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내가 취약자란 얘기다. 경제적인, 노동적인, 그리고 일상적인 모든 상황이 그렇게 가르키고 있다. 꼭 나이 때문이라고 말할수도 없지않을까. 나보다 더 고령인 분들도 씩씩하게 하루를 잘 감당하고 있는 걸보면 더욱 그렇다. 성향탓인가. 애초부터 게으른대다가 핑개는 또 얼마나 많은지, 내가 생각해보 참 짜증나는 인간이다. 귀가 얇은것도 한몫 하고있다. 치매나 중풍, 오래사는게 내게만 재앙은 아니다.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게 현실이다. 30대 손주가 90에 가까운 치매 할머니를 10년째 돌보고 있다는 얘기를 tv에서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돌봐줄 손주가 있는 할머니는 참 행복하다고 해야하겠지만 손주의 젊은 인생은 어디서,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할까. 어릴때 할머니에게서 받은 사랑이 크고 넘친다한들 젊은 손주가 딱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이기심일까. 치매나 중풍, 너무오래사는 것까지, 어느 돌틈에서 빠저나온 잡초인지는 모르지만 나약한 인간들을 너무 괴롭게 하고있다. 어떤 사람이 질병으로 부터 자유로울수 있을까. 경제적으로 풍성한 사람들이 좀 나은 대처를 할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완전 자유로운 것은 아닐게다. 인간인 이상 누구도 취약자 신세다. 아니, 여기서도 덜하고 더하고는 분명 차이가 없을수는 없다는게 현실이다. 가령 가진 돈이 많다면 가족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심한 폐를 끼치고 짐이 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싶어서다. 나는 어느모로나 취야자가 맞는 것 같다. 여기가 개발되면 반듯한 집을 아이들에게 줄수도 있겠다는 꿈을 어느순간에 살짝 꾸어보기도 했다. 참 철없다.추가 분담금에 이주까지의 번거로움에 치를 떨면서도 앞뒤가 안맞는 '나'가 아닌가. 한치앞도 모르고 산다. 알 필요도 사실은 없다. 살다보면 살아지니까. 언제라고 내가 계획하고 살아본적이 있던가. 한달은 커녕 하루하루가 무계획 무개념이었는데, 세삼스레 이제 끝자락에 다와서 한탄하면 무슨 소용이 있다고,,, 절망하는 것도 낭비다. 아끼는것 좋아하고 아끼는 것 밖에 할줄 모른다고 하면서도 실상 낭비가 심한게 '나' 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오늘은 주일이다.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한다. 신앙생활이 취미생활은 아니라고 한다. 당연히 문화생활도 아니다. 옳바르지 못해서 생긴 이런저런 말이 많다. 나역시 그중에 한사람이다. 온전히 주님께 맡긴 삶을 살고있지 않아서다. 창조주이신 하나님, 전능자이신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구주로 정말 믿는지는 나자신조차 모른다. 믿는다고 믿는다고 하면서도 정말 전심으로 믿는지는 나조차도 알수가 없다. 하나님이 어떤분인지 알고싶어서 성경도 읽었다. 10독을 넘으니까 읽는게 좀 쉬워지기는 했는데, 더 이상의 발전은 없는듯 싶다. 목사님들도 자신이 하나님을 다 안다고 할수는 없다고 고백하는데, 사실인것 같다. 누군들 하나님을 다 안다고 할수 있겠는가. 성경을 이해한다고 할수 있겠는가. 어쩌면 그냥 믿으라고 했던 옛날분들의 말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어설프게 알고 믿겠다는 교만은 도리에 우리를 앓게 할뿐인것 같아서다. 어제, '살다보면 살아진다' 이런 노래도 있나보더라. 그러고 보면 남들도 나랑 크게 다른게 아니가 보다. 한번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