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조류독감과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창궐하고 있어서 축산농가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총리 후보 인사문제, 세금관련 문제, 각종 사고 소식 등에 관심이 밀려나 있어서 안타까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저역시 관련업계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축산농가 여러분께 마음으로나마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아픔을 알아주는 국민들도 많습니다.
부디 힘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청란(엄격히 말하자면 파랗다기 보다는 푸른빛이 도는 알)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바와같이 국내의 양계농가에서 키워지는 몇몇 종의 실용계외에
상당히 많은 종의 닭이 여러 유입경로를 통해 국내에 들어와 사육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국내에 도입된 닭이 200종에 이른다고도 합니다.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는 이야기 같은데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그만큼 많은 종이 들어와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관상용 닭들은 사육동호인들에 의해 짧은 기간동안에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관상용 닭의 병아리 또는 종란을 전문적으로 분양하여 돈을 벌거나 또는 부업으로 분양하여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속속 생겨났고 동호인들도 사료값이라도 벌어보겠다는 마음에
너나할 것 없이 앞다투어 분양을 하여 관련 카페에는 분양글들이 쇄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시장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실키 오골계와 더불어 청란계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우연히 청란을 입양하고 싶다는 글을 보고
청란을 낳아주는 청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만 저는 닭에 관한 전문가는 아닙니다.
단지 뭐든 조금이라도 더 알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제가 아는 한 청란계의 원조는 아라우카나종의 닭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보면 아라우카나 이전에 콜론카와 쿠에테로스가라는 종의 닭이 있었고
이 두 종의 교잡에 의해서 아라우카나라는 종의 닭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축의 품종이 지역명과 관련이 있는데 아라우카나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남미의 북부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사이에는 아라우카라는 강이 흐릅니다.
이 강을 끼고 있는 콜롬비아 진영에는 아라우카라는 지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라우카는 아라우카강 외에도 크고 작은 몇 개의 강을 끼고 있는 지역인데
위키백과사전에 의하면 예로부터 목축업이 발달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아라우카나라는 종의 닭은 이 지역 토착민들에 의해 전통적으로 보존되어 오다가
남미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의 수탈과 함께 서구로 반출되어
최종 종착지인 미국에 이르러 아메라우카나라는 정식 명칭을 얻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정식 품종 명칭은 아메라우카나이지만 본래는 아라우카나였던 것입니다.
미국에서 아라우카나가 아메라우카나라는 품종으로 정착되면서 다시 세계로 퍼져나갔고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중반 전남지역의 몇 몇 사람을 중심으로 키워지다가 매니아들 사이에 알음알음
알려지게 되어 다시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라우카나 그 종 자체로 유지되어 퍼진 것이 아니라 다시 국내의 오골계와 산란계의 일종인
레그혼 등이 결합되어 한국형 청란계인 오늘의 회색청란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회색청란계도 완전히 색이 고정이 되지 않아 털색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계란색의 푸른 정도도 제각각이고 그나마 그것도 산란 초기에는 푸른 빛을 띠다가
점점 푸른 빛을 잃어 레그혼의 알색인 흰색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다가 다시 휴란기를 거친 후 닭이 알을 낳기 시작하면 푸는 빛을 띠고
또다시 시간이 지나면 희어지는 과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청란계가 다양한 섹상의 알을 낳아주는 것이 아니라 산란 주기와 관련된 순환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도의 차이일 뿐입니다. 청란계를 소량으로 사육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분명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개체들은 꾸준하게 푸른 알을 낳아주기도 합니다.
제가 키우는 닭들도 푸른 빛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알의 색깔에 관해서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고(사실 그 이상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것이 없습니다)
이제는 청란의 효능에 관해서 몇 글자 적어보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청란이 당뇨에 좋다고도 하고 ,
또 언젠가는 일부 중소 언론지에 청란이 수험생의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좋다고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청란계 인기가 한창 폭발할 무렵에는 청란이 위에 좋다고 하여 관심을 증폭시켰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그 뿌리를 추적해 보니 청란이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미국 학계의 보고서가 있어서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로만 알고 관심을 무척 많이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그 관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곧 실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알의 효능과 색과는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단지 다른 종의 알과 색깔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아라우카나종의 닭에게 특수사료를 먹여서 생산된 알에 한해서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지 아무 먹이나 먹고 낳은 알은 색이 푸른 빛을 띠는게 아니라
제아무리 파랗다고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닭들 중에 아라우카나를 선택한 이유는 알이 색이 파랗기 때문에 구별이 쉽기 때문이어라고 합니다.
