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내사랑 도야지야
그대 내사랑 도야지야
희고 붉은 그대 모습
고깃집 미듬에서 그대를 더욱 더 사랑했다오~
음악 선생님이셨던 사장님의 멋진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합니다.
며칠 전 거래처 사장님께서 돼지고기 맛으로 손꼽힐 만한 고깃집이
해운대에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돼지고기가 거기서 거기지 뭐~ "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일요일 늦은 오후~
맛집에 관심이 많으신 지인 세 분과 약속을 잡았다.
회사 앞에서 만나 내 차로 이동 ~
본점이 용호동에 있은 고깃집 미듬
그 명성과 사랑으로
최근에 미듬 해운대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마침 오랜만에 비도 부슬부슬 내리니 고기 먹기 딱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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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해운대 중동역 2번 출구 앞 공영주차장 끝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해운대 중동역은 해운대 이마트랑 연결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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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미듬은~
믿음을 소리나는대로 표현한 거랍니다.
믿을 수 있는 재료와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겠다는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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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이곳이 중동역 공영주차장인데요~
규모가 상당합니다.
평일에는 유료이지만 토요일은 3시부터 무료이고
일요일, 공휴일은 하루종일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답니다.
평일 이용 시 주차료가 발생되면 요금은 미듬에서 부담한다네요~
음식점 앞 도로에도 주차할 공간이 제법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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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장은~
16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독립된 룸이 보입니다.
단체회식하기 딱 좋은 룸~
16명이 넘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되냐구요~
분산해서 이용하면 되지요~
술 좀 마시는 분들 한 군데~ 그렇지 않은 분들 한 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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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테이블이 이렇게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술이 거하게 되더라도 옆 테이블이랑 시비붙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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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있어 운치있는 룸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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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뚜껑을 들면 이렇게 보관함이 있습니다.
사실 고기 먹고가는 날이면 식구들에게 바로 들통나는 데
윗 옷이나 소지품을 이곳에 보관하면 감쪽같겠지요~
가실 때는 꼭 챙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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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입니다.
메뉴판도 이렇게 사장님 자필로 직접 만드셨네요~
공부를 아주 잘하는 분의 필체 같습니다.
가격은 다른 생고기 취급점과 유사합니다.
맛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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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메뉴를 보니 쫄때기찌개가 궁금해 집니다.
고기 먹은 후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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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저해
오픈 시 지인분이 직접 그려 선물했다고 하는 데요~
이 집 돼지고기 맛의 비결이 잘 적혀있습니다.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무공해 돼지
생후 3~4일째부터 벌침을 놓아 면역력을 향상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업을 하구요~
출하 전 180일간 한방사료와 황토를 먹여서 90kg 정도의 건강하고 맛있는
새끼를 전혀 낳지 않은 처녀 암퇘지만 도축한다네요~
"불쌍한 돼지~ 그래도 다행으로 생각해라~ 만물의 영장인 사람에게 잡혀먹는 걸~ "
" 그래도 사람들이 미안하여 죽은 네 머리에 큰절을 하곤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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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지라
개인별 기본세팅이 되어있습니다.
각자 자리에 앉아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고 있는 데
오래전에 들어 익숙한 올드팝이 흘러나옵니다.
음악소리가 범상치 않아 물으니
그럼 그렇지~
사장님께서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이셨다고 하시네요~
이 주옥같은 음악을 직접 선곡하여 들려주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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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야채도 준비가 되어 있구요.
대부분 고기가 진짜 맛있으면 쌈야채는 거의 손을 대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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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을 때 꼭 있어야 할 소스류도 세팅되어 있습니다.
참기름 향이 상당히 진하고 좀 특이한 건 왼쪽 젓국소스입니다.
나중에 불판에 올려 뜨겁게 한 후 고기를 찍어 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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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절이는 이렇게 큰 그릇에 테이블별로 나오는 데
개인접시에 필요한 만큼 덜어서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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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묵은지
배추의 고장 전라남도 해남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킨 후
구입한다고 하는 데요~
그 맛이 고기랑 궁합이 잘 맞아 환상적이랍니다.
제가 보기엔 해남 두메산골에 묵은지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는 듯합니다.
묵은지가 귀할 때 아무리 재촉을 해도 1년이 넘지 않은 건 절대로 보내주지 않는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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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이쁜 야채샐러드도 세팅되었습니다.
소스맛이 부드러운 게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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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깃집에는 보이지 않는 정구지 초절임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민물장어보다 좋다는 정구지 많이 먹어주면 사랑받겠죠~
그렇다고 너무 많이 드시면 맛있는 고기 못 먹어요.
직접 제조했다고 하는 데 그 맛 또한 일품입니다.
가볍게 버무린 콩나물무침도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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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자답게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는 모둠으로 주문했습니다.
모둠 360g 28,000원
돼지고기 특수부위인 항정살을 비롯하여 통목살, 오겹살이 나왔습니다.
돼지껍데기는 서비스~
지방을 모두 제거한 돼지껍데기~
신기하네~ 이 귀한 게 무한리필이랍니다.
돼지껍데기는 콜라겐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여성분들 피부에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요~
잘 됐네요~
남자분들은 정구지 초절임~
여자분들은 돼지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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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통참숯불이 세팅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힘을 발휘하는 통참숯불~
힘이 있는 은은한 불에 익히는 돼지고기
귀한 고기맛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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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급 돼지고기라~
술도 그에 걸맞은 레드와인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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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듬 해운대점의 발전을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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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겹살을 시작으로 불판에 올립니다.
생오겹살 130g 10,000원
제법 두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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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뒤집어 가며 맛있게 익힙니다.
