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하나된 모습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로 한동훈 압승은 당심도 민심도 일치된 선택의 결과이다.
민의가 그랬다 / 조명래
강한자가 승리자가 아닌
승리자가 강한자인 것을
자유 우파 대표 주자로서
한동훈 선택 민심의 뜻은
내부의 분열과 논란 접고
민의를 잘 읽으라는 거라
또다시 적전분열 말고서
하나된 보수로 단결하여
미래의 비전과 전략으로
민의의 선택을 받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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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한동훈 공격에 쏟아낸 말과 행동을 보면서 과연 저분들이 우리가 알고있는 그러한 분들인가? 참 의아했다.
용산의 뒤떨어진 정무감각도 아쉬웠다. 민심은 이미 용산에 두 번의 경고를 보냈다. 작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4.10총선 이었다. 이번 한동훈의 당 대표 선택으로 세번째 경고를 보냈다. 흔히 삼세판이라 한다. 세판을 내리 졌으면 돌아볼줄도 알아야 한다.
서울 강남 영남의 꼰대정당이던 국민의힘 당심도 62.69%, 민심도 63.46%였다.
검찰 출신 대통령의 한계를 모르지 않으면서 또 검찰 출신 당 대표가 나온 것도 과거 신군부 출신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처럼 서로가 외려 잘 알기에 획기적 변화로 정권 재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기때문이다.
1987년 6.29선언도 ‘나를 밟고 넘어가라’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결단과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의 차별화 전략이 있어 가능했다.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지난 총선 때 여당인 국민의힘 선거 사령탑은 한동훈 이었고 선거에서 탄핵 저지선을 간신히 넘기는 참패를 했으니 패장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래 놓고 석 달 만에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것은 대선 패배 직후 민주당의 전당대회에 나선 이재명 대표만큼이나 명분이 없었다.
선두 주자 한동훈을 끌어내리려는 경쟁자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같은 수준의 말싸움으로 일일이 맞서는 한동훈의 조급증도 보였다.
한동훈의 명석함에 매료되었던 사람들도 선거전 막판에 나경원 후보와 주고받은 공소 취소 공방은 큰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공감 능력과 포용력에 대한 의문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대표 선출은 한동훈 후보의 압도적인 득표로 마무리됐다.
○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라디오 토론에서 “총선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순간을 바꾸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자신이 생각하는 총선 패배 핵심 원인을 말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한동훈 후보는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 원희룡 후보는 “영부인이 사과 못한 것”, 나경원 후보는 “일방적 의사 증원”, 윤상현 후보는 “대통령의 의정 갈등 국민 담화”를 각각 꼽았다.
여당 패배를 부른 3종 종합세트로 지목됐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의혹,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의대 정원 2000명 대통령 담화와 정확히 일치했다.
당권 주자들의 전문가적 분석도 일반 국민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뜻인데 용산 대통령실의 생각은 달랐다. 여당 패색이 짙어진 순간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선거를 망쳤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이슈로 승부했어야 했는데 운동권 심판론이라는 정쟁으로 몰고 간 것이 패착이라고 했다. 총선 백서 설문조사에 “이재명 조국 심판론이 옳았나”라는 조항을 넣으려 했던 것도 총선 패배 책임을 한동훈 위원장에게 돌리려는 친윤 진영 의도로 해석됐다.
전당대회 초반을 달군 김건희 여사의 문자 파동 역시 “한동훈 때문에 총선 졌다”는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거듭 전달했는데도 한 위원장이 묵살했다”, “총선 최대 악재였던 명품 백 의혹을 해소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는 공격이었다.
한동훈 위원장이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석열 대통령과 형수에게 무례했다는 이미지 타격도 덤으로 노렸을 것이다. 이 무렵에 듣던말은 “한동훈 후보가 치명상을 입었다”, “한동훈 대세론은 무너졌다”했다.
○ 결과는...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 독주 태세는 더욱더 공고해졌다. 당시 인터넷 댓글만 봐도 이런 여론 흐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건희 여사의 사과에 왜 한동훈 허락이 필요하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대통령 부부가 사과를 거부해 놓고 한 후보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운다고 했다.
국회의원 3선과 제주지사를 거친 차기 대선 주자도, 원내대표를 지낸 서울 지역 5선 의원도, 인천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의원도 3명이 모두 얻은 득표 합계가 초보 정치인의 절반도 안되는 결과였다. ‘총선 패배는 한동훈 탓’이라는 용산 프레임 속에 갇혀 졸전을 벌인 결과다.
성난 민심은 권력을 심판한다. 회초리를 맞은 권력이 고개를 숙이면 국민의 분노는 서서히 누그러진다. 반대로 심판받은 권력이 남 탓을 하면서 책임 회피를 하면 더 매서운 채찍질을 부르는 법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경고를 받고도 정신을 못 차린 결과가 4월 총선 참패였고, 그 총선 민심을 한동훈 탓으로 돌리려는 변명과 핑계가 이번 전당대회 승부를 갈랐다.
대통령실 주문대로 집권당 대표가 선출되면 지난 2년여 국민을 화나게 만든 국정 운영이 그대로 되풀이될 것이라고 걱정한 지지층이 한동훈 대표에게 몰표를 던졌다. 권력의 오만과 잔꾀는 결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총선참패는 한동훈 탓이 아님을 보수 유권자들이 불러내어 증명해 내었다. 그 헌신과 애민을 기억하고 기대하는 것이다. 총선 유세중 손이 찢어지도록 고생하고 마지막날 탈진해 쓰러진 한동훈이 책임을 뒤집어 쓸 뻔 한 것을, 당원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분노했고, 이번에 투표로 보여주었다.
이제 경선은 끝났다. 당대표 중심의 하나된 모습으로 힘을모아 민심을 읽고 설득해야 할 것이고, 용산의 정무감각도 이젠 달나저야 할 것이다. 저 거야의 무리들에게 민심이 있는것도 아니다. 다수의 폭거에 민심은 외면하고 싶다. 누구나 말하는 위기는 기회라 국민의힘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