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3일 새벽(한국시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08-2009 FA 프리미어 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와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지성은 사우디 아라비야 리야드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출전한지 불과 이틀이 지난 뒤 열린 이날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다시한번 자신의 별명이 왜 '산소탱크'인지를 증명했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해 선두를 지키고 있는 첼시를 비롯해 2위를 기록 중인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현재 첼시와 리버풀이 승점 33점으로 1,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25점으로 이들의 뒤를 쫓고있다.
한편, 아스톤 빌라는 지난 주 아스날을 격침시킨데 이어 이날 '디펜딩 챔피언' 맨유를 상대로 선전하며 승점 1점을 보탰다. 따라서 같은 날 맨체스터 시티에게 참패를 당한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4위로 뛰어 올라 올 시즌 목표인 '빅4' 진입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 전반전
맨유는 경기 시작과 함께 홈 팀 아스톤 빌라를 강하게 밀어 부쳤다. 특히 현재 리그 3위를 기록 중인 맨유로서는 1,2위를 달리는 첼시와 리버풀이 이날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에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앞세운 맨유는 중원에서부터 아스톤 빌라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몇 차례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호날두가 직접 연결한 강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경기를 힘겹게 풀어나갔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 역시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고 활발히 움직였다. 특히 38분, 박지성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스루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프리델 골키퍼를 상대로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재빨리 수비에 가담한 애쉴리 영이 깨끗한 태클로 슈팅을 저지했다.
이후 박지성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오른쪽 측면에서 루니가 크로스한 볼을 슈팅으로 연결하기 위해 문전 바로 앞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미처 발을 갖다 대지 못했다.
이후 맨유는 계속해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아스톤 빌라를 몰아 세웠다. 41분에는 수비수 네만야 비디치가 왼쪽 측면에서올린 라이언 긱스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한 맨유는 0-0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 후반전
홈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전반 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를 해야했던 아스톤 빌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에 나섰다.
48분, 전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인 애쉴리 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을 치고들어오며 맨유 수비진을 긴장 시켰다. 영은 곧이어 골대 오른쪽 코너를 향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에드윈 반 데 사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10분 뒤에는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특유의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단독 돌파를 시도했지만, 비디치가 강력한 슬라이딩 태클로 이를 저지했다. 아스톤 빌라 선수들을 비롯해 이날 빌라 파크를 찾은 홈 팬들은 크리스 포이 주심에게 페널티 킥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스톤 빌라에게 수차례 공격을 시도한 맨유 역시 반격에 나섰다. 62분 마이클 캐릭이 아크 정면에서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루니를 향해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시도했고, 루니는 이를 강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후 맨유는 나니를, 아스톤 빌라는 공격수 욘 사레브를 투입하며 승부스를 띄었다. 그러나 결국 양 팀은 적극적인 공격을 주고 받는데 그치며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