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3산우회 남덕유산/2025.01.16
산행 내내 엄청난 강풍과 추위로 고생을 했지만
오랜만에 밟아보는 깊은 눈길에
그동안 어수선한 분위기에 가슴속의 꽉 쌓인 스트래스를 확 날려 버렸습니다.
1. 번개산행/나홀로
2. 코스 : 영각사 - 탐방지원센타 - 영각재 - 남덕유산 - 영각사 원점회귀
3. 거리 : 8키로 4. 시간 : 4시간 반
사진모음
동영상
부산 사상에서 함양행 07시 차로 함양에 08시50분에 도착 ,
함양에서 농어촌버스(09시반출발)로 10시45분경에 영각사에 도착한다
영각사-함양 농어촌 버스 시간표 ...
* 농어촌버스/1000원 ... * 부산 - 함양 / 13000원 * 부산에서 남덕유산 왕복 차비는 총 28000원 ...
** 산행을 끝내고 16시 45분 차를 타면 함양에 18시 도착.. 함양에서 부산가는 직통 버스가 18시30분에 있다.
탐방지원센타는 정거장에서 평지길로 400미터 정도 걸어서 간다.
남덕유산 연각 탐방 지원 센타를 지나고 ...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남덕유산으로 들어간다.
영각재 올라가는 계곡의 다리를 건너고..
남덕유산 중봉 하봉 절벽에 피어있을 하연 산호초(?) 들과 서봉가는 길의 그림같은 상고대를 생각하니
벌써로 가슴이 설레인다.
(파일에서) 서봉 올라가는 급경사 철계단의 그림같은 상고대들 ...
영각재 급경사를 올라간다 .
가끔 하산하는 산객들을 만나고 ...
하산객들은 눈길 급경사를 조심조심 내려가고 ..
하산객들이 정상부근에는 강풍이 엄청나니 조심하시고 서봉 쪽은 절대로 가지말라고 한다.
쉼터를 지나고 ...
서봉 길은 이틀 동안의 강풍으로 급경사에 쌓인 눈이 러셀이 안되어서 무릎 이상 빠져서 통과가 불가능 하다고 한다.
자기들도 서봉으로 가다가 너무 위험해서 철수 했다고 한다.
영각재에 다 올라왔다.
전번주 이틀간 엄청난 폭설이 내려서 몇일간 산행이 전면통제가 되었고
오늘까지도 삿갓재에서 동업령까지는 통제 상태다.
영각재 ..
잠시 쉬면서 준비한 뜨거운 커피를 한 잔 하면서
남덕유산 악명높은 하봉 중봉 급경사를 올라갈 준비를 한다.
남덕유산 900미터 ... 지금부터 정상까지 엄청난 급경사를 계속 타고 올라가야한다.
가끔 금원산으로 가는 종주꾼들은 ' 탐방로 아님 ' 저 금선을 넘어서 월봉산으로 가는 남령재로 간다고 한다.
그러나 영각사에서 황점가는 국도를 편하게 한시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남령재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월봉산을 올라가면 된다.
영각재에서 하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철계단 ..
바라보니 급경사에 숨이 턱 막힌다.
급경사 계단 ..
코가 닿을것 같다.
하산객들 ...
발밑에 멀리 영각재가 보인다.
남덕유 하봉과 중봉
하봉 중간 조망점에서 ...
발밑에 멀리 영각사와 경상남도교육청 덕유학생교육원이 보이고 ...
정면에는 영각재에서 남령재로 가는 거대한 능선이 보인다.
저 능선 끝에 영각사에서 황점으로 가는 국도 중간에 남령재가 나온다.
짙은 구름으로 월봉산 쪽은 보이지 안는다
(지난 파일에서) 함양의 북쪽 천고지 산군들 ... 금원산 기백산 월봉산 황석산 ..
영각재에서 앞에보이는 저 산능선을 따라 가면 남령재를 만나고 그 곳에서 월봉산으로 간다.
그리고 월봉산에서 수망령 - 금원산- 기백산으로 이어지고 ... 올 봄에 일박이일 종주 계획을 세워 본다.
철계단을 내려가는 하산객 ...
하봉에서 바라본 짙은 검은 구름속의 중봉 ...
당겨보니 ...
(파일에서) 날씨 좋은 날 하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철계단 ...
멀리 좌측에 남덕유산 정상도 보인다.
짙은 구름이 지나자 중봉이 얼굴을 내민다.