수험생의 기억력 향상에 좋다, 치매예방에 좋다는 말은 해당유통업체의 마케팅 전략일 뿐입니다
그것이 입증될 만큼 객관적인 연구자료도 없을 뿐더러
우리나라 청란계의 역사는 그런 주장을 하기엔 너무도 짧습니다.
정말 청란이 그런 효능을 지니고 있다면 지금의 청란계가 만들어지기 그 이전의 품종인
아라우카나 , 오골계, 레그혼 등이 해당 약효로 인해 더 큰 주목을 받았을 것입니다.
무슨 무슨 효능이 있다고 키우는 것은 말짱 헛일입니다.
아직도 청란이 무슨 약용알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한다면
본인도 속고 있고 다른 사람도 속이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청란이 세계 3대 맛있는 계란에 선정되었다고 소개하며 판매 글을 올린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그 분이 만약 이 글을 본다면 세계 어느 기관에서 그런 사실을 인증해줬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맛을 결정하는 것은 계란의 색깔이 아니라 사육환경과 먹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기가 정말 예뻐서 키우는 관상용 닭이 아니라면 실용계로서는 알 잘 낳아 주고 맛좋은 닭이 최고입니다.
저도 푸른 알을 낳아주는 청란계를 몇마리 키우고 가족이 매일 청란을 먹고 있지만
제가 청란계를 키우는 이유는 말도 되지 않는 어떤 약효가 있어서이거나 맛이 유달리 좋아서가 아니라
그저 푸른색이 깔끔하고 다른 알보다 예뻐서 일 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함께 키우는 토종닭이나 청계알이나 맛은 똑같습니다.
몇몇종의 닭을 키우고 있지만 알의 맛의 차이점은 가족들 모두 특별히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맛이 좋은 것을 굳이 말해달라고 하면 저는 실키의 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기 맛은 제 입맛 기준으로는 청란계가 많이 떨어집니다.
2년 전 추석 때에 부모님 댁을 찾아뵈면서 7개월 정도 된 회색청란계를 5~6마리 잡아서 간 적이 있는데
식구들이 하나같이 질기고 맛이 없다 하였습니다.
심지어 큰 형수님은 폐계닭만 골라서 잡아온 것이 아니냐고 물어서 난감했었습니다.
초지에 방사하여 닭들 좋아하는 풀도 골라서 뜯어먹고 벌레도 잡아먹게 하는 등
결코 남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뒤지지 않는 여건에서 사육을 하고 있습니다.
청란계를 속설만 듣고 키울 것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생각해보면서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오래전에 모 까페에서 읽은 글이군요.
청란이 다른 달걀에 비해 약효가 좋다거나, 특별한 기능성 식품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그렇지요. 먹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계란은 무정란 유정란 파란알 뻘건알 허연알 모두 같다고 봅니다
색깔만 틀리죠~~ㅎㅎ
보라색 알을 만들면 그 알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닭판에 혹세무민 하는 부류들이 많습니다
닭은 특별한 이용 가치가 있는닭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고기값 정도면 족하다고 생각 합니다 축구 선수가 조기 축구에서 활동 하는 사람과 프로 리그에서 활동 하는 사람의 몸값이 같다면 말이 안다것죠?
평안하시지요? 황금알을 낳는 닭들을 많이 키우는 사람도 있나보던데요?
어머... 아직도 알색으로 약효가 어쩌구 영양가가 어쩌구 그런말에 혹하는 사람이 있나요??? 아이구야~~
근거없는 주장으로 현혹되게 하는 분들이 있고 방송도 한 몫 거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약리작용을 근거없이 주장하여 판매를 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는 처벌 대상입니다, 가공식품도 식양청에서 승인하지 않은 약리작용을 내세우며 판매를 하면 처벌됩니다.
난각 색깔과는 무관하지만, 배합사료만 먹여 가둬키운 닭과
방사장에서 한가롭게 뛰어놀며 흙을 파헤쳐 지렁이도 파먹고 풀잎도 뜯어먹은 닭과
이들이 낳은 달걀의 맛은 (영양학적인 면은 모르지만) 분명 다릅니다.
계란 맛에서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감사히 한수 잘 배웁니다.
마란이 알이 초콜릿색상이라서 그런지 좀 비싸더군요 5000원이 넘는 알을 홀라당 입에 털어넣는다??
뭐가 잘못된걸까요? 바위님의 글 정직하네요 덕분에 청란계 알에 대해서 알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에 잘읽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