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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nic 일곱번째 이야기 ‘당신에 대한’
(예전에 언니굿 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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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너 진짜 누구냐고!!
“....Forget-me-not....”
- 너 맨날 이딴식으로 장난전화 할래? 아... 존나 싫어!!
거친 말과 함께 그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미안해요... 이렇게 매일 당신 귀찮게 해서.
근데 당신이 난 너무 좋아서, 매일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싶은걸요.
내 모습으론 당신을 직접 만날 수가 없으니까..
난 당신을 만날 수 없으니까......
당신의 목소리라도 들으면 내 마음이 너무 편해져서, 그래서 그러는거에요...
그러니까... 조금만.. 정말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 후면 귀찮은 장난전화 따윈 오지 않을테니까요...
답답한 병실 안에만 갇혀있던 내가 새로운 빛을 발견한것은
약 한달 전 쯤. 중학교때 단짝 친구가 바람을 쐬어주겠다면서 데리고 나왔을 때였다.
그 때 그 친구의 이름은 한 여은.
여은이는 예쁘장한 얼굴로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 중 한 남학생의 이름은 강 선준 이었는데,
왠만한 남자 연예인보다 몇 백배는 더 멋진 얼굴이었다.
여은이가 소개시켜 준 선준이는, 나에게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어쩌면 여은이를 위한 나에대한 친절이 내가 그를 사랑하게 만든건지도....
선준이는 나에게 너무나도 잘 해 주었다.
이틀에 한번꼴로 내 병실에 찾아와서 말동무도 되어주었다.
그리고는 “여은이한테 내 얘기 잘 해줘. 알았지?” 라며 병실을 나섰다.
그가 여은이를 좋아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난 그에게서 빠져 나올 수 없었다. 너무 깊이 빠져버려서.
여은이에게 “너 강선준 알지? 나 걔랑 사귄다!” 라는 연락이 온 뒤로,
선준이는 내 병실에 더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확실해진건, 선준이는 나를 위해 친절을 베푼 것이 아니라는 것.
슬펐지만 괜찮았다. 그가 여은이에게 잘 얘기해달라고 할 때 부터 예상했었으니까.
“여보세요.”
- 해인아! 나 세진이야.
“아.. 세진아. 무슨일이야?”
- 얘는, 우리사이에 무슨일이 있어야만 통화를 하니?
“아.. 그래그래. 그래도 용건은 있을거 아냐.”
- 다름이 아니구, 내일 여은이랑 선준이랑 백일이거든.
“아.... 좋겠다.”
- 여은이랑 너랑 중학교 때부터 단짝이었잖아! 그래서 말인데,...
“응? 부탁할 꺼 있어?”
- 응.. 너희집에서 파티 하면 안될까? 제발~
“난... 집에서 안살잖아.”
- 내일 하루만 엄마한테 봐달라 그래!
“그래도....”
- 치, 너 여은이랑 4년 우정을 버릴 셈이니?!
“아, 알았어... 내일 몇시에 할껀데.”
- 내일 일요일이잖아. 12시부터 할꺼야~ 낮!
“그래.. 알았어. 내가 좀이따 다시 전화할께. 끊어.”
대답이 들려오기도 전에 끊어버렸다.
우리집에서 선준이와 여은이가 백일파티를 한다고?
..
우리집은 전원주택이다. 결코 작지 않은.
인테리어가 너무 아기자기하다고 애들이 많이 부러워했었다.
물론 난 작년부터 그 집에 살지 않았었으니까,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생일이나 쫑파티 같은 것은 거의 우리집에서 치뤄졌다.
조금 웃긴 사실이지만... 우리집은 일명 ‘파티장’ 이었다.
5월 7일.
지금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시험도 끝났겠다 열심히 컴퓨터를 하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하연고 2학년의 몇몇 애들은.. 우리 집에서 파티준비를 하고 있겠지.
오늘은 한여은♡강선준의 백일파티.
나도 중학교 땐 애들이랑 많이도 사귀면서 투투, 50일, 100일까지 다 챙기곤 했었는데.
