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feeling is first
who pays any attention
to the syntax of things
will never wholly kiss you;
wholly to be a fool
while Spring is in the world
my blood approves,
and kisses are a better fate
than wisdom
lady i swear by all flowers. Don't cry
-the best gesture of my brain is less than
your eyelids' flutter which says
we are for each other: then
laugh leaning back in my arms
for life's not a paragraph
And death i think is no parenthesis
(e.e. cummings)
느끼는 것이 우선이기에
느끼는 것이 우선이기에
사물의 논리성에 매인 자는
절대로 완벽하게 입맞춤을 못하리.
세상이 봄일 때
온전히 바보가 됨은
내 본능을 시인하는 것,
하여 입맞춤은
지혜보다 더 좋은 운명인 것이니
여인아 온갖 꽃을 두고 나 맹세하나니. 울지마오 - 울지마 -
- 내 두뇌의 최고 행위도 그대의 깜박이는
눈꺼풀보다 못하나니
우리 서로 사랑하는 것 그 떨리는 눈이 말해주네. 자 -
웃어보게나, 내 품에 등을 기대고
어차피 인생은 정연한 논리가 아니잖은가.
그리고 생각노니, 죽음은 괄호로 묶어둘 수 없다네.
( 죽음은 뜻하지 않게 찾아드는 법이지.)
이 시는 Cummings가 직관의 중요성을 표현한 시라고 한다.
직관은 생명과 그의 환희를 담고 있어서 논리와 사고를 초월한다.
wholly kiss you에서 wholly는 holy와 pun을 이루고, kiss는 사랑의 synecdoche(제유법)이다. 만물이 봄을 맞는데도 말똥말똥하는 것은 정서적, 인간의 짓이 아니다. blood는 감정이요, 직관이다. 그래 사랑은 지식(지혜)보다, 이성보다 우위란 발상이다. … … … …어떻게 보면 carpe diem 냄새도 풍긴다. (영미시의 이해, 김재현 저, 외국어연수사, 532쪽)
책을 뒤적이다가 'feeling is first'라는 구절에 눈이 머물러 책의 번역을 기초로 다시 재차 번역해보았다.
나는 엄숙주의자 또는 고리타분한 도덕주의자에 속하는 편이다. 물론 나도 스스로를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지 않았지만, 냉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서 볼 때 내가 feeling보다 reason이 앞선 사람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무릇 느낌이 우선인 사람은 앞뒤 재지 않고 가슴의 터빈이 작동하는 사람인데, 나는 청년시절에도 웬만해서는 가슴의 스위치는 거의 항상 꺼두고 머리의 모터로 사물을 재단해왔다. (그러다 보니 모터가 낡아 지금은 달달거리고 성능이 형편없지만…)
좋게 말해 한 눈에 사랑에 빠지거나 부적격한 사람과의 만남 같은 위험한 일은 겪지 않는 성격이지만, 어떤 때는 실수도 통 안하는 너무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이는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시시콜콜 참 솔직하고 인정이 많다고 한다. 어떤 때는 이것이 내 본성인지, 내 머리로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지향하다가 내게 녹아든 후천적인 품성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어쨌든 이제 나이가 좀 들면서 인생을 보는 눈이 타인에겐 조금 더 여유로워진 듯하다. 머리의 모터는 덜 가동하고 아직 쌩쌩한 가슴 속 터빈의 힘을 좀 빌려 인생의 아름다움을 더 생생히 충전해 가야겠다.
carpe diem!
첫댓글 감정이 먼저이기에 망정이지 ... 얼마나 다행한 세상입니까?
감정이 먼저 앞서는 삶. 살아보고 싶네요. 근데 감정이 이성을 사랑하면 그때는 어떻하죠? 그럴수 없는건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