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이 밝았습니다.
새해 연휴 1/2(토)에 얼떨결에 금정구 부곡동에 있는 양로원
[초원의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부산아저씨]님의 호출이었습니다. 모니터 싣고 갈 차량이 없다고..
저는 운전기사..
수녀님의 신년 바쁜 일정으로 연휴에나 뵐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의 경사로 미끄럼방지 작업 인부(?) 봉사자님도 함께 모시고 갔습니다.
[부산아저씨]님은 부전동 전자상가 [부산컴퓨터] 매장을 열고는
잠시 자리를 비워서
아침 일찍 초원의집 사무실 고장난 모니터를 화면 큰 모니터로 교체해 드리려고 오신 것입니다.
새해 첫 기부입니다.
초원의집 직원분께서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작은 화면에서 넓은 화면으로 작업하게 되어서
참 좋다고...
저는 다시 고장난 모니터를 부전동까지 실어 드리고 집으로 가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9시부터 소수정예
미끄럼방지 바닦 시공팀의 진중한 회의가
시작됩니다.
[꼬알라]님,
[고래경]님, [jobeo]님, [akom]님,-새해 두번째 물품과 재능기부자입니다.
제가 전해 듣기로는 [꼬알라]님이 자재를 구해와서 몇몇 사람들과 시공한다고
했는데...
와 보니 모두 아는 얼굴들입니다.
금새 시공 전문가팀으로 변신해 있었군요.
1. 경사로 바닦을 먼지 없이 쓸고 마른 걸레로 닦기-[말가리다]수녀님과 초원의집 직원분
2. 미끄럼방지 자재를 자르기-[akom]
3. 자재 스티커를 떼어서 균일한 간격으로 붙이기-[꼬알라], [고래경], [jobeo]
4. 바닦에 들뜨지 않도록 롤러로 잘 밀기-주로 [고래경]
5. 붙인 가로 줄
사이 홈을 밀착시키기 위해 칼집 내면서 다시 롤러로 밀기...
총 지휘는 [꼬알라]님, 정확한 계산과 예술적인 감각까지 발휘하여 다니는데 바닦이 안전하고 편안하도록
시공합니다.
높이감이 없는 붉은
사포처럼 거친 표면의 아래쪽 자재로 시공하면 초원의집 경사로
바닦이 미끄럼 방지되겠습니다.
위의 것으로 하면 더 좋겠지만 막대한 자재비용으로....
작업량은 1층에서 4층까지 경사로 총 여섯면... 한면에 대략 바닦자재가 100개
정도 총 600개를 잘라 붙여야 하고
꼬알라님이 얻어 온 자재 반 정도는 띠로 된 것이 아니라서 일일이 가늘게 띠로 자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가만 보니 일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작업할 경사로
바닦을 쓸고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 들이고
매일 할 일 많으신
수녀님께서 후다닥 청소기로 다 밀어 버리십니다.
기록자로서 띵가띵가 사진만 몇장 찍으려고 했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도우지 않으면 수녀님이 또 몸살날 것 같아서 그냥 갈 수가 없습니다
자르는 전문가
[akom]
자도 없이 정확하게 두손 두발 사용하여 싹둑, 빠릅니다.
차곡차곡 모아 놓은 띠지도 하트입니다.
접착면을 떼고
정확하게 붙이기
일정한 간격을 맞추어 소요되는 띠지 수량 계산-[꼬알라]님
(자재가 한정되어 있기에 모자라지 않도록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산하여서 다행히
6면을 하루만에 다 시공할 수
있었음)
처음 계획은 자재가 되는 곳까지 작업하고 모자라는 것은 차후에 구해서 다시 작업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래경]님의 섬세한 접착면 떼는 작업-신중하심. 평소 쾌활하고 목소리 크신 분위기와
사뭇 다릅니다.
붙인 면을 롤러로 꼼꼼하게 밀기
작업 처음 한시간 동안은
할만하였습니다.
그런데 계속되는 반복된 작업으로 지쳐
갈 때쯤..
지원군 [양초롱초롱]님과
[럭셀베베]님,
[사랑분홍이]님이
오셨습니다.
반가왔습니다.
띠지로 자르는 작업이 사포재질이어서
힘이 꽤 들어 가면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짜잔~, 예쁘게 되었습니다. 그럴싸
합니다.
