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이 최근 울산지역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울산석유화학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국내 산업단지들 중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그렇다보니 조그마한 실수에도 치명적인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어 관리에 한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당연히 평소 사고예방에 신경을 써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곳은 낙동강유역환경청(`낙동강청`)이다. 최근 전국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빈번하게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유해화학물질 취급공장이 많은 울산지역 국가사업단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 일환으로 낙동강청은 올해 들어 울산지역 국간산단 내 화학사고 이력 사업장과 주거 밀집지역 인근 사업장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현장점검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현장점검이 잠정 중단됐다. 유해화학물질 직접 취급자에 대한 안전교육도 연기됐다. 예상외로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느슨해진 안전의식을 걱정해야할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느슨해진 안전의식은 사고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울산지역산업단지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 한다면 적잖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울산석유하학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으로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청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자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의 특수차량을 활용해 울산석유화학산업단지 등 화학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지역에 대한 현장순찰을 강화키로 했다.
낙동강청은 원거리 화학영상장비(RAPID)와 현장측정분석서비스 등을 이용해 울산 국가산업단지 등에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원거리 화학영상장비(RAPID)는 대기 중이 화학물질을 원거리에서 탐지하는 이동형 장비로 화학물질 97종의 정성분석이 가능하며 현장측정분석서비스는 자체 발전기와 기상측정장비를 갖춘 이동형 실험실로 적외선분광분석기(FTIR), 가스크로마토그라피 분석기(GS-MS)등의 분석장비를 이용해 화학사고 발생 시 피해가 큰 고위험 유해화학물질 75종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순찰대상은 울산석유하학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 용연ㆍ용잠지역, 여천ㆍ매암ㆍ장생포 지역이다. 순찰 및 장비 현장모니터링 결과 화학물질의 이상 징후 발견 시 의심 사업장에 대한 즉각적인 현장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장비들이 산업단지 내 유해물질 누출사고 예방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순찰 활동에도 걸러지지 않는 사고가 몰래 버리는 고의적인 사고다.
지난 2015년 온산공단 한 폐기물소각업체에서 감시 장치를 조작해 유독가스를 장기간 배출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열 명의 주인이 지키고 있어도 나쁜 마음을 먹은 한 명의 도둑을 지키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유해화학물질을 몰래 투기한다면 유해화학물질 사고예방 노력은 무의미해진다. 사고예방을 위한 자발적 노력이 병행돼야 실질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시자와 배출자 모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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