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보 견주 흰둥이누나예요 :)
흰둥이를 만난지 1년이 되어 가는데
마침 입양주간을 이용해서 흰둥이와 함께 했던 희노애락을 보여드릴게요 .
흰둥이가 있던 곳과 즈이집 거리가 상당했는데
임보 해주시던 겨울이누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
(중간까지 와주신...!)
지금 생각해도 너무너무 투머치하게 감사드리며 ...
작년에는 겨울이누님 덕분에 흰둥이를 잠시 맡겨두고 여행도 갈 수 있었답니다.
그 밖에도 제가 흰둥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궁금증이나 고민들을 여쭤보면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기에 ...
임시보호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고 주변에도 입양 이전에 임시보호를 추천하고 있어요:D
쫄보 흰둥이가 집에 왔을때는 꼬리도 못올리고
제일 작은 방 구석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즈이집에는 유딩, 초딩 아이들이 있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흰둥이에게 달라붙거나 닥달하는 편이 아니라서 ..
3~4일 정도는 흰둥이가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자고 했고 아이들이 잘 따라줬어요.
근데 야가 아기들 자리를 어찌 알고 아기들 자리에만 자리를 잡더라구요.
아마 가장 따듯하고 포근한 자리들이라 그런건지, 으른들이 잘 안들어가서 그런건지 ...
그리고 아이들이랑 제가 지내는 일상을 많이 보더라구욤 ㅋㅋ
원래 한 일주일 정도 뒤에 산책 하려고 했는데 창문 밖을 자주 보길래 집에 온지 3일? 4일? 만에 산책을 시작했어요.
산책을 하다보니깐 저랑 애착도 생기고 적응을 빨리 하는 것 같았는데 낯선 강아지를 보면 짖음, 튀어나감 문제가 있어서 주로 이른 오전 - 애매한 오후 - 늦은 저녁처럼 사람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서 산책했어요.
그리고 흰둥이는 자기가 정해놓은 산책루트를 절대 벗어나지 않아서...
여러번 시도해보고는 이제 흰둥이가 정해놓은 산책루트를 따라서 반복적으로 산책해줘요 ㅎㅎㅎ
세상만사 다 지루해 보였던 흰둥이 ..
초딩누나가 자기자리니깐 자연스럽게 눕는건데 흰둥이는 자기가 쉬고 있을때 아이들이 오는 걸 되게 싫어했어요.
초딩누나가 입질에 많이 당했었는데, 흰둥이 뿐 아니라 초딩누나도 입질 하는 강아지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을 공부해서 대처하게 만들었어요.
초딩누나가 흰둥이 입질에도 엉엉 울지않고 당황하지않고 몸으로 방어하게 되니깐 입질은 거의 줄었어요.
근데 잘때 건들이면 .. 음 .. ㅋㅋㅋㅋ
잘땐 사람도 건들이면 개가 될 수 있으니께요 ...
ㅋㅋㅋ
흰둥이 스스로 자기를 막내로 생각하는지.
우리집 막내랑 똑같이 행동할때가 많아요 !
정작 막내를 흰둥이에게 큰 관심이 없는 편인데 흰둥이는 쌍둥이처럼 늘 막내 옆에만 있구욤.
흰둥이의 사랑이 간절한 초딩누나에게는 발 한짝 내주는 것도 감지덕지 랍니다 ㅋㅋㅋ
제 로망이 강아지랑 하천을 뛰어 노는 것이었는데 흰둥이는 집 앞 하천도 못나가요.
나가면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
코산책 이라도 하려고 안고 나가는 날에는 니트티를 다 긁어놔서 다시 실로 만들어지는 기적이 ...
흰둥이처럼 내성적이고 조용조용한 강아지들과 만난 적이 있는데 강아지 3마리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것을 보는 거 있죠?
내향적 강아지들의 지독한 어색함이 잊혀지지 않네요 ㅋㅋㅋ
충청도 산지에 시골집이 있는데 작년 여름가을에는 흰둥이를 위해 매 주 2시간을 달려갔었어요.
총 학생이 15명도 안되는 분교는 흰둥이만의 전용 놀이터랍니다 :)
도시에서는 사람도 개도 모두모두 무서워했던 흰둥이인데 시골에만 오면 기가 살아요.