징크스는 100일이 지난 뒤 얼마 안가 깨진다는 것.
내 징크스처럼 한여은, 강선준도 깨져라,깨져라,깨져라 라는 말도안되는 기도를 하고있었다.
하지만 그건 역시 기도에 불과했다.
펑~
선준이와 여은이가 우리집으로 들어서자 불을 끄고 대기하고 있던 아이들은
현관쪽을 향해 폭죽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여은이의 친구인 세진이가
‘하나, 둘, 셋, 넷’ 카운트를 세고, 다섯을 외치자 모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백일 축하합니다~ 백일 축하합니다~ 한여은 강준성~ 백일 축하합니다~”
예상도 하지 못했다는 듯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선준이에게 기대는 여은이.
그런 여은이를 선준이는 안아주었고, 아이들의 함성소리와 박수소리가 더 커졌다.
“와아!!! 멋있다!!”
“그러니까~ 진짜 짱이야, 짱!!”
잠시 애들과 놀았더니, 그동안 잠잠하던 고열증상이 또 다시 나타났다.
그치만 내가 사랑하는 여은이와 선준이의 백일파티를 망치고싶진 않았다.
그래서 그냥 몰래 예전에 쓰던 내 방으로 들어가 쉬려고 했는데..
“야, 우리 해인이도 만났는데 추억의 진실게임 한판! 어때?!”
“그래!! 좋아좋아. 가만있어보자... 하나, 둘, 셋, 넷,..... 열 둘. 열 두명이네?”
“사람 수가 무슨 상관이야!! 자, 그럼 순서는 여은이부터 시작해서 세진이 방향으로!”
여은이 오른쪽엔 세진이, 왼쪽엔 선준이였다. 그리고 선준이의 왼쪽엔 나...
그러니까 선준이가 제일 마지막 차례고, 그 전이 내 차례란 말이지.
먼저 세진이가 여은이에게 질문을 했다.
“왕여은! 지금 니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
“음.... 이니셜로 말해두 되?”
“그러엄~”
“J!!”
“강준성의 J??”
“아니, 우리 해인이~ 정해인!!”
“오올,. 니 남편 질투하겠다!”
“헤헤.. 그래두. 난 해인이가 세상에서 젤루 좋아.”
“하여튼 못말린다니까.”
여은이는 준성이보다, 내가 더 좋다고한다.
고맙다.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하지만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진실게임의 순서는 흘러흘러, 바로 내 앞 순서까지 왔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고백한 애는 두명이었는데 그 중 한명은 결국 상대와 사귀게 되었다.
“자, 정유리. 당신의 최고 비밀을 밝혀주세요!!”
“비.. 밀?”
“그래애~ 비밀!!”
“사실....”
“...”
“나, 사고쳐서 이 학교 전학온거야! 다들 몰랐지?”
“엥? 그건 다 알고있는 거잖아~”
“치이.. 어쨌든 난 대답한 거야! 자 다음은 우리 해인이!!”
“나, 나??”
“응. 음... 해인이도 좋아하는애 있어?!”
“응...”
“와, 정말?! 누구야~? 이 안에 있는 사람이야?”
“응..”
“와~~! 너무 궁금해. 지금 밝혀줄 수 있어?”
“...”
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내 옆에 앉아있는 선준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선준이는 당황한 듯 몸을 움찔했고,
모든 아이들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여은이의 눈치만 보면서.
“....... 설마...”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여은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너... 선준이 좋아해?”
“...응...”
“....... 정해인...”
“...”
“.. 너, 조금은 실망이지만... 남자 하나땜에 널 잃고싶진 않아.”
“.. 여, 여은아..”
“괜찮아. 좋아해도 되... .... 자, 다음은 우리 선준이 차례지?! 질문은... 해인이가 해야겠네..”
“....”
“얼른 해. 괜찮다니까...”
“..선준아..”
“응?”
“진실게임에 맞는 건진 모르겠지만.... 내 고백에 대한 답을 해줘.”
“...”
“.....?”
“.. 미안....”