참숯불이 은은하니 시간이 좀 지나도 쉽기 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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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익어갈 무렵 먹기 좋게 절단하여
완전히 익을 때까지 좀 더 익힙니다.
노릇노릇해지면 먹기 좋게 익은 겁니다.
특히 아빠나 남자친구가 구우면 더 맛이있다고 하네요~
사랑이라는 양념이 들어가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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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익은 생오겹살 한 점 들고 맛을 봅니다.
우선 환상적인 맛이라는 해남산 묵은지랑 곁들여 입에 넣습니다.
역시 돼지고기랑 묵은지는 찰떡궁합입니다.
환상적인 맛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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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좋다는 정구지 초무침과도 맛을 봅니다.
이 녀석과도 궁합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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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항정살을 올렸습니다.
항정살 120g 11,000원
돼지 한 마리를 잡으면 20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희소부위인 항정살~
참치의 지방을 연상시켜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항정살은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맨 처음 주문하여 드시는 게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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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모두를 감동시킨 생통목살입니다.
생통목살 3000g 23,000원
상상 외로 두툼하지요~
칼집도 깊숙히 넣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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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두툼하니 굽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리네요~
인내심이 필요할 듯합니다.
아마 기다리는 동안 군침을 많이 흘리니
더욱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견과류도 직접 까먹으면 더 맛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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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분들이 곁에 있으니 금새 시간이 지나갑니다.
어느새 먹기 좋게 익었네요~
묵은지랑 콩나물, 통마늘도 적당히 익혀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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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게 절단 후
노릇노릇 맛있게 익은 거부터 먹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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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맛을 볼까요~
너무 부드러운 게 중독성이 강한 맛입니다.
맛있는 거 먹게 되니 갑자기 마눌님 생각이~
다음주에 마눌님 손잡고 꼭 통목살 먹으러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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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목살은
이렇게 쌈야채에 싸서 먹는 게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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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통목살까지 먹었는 데 아직 조금 부족한 듯합니다.
이왕 먹는 김에 다른 부위도 맛을 보기로 하고
가브리살과 갈매기살을 주문했습니다.
가브리살 120g 11,000원
갈매기살 120g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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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갈매기살을 굽습니다.
갈매기살도 돼지의 특수부위로 한 마리에 300~40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답니다.
기름기가 없어 살찌는 거 걱정되는 분은 갈매기살을 드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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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갈매기살은 스텐석쇠에 굽는 데
이 곳은 스텐판에 그대로 익힙니다.
석쇠에 굽는 것보다는 조금 맛은 덜하겠지만
타지 않게 먹을 수 있으니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맛이요~
갈매기살 맛있는 건 다 아시잖아요~ 언급 불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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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브리살을 굽습니다.
돼지의 등겹살이라고 불리우는 가브리살~
목심과 등심의 연결부위에 있는 손바닥 크기만한 고기랍니다.
돼지 한 마리에 20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구요~
맛은 삼겹살보다 연하고 부드러워요.
생김새는 항정살과 비슷합니다.
고기가 맛이 있으니 이 많은 고기를 한 점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여기서 끝내면 마라토너라 할 수 없지요~
식사류도 골고루 맛을 보기로 하고 각자 한 메뉴씩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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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처음에 궁금해 했던 쫄때기찌개입니다.
쫄때기찌개 5,000원
쫄때기는 충청도 사투리로 돼지 앞다리의 쫄깃한 부위를 일컫는다고 하는 데요~
돼지 앞다리살과 감자, 수제비, 고추장 등을 넣고 맛있게 끓인 찌개랍니다.
라면사리는 추가구요~
이 집의 인기메뉴로
이 녀석이 나오면 술을 한 두병씩 더 드신다네요~
그럼 술도둑~
된장찌개 3,000원
착한 가격입니다.
이 집 된장찌개는 밥에 비벼먹는 게 특징이랍니다.
맛 정말 괜찮습니다.
밥에 비벼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우면 돼지고기의
느끼한 여운이 싹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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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국수 3,000원
"국물이 끝내줘요~ "
원래 국물이 있는 요리는 조미료를 조금이라도 넣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이 곳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100%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는 건
재료로 사용하는 간장, 된장에 조리료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니
그 건 어쩔 수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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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국수 3,000원
이쁘게 담겨 나왔습니다.
양도 적당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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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비벼 맛을 봅니다.
비빔양념을 참 잘했어요~ 너무 달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주방장님 솜씨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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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리 먹은 후
잠시 화장실에 들렀는 데 생화인 이쁜 장미꽃이 있네요~
사장님께 보기 좋다고 말씀드리니 1년 내내 꽃꽂이를 해서
싱싱한 꽃을 항상 볼 수 있도록 하시겠답니다.
그 집을 보려면 화장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듯이
화장실만 봐도 음식점의 기본인 위생, 청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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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은 후~
디저트 프리미엄급 아메리카노 한 잔 ~
공짜랍니다.
돼지고기 참 맛있는 집이라 생각합니다.
우스갯소리로
거짓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하는 데요~
그럼 정직하게 생활하시는 분들은 누굴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속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는 데요~
그 중에서도 유독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정직하게 생활하는 분들의 표본일 겁니다.
오랜 세월동안
학생들의 참된 교육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미듬 해운대점
항상 믿고 이용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전화 : 051-746-0244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1321-1번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21-1번지
051-746-0244
첫댓글 용호동에 본점이 있다네요^^
새로운 삼겹집....탱큐
며칠전... 오픈 확인만 했는데.. 한번 도전 해봐야겠네요~ ㅎ
땡기네요
아이....지금은...10시51분...저녁이라서..그런지...돼지고지에..소주 먹고 싶네요.....정말 땡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