충청도에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충청도 개통령, 흰둥이
시골집에서 두꺼비랑 싸워보기도 했고
눈이 다쳐서 죽을 뻔한 고양이가 있는 곳을 저에게 알려준 적도 있어요
가끔 뱀 같은 것도 나오는데 그런 위험함은 어찌나 빨리 알고 도망가던지 ... ㅋㅋㅋㅋ
흰둥이를 보면 세상에 적응한다는 느낌보다 세상을 견뎌내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서움, 두려움, 긴장감, 공포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견뎌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마 그동안 흰둥이가 그렇게 견뎌오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저는 흰둥이가 산책이 싫다하면 산책을 고집 하기 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미용을 못하겠다고 하면 셀프 미용을 하기로 했어요.
대부분 강아지들이 그렇겠지만 흰둥이도 동물병원이나 미용실에 가면 너무너무 무서워하거든요?
입질은 기본이고 똥을 싸는게 아니라 거의 뿌려놓기도 하고 ㅋㅋㅋ
미용 하다가 물림사고 때문에 깽값(?)을 물어 낸 적도 있죠
발사탕 때문에 넥카라를 씌우려는데 입마개와 넥카라를 물어뜯고 또 뜯고 또 뜯고 넥카라값만 거의 5만원을 낸 적도 있어요
타인이나 낯선곳, 환경은 참 힘들어 하는 흰둥이라서 집에서 안정되고 우리 가족에게 마음 열어주는 모습을 보면 고마움을 너머 경이로움까지 든답니다 :)
지구상에서 가장 평범했던 제가 흰둥이 세상에서 가장 큰 방패막이 된 게 아닐까요. 캬하하~
흰둥이에게 다양한 간식, 장난감을 시도해봤는데 얘가 뚝심 있어요.
자기 입맛에 맞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찾으면 그것만 먹고 그것만 찾네요.
좀 다양한 영양분 섭취를 위해서 간식을 바꿔보기도 했는데 흰둥이가 원하는 간식을 안주면 식분증을 보이더라구요
아, 식분증 처음보면 몹시 충격 받을 줄 알았는데 정성스레 챱챱 하는 모습을 보고 빵 터졌어요.
똥 한 입도 소중한 흰둥이?
흰둥이가 원하는 간식을 주니깐 식분증이 없어졌네요 ;
한창 둘째가 배변훈련 하던 시기에 흰둥이도 배변실수가 잦았어요.
아직 100% 배변훈련이 되지 않았는데 이 시기에는 유독 .... 절레절레 ...
아기는 아기대로 침대에 한바가지 싸놓고
흰둥이는 흰둥이대로 거실에 한바가지 싸놓으니깐
맨날 애랑 개랑 둘이 벽보고 혼났슴다
ㅋㅋㅋㅋ
지금도 정확도 100%는 아니지만
흰둥이도 노력하고 있고
저도 살짝 초월했어요
채희님께 고민상담을 많이 하고
유튜브도 많이 봤는데
결국 배변훈련은 평생 이라는 말에 대공감 입니다.ㅋㅋㅋ
저는 강아지를 처음 키워봐요.
그래서 강아지한테 받을 것만 생각했어요 .
강아지에 대한 환상 ..?
강아지가 있으면 나도 아기들도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
내가 먼저 강아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게 먼저였고 강아지가 행복하면 그게 내 행복이 되더라구요 ㅋㅋ
강아지는 나에게 해준 것이 없는데 동시에 해준 적이 없는 것 자체가 행복이예요
얘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게 나에게도 행복이더라구요 ♥
여느 가족들이 그렇듯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죠 ...
이제 날이 따듯해졌으니 또 시골집에 출석체크 하러 갈 날이 오고 있어요.
흰둥이가 도시 보다는 시골을 더 좋아해서 저도 기대되는 봄날입니다.
강아지들에게도 따뜻한 봄내음에 입꼬리가 올라가고 꼬리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계절이네요 :)
따듯한 봄날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설렘만큼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계절에
포피 강아지들에게도 따듯한 보금자리가 펼쳐지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2024년도 행복하세요 여러분 !
첫댓글 흰둥이 세상에 가장 큰 방패막...🥹 너무너무 대단하세요!!! 언제나 행복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_< 입양주간을 통해서 소식 알리게 되서 넘 좋네요 ㅎㅎ
흰둥이는 아직 적응하는 중이군요~ 이렇게 애써주시는 엄마가 있어 행복한 흰둥이네요♡ 아이들도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아이들과 늘 함께 있다 보니깐 삼총사처럼 함께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네요 >_<
맞아요! 강아지는 해준것이 없는것 자체도 행복이 되더라구요
흰둥이도 보호자님과 가족분들도 평생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 ㅎㅎㅎ 그런 행복을 포피 덕분에 알았어요 ♥
ㅠㅠ정성스런 후기♡♡♡
어쩌면 문제행동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행동을 갖고 있는데도, 별거아닌걸로, 사랑으로 끌어안는 태도에서 진짜 사랑을 느껴요! 입양자님은 초보가 아니에요!!! 낙천적으로 흰둥이 모든 걸 안아주셔서 늘 감사할따름이에요😊😆 아이들과 흰둥이는 힐링 그 자체고요😍
흰둥이 이제 겁 좀만 덜 먹어주라!!!!