중봉에서 바라본 하봉과 철계단들 ...
모든것이 꽁꽁 얼었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는 넘을 것 같다.
당겨본다.
힘겹게 철계단을 올라가는 등산객들 ..
가끔 휘몰라치는 강풍소리가 무시무시하다.
급경사 철계단이 끝없이 하늘로 올라간다
!!!!!!
급경사 계단 중간에서 잠시 쉬면서 ..
계단 밑 고드름 사진을 찍으며 추위를 달랜다.
너무 환상적이다.
눈번벅 ..
천천히 한발 한발 하늘계단을 올라가는 산객의 힘든 숨소리가 들리고 ...
나무 가지에 메달린 아름다운 자연의 얼음 조각품 ...
예쁜 흰 앵무새 한 마리 ....
순식간에 검은 구름이 몰려와서 주위가 완전히 곰탕으로 변한다.
태풍같은 강풍이 몰아치고 기온이 뚝 떨어진다.
기온이 떨어지니 카메라 작동이 느려지고 손가락이 카메라에 쩍쩍 붙는것 같다
몰아치는 강풍에 산사면의 눈들이 날려와 쌓이면서
방금 등산객이 지나간 발자국도 순식간에 보이지도 안는다.
정상 바로밑 마지막 계단을 올라간다.
정상석이 힐끗 보이고 ...
해적 ..
남덕유산(1507) 접수 ...
바람이 너무 강해서 겨우 인증사진 한장만 얻고 도망치듯이 내려온다.
서봉 가는 길 ...
아무 것도 안보이고 가끔 눈보라만 친다.
서봉 1.1키로.
향적봉 대피소 15키로. 영각탐방자원샌타 3.4키로
삿갓재 - 서봉 삼거리로 내려간다.
여기서 부터는 등산객들이 지나간 흔적이 없다.
아마 강풍으로 날려온 눈들로 다 덮였나 보다. 간혹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
삼거리에서 서봉가는 급경사 내림길을 약 30미터 정도 내려가다가 눈이 너무 깊어서 얼른 빽했다.
빽으로 올라오면서도 엄청나게 힘이 들었다. 마치 모래 언덕을 올라가는것 같았다.
등로 옆의 나무들을 잡고 겨우 겨우 올라왔다.
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하다 싶으면 미련없이 빽하는 거다.
산은 내일 또 가면된다. 미련하게 전진 하다가 대형사고가 난다.
가끔 몰아치느 강풍에 사면의 눈들이 저절로 밀린다.
오늘 하산객들이 " 서봉으로 가지말라 " 는 이야기가 맞았다.
만약에 오늘 미련하게 나홀로 서봉으로 계속 갔으면
눈길이 너무 깊어 체력의 한계로 엄청나게 고생을 했을것 같다.
나는 나홀로 눈길 산행시는 ' 눈이 장단지 이상 빠지면 산행 중단을 한다 ' 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산행을 한다.
오늘 서봉으로 안간 것은 정말로 잘 한 결정이였다.
눈길이 발목 이상 빠지면 힘이 평상시보다 두배 세배 더 든다.
러셀이 안된 곳은 가지 말아야한다.
서봉가는 산행을 중단하고 왔던 길로 다시 영각사로 내려간다.
하산길은 눌루날라 하면서 주위 경치를 편하게 감상한다
절벽에 핀 하얀 산호초에 한동안 추위도 잊은채 바라만 본다.
자연이 만든 천상의 작품이다.
고성 친구가 다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린다고 하던데 ...
먼저 고향간 친구 기태랑 그림을 정말로 잘 그렸제 ... 상도 많이 타고 ...
그 당시 그렸던 하단 갈대밭과 초가집 그림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남덕유 중봉의 천상의 계단 ...
안영감 .. 저 계단의 끝에는 무엇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절벽에 핀 하얀 산호초 !!!!
자연이 만든 천상의 벽걸이 화원 ....
흰 산호초를 한아름 가득 꺽어서 베낭에 담는다 ㅎㅎㅎ
정신없이 모라치는 강풍에 한계단 한계단 철계단 숫자를 세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춥고 강풍이 몰아치는 험한 암봉의 남덕유를 나홀로 산행하는 젊은 여자 등산객 ...
대단하다 !!! 서로의 안산을 인사하며 ....
절벽의 하얀 산호초 군락지 !!!!
짙은 구름 사이로 조금전에 마주친 등산객이 보인다.
힘차게 올라가고 있다.
