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고독의 방
차진주
사방으로 흐르는 하이얀 잉크에
투명한 창을 내고 시를 쓴다
바람을 묶어 단단히 메어두고
그 시로 난 길에 청보리밭
청명한 내음이 입속에 오도독 씹힐 때
영원으로 가는 내밀한 계단이
나직이 나를 부를 때
그 손 잡아 여여히 흐르는 강으로 회양목을 돌아
고이 들어앉은 앉은뱅이 숲
오래된 서커스처럼 안개 같은 향이 피어 오른다
영혼을 견인하는 차 야곱의 사다리
스톡홀름 증후군
콰지모도 콤플렉스의 아가씨들
영원을 향한 길목에서 자유를 찾은 소녀들의 밤
인생의 복락 삶의 뒤안길
수를 셀 수 없는 생의 명과 암
시간을 잊은 고독의 방
파두의 라틴어 원류가
깨어 있는 영혼으로 침묵을 두드리며 춤을 춘다
아서라,
영겁의 향기 부처님 자비가
고독을 빛으로 가득 채운다
출처 ;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251
[2019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시] - 불교신문
사방으로 흐르는 하이얀 잉크에투명한 창을 내고 시를 쓴다바람을 묶어 단단히 메어두고그 시로 난 길에 청보리밭청명한 내음이 입속에 오도독 씹힐 때영원으로 가는 내밀한 계단이나직이 나를 부를 때그 손 잡아 여여히 흐르는 강으로 회양목을 돌아고이 들어앉은 앉은뱅이 숲오래된 서커스처럼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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