저는 문제행동(?)을 꼬옥 고쳐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이가 힘들어 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안고 살아도 되는거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니깐 저도 편하고 흰둥이 마음도 조금 더 편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강아지들도 저마다 천성이나 성격이 있을텐데 흰둥이 너무너무 ~~~ 착하고 순진해요ㅠㅠ아직 너무 아기 같은 강아지 라고 깨달으니깐 더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너무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일기였어요 💕
저희집 강아지도 사랑을 갈구하는 저는 지긋지긋해하고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형아를 제일 사랑해요 흰둥이처럼요 🤣🤣 아무래도 무너뜨리지 못한 벽 같은 느낌일까요 ㅎ
막내랑 강아지랑 둘이 벽 보고 혼났다는 것도 생각만해도 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 둘이 점점 시간을 쌓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친한 단짝 되겠어요
(비밀인데 9살 먹은 저희집 강아지도 지 맘에 안들면 아직도 지 맘대로 오줌을 싸재낀답니다😌.... )
마쟈요 !! 흰둥이 이미 저는 무서운 엄마라고 생각하고 아이들과는 형제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혼내면 셋이 똘똘 뭉쳐서 방에서 꽁기꽁기 하고 있슴다ㅋㅋㅋ
제가 냄새나 청결에 강박이 있어서 대소변문제를 더 크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청소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슴다 ... ㅋㅋㅋㅋㅋㅋ
이제 라떼정도라면 오줌으로 의사표현도 가능하구만요
그러고보니 흰둥이도 집에 혼자 있던 날에 꼭 배변실수 하는데 무언의 반항이었을 수도 있곘어요 ㅋㅋ
포피와 여러분 덕분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족 만나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흰둥이를 돌봐주셨음에 늘 감사하고 있어욤 !히히히
그리고 잘먹고 잘놀고 잘자는게 행복이라는 말 여느 가족들이 그렇든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말 너무 공감되고 따수웠어요 🥹🥹
글이 너무 따스해서 마지막에는 눈가가 촉촉해졌어요 ㅠㅠㅠ 강아지를 처음 키우시는 게 놀라울 정도로 흰둥이의 모든걸 이해하고 속도에 맞춰주시려는 모습이 대단하셔요 애기친구들과 함께 있는 일상 모습 너무 사랑스럽네요 ❤❤❤
혜인님 감사합니다 ❤️❤️
저도 첨에는 아이들과 흰둥이 조합을 걱정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셋은 완벽히 적응하네요 !!! 저는 아기 뒤처리나 .. 강아지 뒤처리나 .. 묵묵히 하면 될 일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
참 흰둥이 태어난 곳 충남 천안 맞아요🤣🤣🤣🤣🤣🤣 천안 모아파트...
역시 ... 충청도 개통령 흰둥이 맞네요 ㅋㅋㅋㅋㅋ
힌둥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케어해주셔서 변화하는 게 기적같아요🥰
아이들도 너무 다정한 가족이 되어주었네요 ㅠㅠ
흰둥이는 진짜 착하고 순진한 강아지라서 더 숙련된(?) 가족들에게 갔으면 더 편안했을수도 ... 하지만 이미 저의 막내동생이 되어버렸네욤 ㅋㅋㅋㅋㅋ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동적인 흰둥이 스토리ㅠㅠ
흰둥이는 좋은 가족 만나서 좋겠다!!
날씨 좋아지면 흰둥이도 시골집도 자주 가서 넘넘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안그래도 낼모레 충청도로 고고 ~~ !!!
흰둥이가 건강하게 우리 가족 해줬으면 좋겠어요 😍😍
내용만 보고 있으면 결코 강아지 키우는게 처음이 아니신거 같아요🥺 의젓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흰둥이도 더더더더 멋지게 변화할거 같아요(이미 멋진 강아지 이지만요😆)
흰둥아! 시골집 가서 뛰뛰하는 행복한 봄 맞이하길 바라 ❣️
어제부터 시골집 와서 즐거운 흰둥이입니다 😍😍 저도 아이들과 흰둥이 조합을 걱정 했는데 서로 의지하는 모습이 넘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