선준이의 미안이란 말을 끝으로 난 그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
“.... ㅅ...”
“정해인!! 정신이 들어?!”
“...선준아..”
“야, 너 그때 파티에서 진짜 갑자기 쓰려저서 우리 다 놀란거 알아?”
“... 미안해...”
“.. 야... 너 울어...?”
“미안해.. 내가... 내가 잘못했어.....”
“.... 울지마..”
선준이는 조용히 날 안아주었다. 그의 백일파티 때, 여은이를 안아준 것 만큼 따뜻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난 기분이 좋았다. 단지 그에게 안길 수 있다는 그것 하나 때문에....
하지만...
이렇게 그를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5월 13일... 5일 후면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가야한다. 그곳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결국 그를 정리하진 못했다.
하지만 난 미국으로 떠나야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엄마와 함께..
**
“강선준씨, 지금 여자친구와의 결혼계획은 없는지요?”
“지금은 그냥 교제만 생각중입니다... 그 이상의 계획은 생각하지 않았구요.”
“참! 학생 때 스토커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에요?”
“휴... 네. 누군진 모르겠지만 매일 전화해서 Forget-me-not 이라고 말하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아~ 그러시군....”
삑-
TV를 꺼버렸다. 한 연예프로그램에서 요즘 한창 잘나가고 있는 배우 강선준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난 강선준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팠다. 왜그런지는 모르겠다.
미국에서 심장을 이식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강선준을 볼 때마다 심장이 찔끔찔끔 아파온다.
아, 심장 주인이 강선준을 사랑하기라도 했던거야 뭐야.
내 심장의 주인도 나와같은 한국사람이라고 한다. 수술 때문에 미국에 왔다는데...
안타깝게도 심장 빼고는 거의 모든 장기에 암세포가 퍼져있어서, 완치가 불가능했다고..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제발 해달라고, 울며 매달리는 바람에 수술을 했다고한다.
그런데도 내 안에 들어있는 심장의 주인은.. 내가 심장을 이식받은 6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버렸다고.
참! 강선준의 여자친구라는 한여은인지 한예은인지 하는 여자 정말 예쁘게 생겼더라.
결혼하면 참 잘 어울리겠네...
한참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가 난 리모콘을 놔두고 주방으로 들어가 컵에 물을 따랐다.
강선준.
잘생긴 미남형의 남자로,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마음으로 한여은과 사귀게 되었고,
사귀게 된 후 6년, 배우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한여은과 교제중이다.
그리고 꿈속에서 누군가 자꾸 찾아온다고 한다.
Forget-me-not 이라고 외치면서.
그리고... 그 꿈에서 깨어나면 항상 베개가 젖어있다고 한다.
한여은.
전형적인 공주얼굴. 하지만 자신의 얼굴에 자만하지 않는 겸손한 여자다.
얼굴과는 달리 연애에는 쑥맥이었고,
자신의 단짝친구 해인에게 잘해주는 선준에게 끌려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해인이 선준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뒤 한동안 선준을 피했다.
그리고 해인이 사라진 지금은 선준만 보면 해인이가 생각난다고.
정해인.
강선준과 한여은의 사랑속에 조연에 불과했던 여자.
너무나도 짧은 짝사랑이었지만 그녀는 행복했다.
강선준이 자신을 기억해 줬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그래서 그녀는 눈감는 순간까지도 웃음을 잃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점점 점령해오는 아픔을
강선준 한사람만으로 참아왔던..
세상의 빛을 본 지 18년만에 하늘로 가버린 아픈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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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뭔가이상하네요.
시험기간인데도불구...
갑자기소설이쓰고싶은마음이솟아나서
삘가는데로적어보았습니다.^^
한자한자적을때마다쓰는게왜이렇게힘이들던지...(..;)
거의2달만에쓰는소설이라,
스토리가많이꼬여있을꺼에요.
원래도그렇게썼지만...ㅠㅠ
그래도예쁘게봐주시구요.
언니굿<<<을쳐보시면
이전6개소설을보실수있습니다.
보시고꼬릿말하나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