 닭의 벼슬처럼 생겼다 함.
치마-바위산[산] 승조골 북쪽에 있는 산. 높이 448m, 치마바위, 장군바위가 있음.
치마-바우[바위] 승조골 뒤 치마바위산에 있는 바위. 치마처럼 생겼음.
치마바우-골[골] 승조골 뒤 치마바위산에 있는 골짜기
산행코스: 쌍암2리(능암)-꽃봉-임도-황계봉-장자봉(팔봉지맥)-△547.3(대간봉?)-피반령(지맥)갈림-527.2m-치마바위산-단양우씨묘-오동리 양지말
궤적.
약 8km에 4시간 30분.
고도표.
미리 준비한 표지기.
<차용한 사진> 팔봉지맥 분기점에 있는 '단군지맥(백두대간)' 표석. 뒷면엔 '천부경(天符經)' 81자가 새겨져 있다.
은적산에 '단군성전'이 있어 '단군지맥'이 되었고, 이를 '백두대간'이라 해서 대간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가 탄생된 듯하다.
한반도의 산줄기에서 대간 줄기 아닌 곳이 어디 있겠는가?
대간(大幹)이 아니면 미간(尾幹)이라도 될 것.
'단군성전'이 있는 은적산 산행기 ☞ 은적산(205.7.,청주),단군성전,망덕산,학천산,마봉산,아미산
네비에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 73-4'를 입력하여 '쌍암2리(능암)' 표석이 있는 마을입구에 버스를 멈춘다.
능암교를 건너 마을로 진입하자...
제법 커다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을 산행종점으로 한다면 산악회 버스를 댈 수 있을 것.
'쌍암2리경로회관'을 지나며...
마을(能岩) 자랑비를 일별한다.
회관 뒤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서 산길진입은 우측 오르막길.
'싱싱곶감농원'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이다.
'Y'로에선 좌측.
포장농로가 끝이 나더니...
잡목더미 엉킨 안부로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서자 좌측으로 낙엽과 바위가 까탈스런 산길.
조심조심 '꽃봉'에 올라 '花峰'이란 표지기를 걸었다.
꽃봉을 내려서자...
농로가 이어져 있고...
우리는 다리 건너 휀스쳐진 수조 우측 농로를 따르게 된다.
좌측으로 당호(堂号)가 선명한 숲속 집을 내려다 보다...
수조 옆으로 난 임도를 따른다.
철문을 만나지만 잠겨있어 우측으로 난 임도를 따르다 산길을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아...
언덕으로 올라섰다. 우측에 보이는 임도에서 올라선 곳. 아까 철문으로 들어 왔다면 이곳으로 바로 올 수 있었을 텐데.
마주 보이는 능선자락.
눈 내린 낙엽 밑엔 또다른 암초(결빙)가 숨어있어 아이젠을 착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끙끙 - 두발 오르면 한발 미끄러지며 - 황계봉에 올랐다.
극기산행은 선택이 아니었고 필수였다.
눈산행의 즐거움은 잠시였을 뿐 고행의 연속이었던 것.
그렇게 '팔봉지맥'에 접속하여...
'장자봉'이라 쓴 표지기를 걸었다. <산이름의 출처는 '보은문화원'>
힘들게 올라왔으니 인증부터 하자.
겨울나무엔 설화(雪花)가 만발.
능선을 따라 철망휀스가 쳐져있고...
나목(裸木)엔 예쁜 눈꽃이 피었다.
팔봉지맥 중에서 삼각점이 있는 제일 높은 봉우리여서 '대간봉'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
동강난 삼각점.
설화(雪花 눈꽃)는 나무에 예쁘게 붙은 눈(雪)을 통칭하지만 ‘상고대’와는 다르다.
‘상고대’는 과냉각된 미세한 물방울이 나뭇가지 등의 물체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얼음 입자.
안개(霧)가 얼음(氷)이 되었다고 해서 상고대를 ‘무빙(霧氷)’이라 부르기도 한다.
치마처럼 품이 넓은 바위가 있어 '치마바위'인가 하였으나 '치미바위산'과 너무 많이 떨어져 있다.
'팔봉지맥'과 갈리지는 갈림길. 팔봉지맥은 '피반령'에 내려섰다 다시 '단군성전'이 있는 은적산으로 이어지게 될 것.
앉을 만한 곳이 마땅찮아 여기까지 왔다가 급기야 최대장 님이 펄퍼덕 주저 앉아 밥 먹고 가잔다.
나는 얼른 매실담금 칵테일주부터 끄집어 내어 마른 목을 적셨다.
내부를 파고드는 싸아한 느낌.
그런 뒤에야 아내가 마련해 준 특허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서산대사의 ‘답설야(踏雪野)’가 떠오른다. 함부로 걸을 수 없는 산길이니 앞사람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을 것.
527.2m봉을 지나 40여분 만에 치마바위산(432.9m)에 도착했다.
치마바위산을 내려서 뒤돌아 본 치마바위산.
내려가는 산길에 다시 닮은 바위가 있어...
돌아보며 그 형태를 살펴 보았다. "네가 무엇을 닮았느냐?" 생긴 모습이 장군을 닮았나?
우측으로 슬며시 꺾여지는 산길에서 트이는 조망. 우측 봉우리가 치마바위산.
온통 희뿌연 천지속에 잠자는 산들(山野).
자연도 동면(冬眠)에 든 듯 이렇게 겨울잠을 자야만 새봄을 맞을 수 있을 것.
우측으로 돌아보는 지나온 산들.
안부에 내려서자...
단양 우씨묘.
우측으로 내려서면 산길은 하얗게 지워져 있으나 나무들 사이로 널따란 길을 안내하고 있어...
어려움 없이 산속을 벗어나게 된다.
2차선 아스팔트가 코앞.
눈발이 흩날리는 도로에서...
내려온 길을 돌아 보았다.
좌측 방향 아스팔트를 따라 '초가집가든'을 지나고...
<동영상>
보은군 회인면 '오동리 양지마을 버스 정류장'아래에서 올라오는 산악회 버스에 탑승을 하였다.
<보은군 회인면 오동리 209-2>
'착한 참숯 한우(상주시 화서면 상현리 168-1)'로 왔다. <054-536-4988>
뜨끈한 한우 찌개에 술·밥을 곁들였다.
눈만 뜨면 "버드 스트라이크, 랜딩기어, 고 어라운드, 복행, 메이데이 메이데이, 로컬 라이저, 생존자 생존자..." 하며
가슴을 먹먹하게 하더니 이젠 "내란, 탄핵 찬성·반대, 체포영장, 체포, 경호, 공수처, 중앙·서부지법, 특수 공무집행방해, 내란공범, 체포적부심, 가결, 밤샘시위..."로 그만 집단 멘붕에 접어 들게 하였다.
§ @ & ㅇ ⊙ ㉾ - - -
첫댓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행복한 불금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