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2일 경제시평의 내용을 토대로 발제가 있었고 소장님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표면에 보이는 용어, 통계, 분석 등을 그대로 읽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도 그 속의 의미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결해 해석하는 일은 정말 어렵고 대단한 일이라걸 느낍니다. 3/12경제시평을 저 역시 읽고 나름 내용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강의를 통해 되짚어보니 제가 해놓은 것은 그저 읽고 외운 것일뿐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글을 읽으면 보이는, 무언가에 대한 경탄을 보면 항상 너무 과한 칭찬이나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어제 강의와 연구소시평이 대단하다고 말하려니 마치 입에 발린 말이나, 너무 과한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어제의 강의는 굉장하다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어제 소장님의 강의를 들으면, 이 분이 가진 상황에 대한 파악,해석능력 그 의미등을 포함한 통찰력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주제는 엔화약세, 즉 환율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환율이란 화폐의 대외적 가치입니다. 돈, 화폐는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구매력을 뜻합니다. 어떤 실물을 얻을 수 있는 교환가치를 나타냅니다. 1000원으로 주스를 살 수도 있고, 빵을 살 수도 있고, 저축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있는 반면 비싼 값을 줘야하는 물건도 있고 이는 외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선 100원이면 샀던 것을 일본에서는 1000원에 주고 사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액수가 지역에 따라 구매력이 달라집니다. 즉 환율은 화폐가 다른 지역에서 구매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공부가 필요한 용어들.
금리 - 화폐의 시간가치, 인플레이션 - 구매력과 시간가치를 고려한 화폐가치(?)
재산(자산) = stock, 유동(자본?) = flow 자산 = asset, 자산이 유동성을 띄면 capital 이 된다.
복잡한 현대 경제에는 현금만이 아니라 예금, 채권(국채, 공채, 회사채 등), 어음, 증권상품, MMF(초단기 투자신탁) 같은 여러 종류의 유동자산이 있습니다. 이를 포괄한 통화량을 M3로 표현하며 이 M3를 통해 경제의 흐름, 유동성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율에 영향을 주는 중요요인입니다.
강의내용은 간단히 요약하겠습니다. 엔화 약세의 원인이 무엇인지 일본 국내적 요인과 대외적 요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내 상황은 정부의 시장개입과 양적확대책, 해외직접투자, 증권자금 유출입, 무역수지를 다뤘습니다. 정부의 정책은 엔화 약세를 불렀으나 일시적이었고, 해외직접투자는 규모가 미미해 큰 영향력이 없었습니다. 증권자금 유출입은 순유출이 많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약세의 요인이지만 엔화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11년 후반기 처음 경상수지 적자를 봤는데 계속된 엔화강세와 3월 동일본대지진, 9월 태국대홍수로 인한 일시적 증상으로 보여,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수는 있습니다.
대외적 요인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그리스 구제금융이 일단락되며 달러와 유로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채무위기로 인해 달러와 유로가 약세를 보이며 엔화강세를 유지했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던 금융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본으로 몰려 엔화강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올 2월 미국이 기대이상의 성장치를 보이고 그리스 2차 구제금융 또한 일단락되어 위험도가 줄었다고 생각한 시기와 엔화 약세의 시기가 일치합니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으로 이러한 유동성을 떠안았다면 강세가 덜 했겠지만, 강력한 통제가 가능한 중국정부는 자금유입을 막아 부담을 피해갔습니다.
지난번 마포공부방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틀에 대해서 토론식으로 공부를 해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현실경제를 파악하기 위한 틀을 보며 조금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경제상황과 연결해 흐름을 파악하고 문제를 살펴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남의 것을 봤다고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군요. 이젠 기억조차 안나는 상황까지. 게으른건 정말 저에 대한 죄같습니다. 뉘우치지 않아서 더 문제같...
이번엔 정말 후기다운 느낌입니다. 깊이는 한순간에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느낀 공부방이었습니다.
첫댓글 darkmile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매번 공부방 후기를 써주시는데, 항상 감사합니다. ^^
강연 요약이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