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알수없는 기다림이 날 찾아왔다
통영유명 와인bar
"오늘 또왔네, 저누님"
"암튼 지극 정성이다. 저정도면 열녀문 정도 세워줘야하지 않나? 좋겠다. 누구는"
동료의 장난섞인 농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마루, 어떻게든 돈을 더 벌수있는 일거릴 만들어야겠단 생각에 맘만 조급해진다.
얼마간의 돈을 모아놓으면, 마치 냄새라도 맡은 승냥이 마냥 집으로 찾아들어 돈을 뜯어내가는 인간말종인 그인간으로 인해 어머니와 자신의
인생까지 마치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한 현실에 지치고 만다.
"뭔생각하노? 사람이 불러도 모르고...와? 어머니 많이 않좋으시냐?"
"나, 일자리좀 구해주라"
"니, 미칬나? 지금하는 일도 모자라서 또 일이가? 새벽에 배타고 나가서 그물걷고, 낮엔 닥치는 대로 공사장 일하고, 밤엔 술집에서 일하믄서...뭔 체력에
또 일이고 일은?"
"너, 저번에 말한거...대리운전자리...아직 있냐?"
"니 그라다 니 엄니보다 먼저 쓰러진다. 작작해라"
"자리있냐고 묻잖아"
발끈하는 마루의 언성에 움찔하는 재길, 눈치껏 자릴 피하며, 거길 벗어난다.
"강마루, 손님대리불러드려"
"예"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여자를 부축하고 가게밖으로 나오는 마루, 휘황찬란한 외제차가 멈춰서자 차문을 열고는 여자를 자신에게서 떼어낸다.
"미스터강"
온힘을 다해 자신을 껴안는 여자의 행동에 이젠 놀랍지도 않다는듯 여자의 두손을 잡아 자신에게서 떼어낸다.
"대리불렀습니다. 집까지 모셔다 드릴거예요. 안녕히 가십시요 손님"
"모르는거야? 아님 모르는척 하는거야?"
"?"
"내가 뭣땜에 여기드나드는지 알잖아, 미스터 강은"
"죄송하지만, 손님 투정까지 받아줄 여유는 없어서요. 그럼, ..."
돌아서는 마루의 앞을 막아서는 여자, 반짝이는 크러치백을 열더니 수표들을 꺼내 그에게 건넨다.
"너, 얼마니? 내가 산다구...모자란다면...얼마든 더줄 용의도 있어"
마치 종이조각처럼 마루의 엎굴에 수표들을 내던지는 여자... 마루의 손이 거칠게 그녀의 손을 잡아 끌더니 이내 건물옆 으슥한 골목안으로 사라진다.
"날 사겠다구?"
"어...살수있다면...사고싶어...왜? 관심있어? "
"어...근데 내가 좀 비싸서 말야, 난 아무렇게나 날 갖고노는 장난감처럼 취급하는 것들이 제일 싫어...너처럼"
"허읍...."
거친 입술의 입맞춤....스스럼없이 파고드는 그의 현란한 키스세레에 여자는 온몸에 힘이 빠지는지 휘청인다.
너무도 거칠어서....너무나 뜨거운 입맞춤에... 그에게 벗어나려 손을 뻗어보지만, 이미 그가주는 아득함에 빠져드는듯 여자는 힘없이 그를 받아들인다.
뜨거운 호흡이 서로 맞닿아 여자가 더는 견딜수 없어 하며 신음을 토해내자 차갑게 그녀를 자신에게서 떼어내는 마루.... 자신의 입술에
묻은 그녀의 흔적을 지우려는듯 손가락으로 쓸어내리곤 미련없이 돌아선다.
"여기까지... 내 써비스의 값어치로 손색없으리라 생각해. 다신 여기 오지마 아줌마"
바닥에 흩어진 수표들을 주워 손에 움켜쥐고는 건물안으로 사라지는 마루.... 마치 온몸에 힘이 다풀리는듯 주저앉는 여자의 모습이
차갑게 교차되어 흩어진다.
요양원 병실안
몇일째 잠든듯 깨지않는 어머니의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는 마루, 어느센가 잠든 그의 곁으로 은기가 다가와선다.
링거를 확인하고, 혈압을 체크하고는 이불을 정리해 덮어주던 그녀가 조용히 마루에게 여분의 담요를 덮어주려 무릎을 굽힌다.
"잘려면, 집에가서 편하게 자요, 이러다 감기걸려요"
".........."
"차라리 자는게 더 잘나보이네 이사람...."
곧은 이마를 지나 날렵한 콧날과 꽉다문 입술.... 가늘고 긴 속눈썹 사이로 은기의 시선이 지나는 사이 그의 핸드폰이 진동음을 울리며
울려댄다. 황급히 몸을 일으키느라 그의 이마에 맞부딛히는 은기.... 어이없어하는 그의 표정을 뒤로하고, 서둘러 병실밖으로 뛰쳐나간다.
