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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종교 및 비정부기구에 연대 및 협력 요청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대표단이 한국 정부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천주교를 포함한 타 종교, 비정부기구와 연대해 이 일을 국제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교회협의회 총무 로저 게익워드 목사, 호주연합교회 총회장 알리스터 멕크레이 목사, 카를로스 오켐프 CCA 정의, 국제 발전과 예배 실무비서, 3명의 CCA 대표단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돌아와 어제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표단은 먼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오키나와 같이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과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일”로 향후 “무기의 경쟁 시대가 이곳에서 일어나 제주도가 잠정적으로 군사적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또 기지 건설로 강정마을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으며 제주도의 많은 희귀 동식물들, 산호초 등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을 우려했다.
그리고 현재 마을주민의 90퍼센트가 반대하는 일을 정부는 주민 1800명 중 80명만을 중재자로 내세워 건설을 추진하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표단은 “각 아시아 교회 회원들에게 성명서를 보내는 등 최대한 많은 채널을 통해 이 일을 알릴 것”이고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타 종교에도 연대를 통한 국제적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CA 대표단, 천주교 신부들과 함께 기도해
한편, CCA 대표단은 방문 동안 강정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바르톨로메오)를 비롯한 천주교 신부들과 함께 주민들의 안전과 마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CCA 대표단의 제주 방문은 지난 5월 제주교구를 방문해 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는 태국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19개국 100여 개 회원교회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