계곡에서 찬 기운이 훅하고 올라온다.
강풍에 가끔 진눈깨비가 휘몰아 친다.
강풍에도 쓰러지지 안고 바위 위에 나홀로 꼿꼿이 서있는 저 주목에게서 남덕유산 천년의 기를 느낀다.
급경사 철계단을 올라가는 등산객 ...
하봉에서 뒤돌아 본 남덕유 중봉 ...
지나가는 구름에 희미하게 보이고
가끔 휘몰아 치는 광풍과 추위에 산객들 발걸음이 느려진다.
주위의 모든것이 꽁꽁 얼어붙아서 마치 한폭의 흑과 백의 수묵화를 보는것 같다.
밑을보니 영각재 위로 검은 구름이 넘고 있다.
강풍에 가끔 눈보라가 휘몰아 친다.
빨리 이 구역을 벗어나고 싶다.
멋진 배경에 셀카를 찍어 보지만 카메라도 추위에 지쳤나보다.
그림이 시원 찮다 ㅎ
(파일에서) 날씨 좋은 날 남덕유 하봉에서 바라본 뷰 ...
덕유산 종주능선이 거침없이 한 눈에 다 보인다. 삿갓봉. 삿갓재. 무룡산 . 동업령. 중봉. 향적봉 . 봉봉봉
영각재가 보인다.
뒤돌아 본 하봉과 중봉 ...
하봉을 올라가는 산객들을 만나고 ...
베낭을 보니 선수들 같다.
영각재 도착 ...
그 무시무시하게 불던 똥바람이 잦아들고 ...
새벽에 마눌이 만들어 준 샌드위치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와 ~~~ 따뜻한 커피 한잔 !!! 살맛 난다. 이 맛에 힘들게 겨울산을 오른다.
영각재 급경사 철계단을 구불러 내려간다.
엄마와 아들 ...
초등생 6학년 학생이라는데 ,,
엄마를 리드하며 남덕유를 씩씩하게 올라가고 있다. 박슈 !!!!!
여기서는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간다.
나는 항상 마눌의 몸빼이 바지를 가지고 다니다가 이런 눈밭에서 바지에 껴입고 궁디 썰매를 탄다.
따로 비닐 포대를 준비 할 필요가 없다.
계곡에는 아직까지 눈이 엄청나다.
계곡 물이 엄청 맑다.
탐방 지원센타를 통과하고 ...
오늘 힘든 눈산행이 끝났다.
버스 시간이 남아서 영각사로 올라간다.
영각사 ...
이 노거수는 나이가 얼마나 되었을까 ?
덕유산 영각사
대웅전 너머로 보이는 남덕유산은 아직도 짙은 구름속에 있다.
부처님께 우리집 깨막이들과 우리 할배들 건강을 기도하고 ..
" 어 ... 니 왔나 ? 우리 깨막동자 잘 있제 ? "
" 요사이는 밑에 동네가 하도 시끄러우니 느그들 마음도 갈팡 질팡이 것다. "
" 모든게 다 헛된 망상이어라 ... 공수레 공수거 ... "
" 너무 아파하거나 실망도 하지 말거라 "
" 저 나무를 보아라. 혹독한 강풍과 추위를 견디며 새싹을 티울 봄을 기다리는 저 나무를 .... "
" 기다려라 .. 이 한겨울이 지나야 너가 기다리는 찬란하고 따뜻한 봄이 온단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지 .. "
문듯 고개를 들고 대웅전 지붕위를 보니
어느사이에 검은 구름이 걷히고 푸른 하늘 아래 남덕유산이 황금빛 저녁 놀에 찬란히 빛나고 있다.
" 아 ~~~ 부처님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깨막동자 꼭 데리고 오겠습니다."
절을 나와서 노거수에 머리를 대고 영각사 천년의 기를 받는다.
버스를 기다리며 ...
영각사 버스 정거장 시트에는 뜨거운 온열 장치가 되어있다.
앉아 있으니 궁디가 뜨끈2해서 잠이 살살 온다.
" 부산에서 남덕유산까지 삼만원만 가지고도 충분히 눈구경 일주를 하는데 ... 아이고 다 쓸떼없는 욕심이어라 ... ㅉㅉㅉ "
" 이제는 서로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를 하면 더 잘 될건데 ... "
함양가는 버스 안에서...
멀리 월봉산이 보인다. 유난히 올 봄이 더 기다려진다.
부처님 오늘도 안전산행 감사합니다. 남덕유산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