시공 전 후
멋져요
점심 때는 초원의집 할머니 식사를 좀 나눠 먹고^^
또 누군가 주신 맛있는 시래기 된장국도 먹고
자주 들르는 [미네르바]님이 초원의집에 커피를 드리러 왔다가 직접 커피를 내려 주어 배우고 맛나게 마셨습니다.
새해 세번째 기부자입니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을 사람이 모이고 많이 모여서 힘을 보태니 덜 힘들고
재미가 있어집니다.
사실 [꼬알라]님의
지휘 아래 일하느라 모두 조용하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제가 좀 요란했습니다. 조금 지겹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그래도 이번에 시공 기술을 배웠으니 좀 자신감을 얻었는데...
하루 종일 일을 한다는 것은 참 쉬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 한시간만 재밌었습니다 ㅋㅋ
작업은 꼬박 9시에서 오후 6시 정도까지 걸렸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공사를 계획하고 재료를 구해다가 바로 실행에 옮긴 [꼬알라]님
참 감사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호출에 오전 근무까지 포기하고,
또 대전행을 포기하고, 오후 일정이 있음에도 아침부터 달려와 준
시공팀들
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조정하여, 시간을 쪼개어, 쉼을
미루고...
생각날 때, 할 수 있을 때, 내 도움이 조금이라도 필요로 할 때
아무 생각없이 그냥 와서 하는 것이더군요.
거창한 [봉사]라는 단어로 모인 것이 아니라, 그냥 이웃을 힘 있을 때, 힘 있는
만큼만 도우는 것입니다.
우리도 언젠가 힘이 없어지고, 도움이 필요로 하게 될 때, 도와 달라고 하기
전에
누군가가 살짝이
와서 우리의 필요를 조금씩이라도 채워 준다면 참으로 고마운 일이겠지요.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오늘 하루 옴으로써도 우리는 이미 아는 친근한 이웃이 되어
이웃을 서로 도우는 일이 되어 버립니다.
돕는다는 것은 남을 기쁘게도 하지만,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나의 기쁨을 우선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인 것
같습니다.
노인복지시설 초원의집
051-582-1562
부산 금정구 부곡동 200-63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함께못해 죄송스럽네요 ,
죄송해 하지 않으셔도 돼요
늘 하시면서..
수고하셨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최고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몸살 나지는 않으셧는지 ㅎㅎ
소리가 요란했지요^^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창창한님이 제일 고생많이 하셨는데
한것없이 이름이 올라가서 죄송스럽습니다
다음번에 또 뵈어요^^
처음 만나 뵈어서
나중에야 럭셀베베님인 줄 알았습니다.
반가웠습니다
평소~몸도 약한분이~하루 종일 바닥에
웅크리고 작업 하신다고~고생 하셨네요
몸살이.오래감...안되는데..뭐던 쉬엄 쉬엄 하셔요~
그러게요
그날은 거뜬했는데 ㅎㅎ
도울수 있다는 기쁨!
영혼 맑은 창창한 님의 봉사후기에서 많이 느끼고 갑니다 수고 하셨어요 ㅎ
감사합니다. 크로버햇살님
감동의 현장이었군요.
복 지으신님들, 사랑합니다....
재밌었습니다...^^
에구
오후에 부족한 두사람분의 일을 도운다고~
몇일을 온삭씬이 아프도록 몸살하신 창창한님 그수고에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
복받을 겁니다~~
마니~마니~~~
수고 하셧습니다~
모주 수고하셨습니다
[꼬알라]씨 수고했어요.
전화하니 대전간다고 하던 [고래경]님, 끝까지 남아서 고생많았우.
생각치도 않게 [창창한]씨도 하루 종일 수고 많았구려,
그리고 여러분들도 1월 2일 수고많았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제가 남아서 마무리 했어야했는데...ㅜㅜ
자르는게 마지막엔 손이 많이 갔었네요..
홍길 아콤님 반가웠습니다
창창한님 짱~~입니당^^
히히 감사합니다
바닥에 퍼져 앉아 작업하는 창창한님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덕분에 전체 작업을 하루만에 마칠 수 있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억수로 많으셨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우성이조아님. 반갑습니다~~~
너무 너무 수고 많으셨네요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에 시간이 나겠지요 ^^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