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보이지 않는 부위에 발생
방치할 경우 합병증 위험
치료 시기ㆍ방법
전문의와 상담 필요
탈장이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원인에 의해 복벽이나 기타 부위에 구멍이 생겨서 배속장기 또는 조직이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탈장은 복벽의 어느 곳이든 발생 가능하지만, 가장 많은 부위는 서혜부이다.
서혜부 탈장은 통증 없이 사타구니 부위가 튀어 나왔다 들어갔다 하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도 개인마다 다르다. 대부분은 배에 힘을 주게 되면 서혜부의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묵직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대부분 저절로 탈출된 장관이 복강 내로 되돌아가지만 지속적으로 탈장낭 속에 갇혀있는 경우를 감돈 탈장이라 하는데, 이때는 장이 막힌 증상으로 구토, 복부팽만,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서혜부 감돈 탈장은 시간이 경과 하면 장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서혜부 탈장의 원인은 크게 성인과 소아에서 차이가 있다. 성인은 배를 지탱하는 복벽이 약해지고, 변비, 천식, 간경화 등 복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경우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소아는 출생 전 태아의 후복강 내에서 고환이 음낭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고환이 초상 돌기라는 복막의 일부와 함께 내려온다. 출생 전후로 초상돌기는 막히게 되는데 선천적으로 초상돌기가 막히지 않으면 소아 탈장이 발생하게 된다. 전체 출생하는 아이의 0.5~5%,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 20%에서 발생한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며 반드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소아나 성인 모두에서 감돈 탈장의 위험은 존재하기 때문에 진단 후에는 수술 날짜를 잡는 것이 좋다. 특히 소아에서는 감돈 탈장이 한번 발생한 경우는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빨리 수술해야 한다. 소아수술은 전신 마취를 시행하고 성인수술은 척추 마취 하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복강경 수술은 전신 마취하에 이루어지고, 소아의 경우는 탈장낭만 묶어 주면 되고, 성인의 경우는 복벽 강화를 위해서 인공막을 이용해 복벽을 보강해 주어야 한다. 성인 탈장 복강경 수술은 이미 보편화 되어 대부분의 병원에서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소아의 경우는 국내에는 서혜부 탈장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거의 없지만, 필자는 2011년부터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재발없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좁은 복강 내에서 시행하는 소아 복강경 탈장수술은 아직은 보편화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장점이 있어서 향후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성인 복강경 탈장수술은 상처가 작고 통증이 적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소아는 이런 장점 외에도, 탈장이 발생한 반대 측 부위에 향후 탈장 발생 가능한 병변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시 반대 측 서혜부를 직접 관찰하고 필요시 같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원에서 수술을 시행 받은 40%의 환아에서 반대측 병변이 발견되어 양측 서혜부 수술을 시행했다. 소아 탈장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어서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므로 대부분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서혜부 탈장은 보이지 않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합병증 발생이 가능한 병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 방법에 대해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