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청바지와 면티의 밋밋한 스타일에 빨강 베레를 쓰면 '개성적'이라는 칭찬을 듣는다. 이런 이유로 연예인들은 모자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이효리가 '헌팅캡'올 통해 섹시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바비킴은 '중절모'로 시크한 매력을 뽐냈다. 가을이 깊어지는 요즘, 당신의 개성을 살펴줄 모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비니, 전 연령을 아우르다
올가을에는 유난히 다양한 스타일의 모자가 쏟아져 나왔다. 그 중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건 '비니'. '비니'란 머리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골무처럼 눌러쓰는 모자. 사실 그동안 비니는 빈티지나 힙합 옷을 즐겨 입는 젊은이들이나 착용하는 모자라고 인식돼 왔다.
그랬던 비니가 올가을엔 젊은층은 물론이고 중장년층까지 흡수했다. 명품 브랜드조차 비니에 관심을 쏟고 있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 패션쇼에서는 모든 모델이 비니를 쓰고 나왔으며 40∼60대 중장년층이 주 고객인 브랜드조차 다양한 소재, 패턴을 활용한 비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만 20~30대 젊은 층들이 심플한 느낌의 비니를 선호한다면 중장년층은 은사나 금사, 메탈사를 사용해 화려한 느낌을 주는 비니를 좋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명 '골무' 스타일로 불릴 정도로 머리에 밀착되던 비니가 부드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느슨한 짜임으로 선보이는 것도 올해 돋보이는 점이다.
·헌팅캡과 페도라도 인기
모자 끝이 오리 입처럼 뾰족한 '헌팅캡'도 올 가을 인기 아이템. 서구인들보다 가로로 둥근 한국인의 머리 모양에 잘 어울리며 정장, 캐주얼, 빈티지 패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카키, 머스터드, 베이지 등의 무난한 색감과 함께 체크 계열 헌팅캡도 올가을엔 많이 선보이고 있다.
여성용 중절모인 '페도라'도 멋쟁이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성 스타일의 시크한 패션이 인기 트렌드로 떠오르며 페도라도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베레나 야구모자도 좀 더 여성스러운 형태로 변형된 것이 특징이다.
·자신감 갖고 써야 자연스러워
모자 코디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신감'이다. 모자를 쓰면 왠지 쑥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꼭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나의 개성을 드러내는 액세서리의 하나로 당당하게 모자를 활용해 보자.
올해 가장 유행하는 비니의 경우 짧은 머리, 둥근 두상이 잘 어울린다. 만약 긴 머리의 여성이라면 굳이 귀 뒤로 머리를 넘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놔 두는 것이 좋다. 모직 소재의 헌팅캡은 영국 귀족들이 클래식함을 자랑하기 위해 즐겨 썼던 아이템이다. 영국 느낌의 체크 재킷이나 비슷한 소재의 스카프와 통일시키면 '감각 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정장과 캐주얼에 두루 어울리는 페도라의 경우 비슷한 색감으로 코디해 보자. 할리우드 스타들은 트레이닝복에 페도라를 쓰고 행사장에 자주 나타날 정도로 페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자를 코디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은 자신이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 중의 하나와 무늬, 색을 맞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자의 무늬와 하의 무늬, 모자 색과 가방, 신발의 색을 맞추는 방법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