요양원앞 정원
"엉엉....내풍선"
"아가, 괜찮아, 이언니가 금방 내려줄게.그러니까 울지마...뚝....으샤"
나무에 걸린 풍선을 내리려 손을 뻗는 은기...맘처럼 되지 않자 구두를 벗고는 나무를 타고 올라선다.
"으샤...다됐다"
손을 뻣어 아이에게 풍선을 건네는 은기...막상 나무에서 내려오려하자 올라올때와는 다르게 아찔한 높이에 몸이 얼어붙고 만다...
"나...어떡해"
"간호사언니..."
"하하...난 괜찮아...그러니까 가서 놀아....금방 내려갈거야...하하...엄마야..."
애써 웃어보이며 아이를 안심시키는 은기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도 도와줄리 없는 현실에 막막함을 느낀다.
어정쩡한 자세로 다릴 뻗어내려서려는 순간 손에 힘이 풀려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아....아야...."
손바닥과 무릎이 까져 피가 흥건이 베어나오고, 비틀거리며, 요양원 건물안으로 들어선다.
"다쳤어?"
자판기앞에 선 마루의 모습에 애써 태연한척 걸어가는 은기 하지만 체 몇걸음도 걷지 못하고, 절뚝인다.
"다큰 여자가 나무에 올라가는것 부터 무리였다고 생각안해?"
그의 말에 냉큼 돌아보는 은기, 캔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자신을 향해 다가서는 그의 모습에 다시한번 눈을 찡그린다.
"다본거예요?"
"말했잖아. 본인의 행동이 보지 않을래야 않을수 없을만큼 눈에 거슬린다구"
"하아...그럼 보고있었으면서....사람이 나무에서 떨어지는걸 봤으면서도 고작 다쳤어가 다예요?"
"미안, 난 그다지 오지랖이 넓지 않아서 말야"
"하긴...어련하시겠어요... 그럼, 계속 모르는척 해주시면 감사하구요"
"뭐, 원한다면...."
휑하니 앞서가버리는 그의 뒷모습에 어처구니 없다는듯 그를 바라보는 은기... 하지만 곧 그가 되돌아오더니
그녀를 두팔로 번쩍 안아올린다.
"뭐...뭐예요?"
"뭐긴, 다친사람 도와주는거지, 내가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서"
"됐어요. 됐으니까 그만 내려줘요...내려달라구요"
"무거워 죽겠거든...그만 바둥거리지, 왠간한 여자들보다 좀더 나간다는건 알지,? 그쪽"
"설마요....저 그렇게 몸무게 많이 안나가요"
"그럴리가..."
"진짜 아니예요...저...."
피식 웃는 그의 미소에 잠시 멍하니 그를 올려다 보는 은기....그의 미소가 이쁘다고 생각한건 단순한 그날의 햇살 때문이였을까?
햇살처럼 눈부신 그의 미소에 그에게 안겨가는 이순간이 이길이... 좀더 이어지길 바랬었다.
첫댓글 가까워 지는 느낌이 드네요~~~ㅎ
그러게요...얘네들...심상치 않은거 같아요....^^
로맨스의 시작인가요~
시작은 불편한 관계로 ....마지막은 달달하지 않을까요?
재밌게봤읍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달려주세요
재미나네요~ 뭔가 봄바람이 살랑살랑 ㅋㅋ
여름에 무더위가 지쳐가게 하는 요즘...봄바람이야 말로 정말 간절해 집니다.
처음 무의식으로 누워있는이가 마루인가요?? 잘 읽었어요!
아마도 그럴것 같아요...그곁을 지키는건 은기겠죠....ㅠㅠ
어작가님!!동시에두개하시네요?ㅜㅜㅋㅋㅋ힘드시겠어요~독특해요근데은기와마루라~크~좋네요ㅜㅜㅋㅋㅋㅋ완전!!그것도배경이통영!!ㅌㅋㅋ잘읽고갑니다!
한동안 차칸남자에 빠져 살았더랬는데...그때 끄적여 본걸 여기에 올리게 되네요...그저 재밌게 봐주시길 바래봅니다. 감사드립니다. ^^
차칸남자가 정말 생각나네요
재밌어요~
저도 차칸남자마루를 무척 사랑했더랬답니다...^^
와와와~멋지네요 마루~ㅋㅋㅋ넘 좋아요.ㅋㅋㅋ
저도...마루가 너무너무 좋답니다. ㅎㅎ지독한 남주편애주의라....
점점 다가서네요.
두사람의 시작은 어렵고 힘들겠지만....운명이 두사람을 하나가 되게 할거예요....
나중에 아파할 사랑.....
아프니까....더 아련한사랑인듯합니다....시작되는 두사람의 사랑....응원해주세요
재밋네요~
감사합니다. ^^
재밋어용ㄹㅋㅋ
진짜요? ㅎㅎ 역시...댓글은 절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네요.
재밌어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은근히 잘 어울리는 마루와 은기
둘이.어떻게 될까 기대되네요
알콩달콩 티격대는게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