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언제든지 들을게요. 김옥춘 햇살 고운 아침에 아침밥을 같이 먹고 양치질을 하고 설거지를 같이하고 커피를 같이 마시고 빨래를 같이 널고 청소를 같이하고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 나 이제 잘래. 잘 시간이야!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를 하고 돌아앉아 컴퓨터를 켰다. 6.25 때 피난 다닐 때 나 죽을 뻔했어. 내가 빠져나오자마자 천정이 찰싹 내려앉았어. 나 어렸을 때 늑대한테 물려 죽을 뻔했어. 산에 검은 그림자만 보면 지금도 머리가 쭈뼛거려. 그때 죽었어야 했는데. 휴! 그러게요. 왜 살아서 그 고생을 하셨대요? 그러게. 어느새 침대 위에 앉으셨다. 답답하고 억울한 가슴이 등 뒤로도 느껴졌다. 농사지을 때 징그럽게 일만 했어. 돈 때문에 고통도 많이 받았어. 가족 때문에 가슴도 많이도 아팠어. 용산시장에서 가락시장에서 바람막이 하나 없는 맨바닥에서 작업할 때 무지 힘들었어. 그런데도 집에 가는 게 제일 무서웠어. 집이 제일 마음이 안 편했으니까. 지옥이 아마도 내 삶보다는 나았을 거야! 그래도 어떻게 죽자고 마음을 먹지 않고 살았는지 몰라. 자식 때문이었겠지? 부모 이야기 남편 이야기 자식 이야기 돈벌이 이야기. 하나하나 풀어내신다. 듣는 둥 마는 둥 대강 맞장구를 치며 듣는데도 내 가슴의 통증이 심해졌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그렇게 느꼈다. 엄마를 부둥켜안았다. 엄마! 왜 살았어요? 왜 살아서 그 고생을 하셨어요? 좋은 꼴도 못 보면서. 사는 게 복이 아니었네요. 엄마한테 사는 건 형벌이었네요. 그러게 음! 흠! 이젠 가슴 아픈 이야기 안 할게. 이제 다 했어. 괜찮아요. 언제든지 하세요. 다 들어드릴게요. 점심 먹자! 네! 2021.4.20
| 쉬면서 일해! 김옥춘 가만히 봐! 사람들. 죽도록 일해서 번 돈 늙고 병든 날 병원비로 다 쓰고 가는 게 인생이야! 평생 벌어 병원비로 다 쓰고 가는 거야! 몸 골병들게 일하지 마! 먹고살 만만 하면 쉬면서 일해! 골병들어 병원비 들어가는 거나 조금 덜 벌고 조금 불편하게 사는 거나 그게 그거야! 쉬면서 일해! 그래도 돼! 조금 덜 풍요하더라도 몸 혹사하지 마! 알았지? 쉬면서 일해! 내 시간도 필요해! 쫓기듯 살지 마! 알았지? 인생 길지 않아! 인생 짧지도 않아! 즐기는 삶은 못 돼도 몸을 혹사하는 일은 하지 마! 알았지? 쉬면서 일해! 알았지? 나만을 위한 시간도 필요해! 쉬면서 일해? 알았지? 사랑해! 축복해! 우리 힘내자! 2021.4.26
|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김옥춘 일은 내가 하는 거야! 집안일은 내가 먼저 하는 거야! 궂은일은 내가 먼저 하는 거야! 내가 먼저 하는 일은 감동과 행복을 만들고 내가 미루는 일은 불화를 만들 수도 있는 거야! 떡은 네게 주는 거야! 좋은 게 있으면 필요한 게 있으면 나누는 거야! 나누는 일은 평화와 사랑을 만들고 혼자 갖는 건 평화를 깰 수도 있는 거야! 남의 떡은 뺏지 않는 거야! 내 것을 나누는 건 축복이지만 남의 것을 뺏는 것은 범죄야! 일은 내가 하는 거야! 직장에서 가정에서 일은 내가 먼저 하는 거야! 좋은 건 나누는 거야! 필요한 건 나누는 거야! 너에게 인류에게 나누는 거야! 인류는 이미 가족이야! 맞지? 2021.4.27
| 남의 불행으로 행복해지면 안 되는 게 인생! 김옥춘 동네에 과학수사대가 다녀갔단다. 아파트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지갑을 찾기 위해. 걷는데 하늘에서 큰돈이 떨어져서 얼떨결에 주워갔을까? 바로 경찰서로 가져가지 않으면 절도죄가 된다고 들었을 테니 돈을 돌려주기 전까지는 돈을 주워간 사람의 하루하루는 분명 지옥일 것이다. 하늘이 내 코앞에 돈벼락을 때리면 하늘이 내 머리에 돈비를 내리면 나는 어떻게 할까? 맞을까? 피할까? 부자를 부러워하는 마음 가난을 원망하는 마음 가지고 살아도 마음의 중심을 잘 잡고 살아야 하는 게 맞다. 돈벼락을 맞아도 신고하면 날벼락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돈비를 맞아도 신고하면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 남의 불행으로 내가 행복해지면 안 된다는 걸 늘 가슴에 새기기로 한다. 함께 행복해져야 하는 게 사람의 도리이고 의무다. 이제는 부자 되는 꿈을 버리기로 한다. 이제는 횡재는 꿈에도 바라지 않기로 한다. 굶더라도 버는 대로 쓰고 나의 가난을 사랑하고 존중하기로 한다. 사랑한다. 고단하고 누추한 내 인생! 이만해도 사실은 황금방석인 황송한 내 인생! 2021.5.15
|
기다림 김옥춘 내가 종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랑일까요? 가족일까요? 부유하고 편안한 삶일까요? 내가 평생 기다린 것이 오늘일까요? 몸에서 내려놓고 마음에서 내려놓아야만 하는 늙음일까요? 끝내 맞이할 기다림이 누구에게나 덜 고통스럽길 쉽길 기도합니다. 2021.5.26
| 늙은 엄마의 생신날에
김옥춘
음식 하지 마! 내가 얼마나 먹겠다고? 이젠 아무도 안 기다려! 음식 하지 마! 있는 음식도 제대로 못 먹어 약 올라. 음식은 식구들 먹이고 싶어서 하는 거야!
생일이 별달라? 끼니 때우면 되지! 올 사람 없어. 음식 하지 마! 돈만 아까워. 외식도 해 봐야 제대로 씹지 못해 약만 오르더라. 돈만 아깝더라.
네! 음식 안 할게요. 미역국만 끓일게요. 갈비 보쌈 잡채 전 나물 과일 미역국 꽃 케이크 정성껏 준비해서 생일상 차려 놓으니 엄마 얼굴이 환해졌다. 뭘 이렇게 많이 차렸어? 누가 먹는다고?
엄마 덕에 제가 잘 먹으려고요. 그래? 잘했다. 많이 먹어라. 고맙다!
먹고 싶은 게 있을 때가 살아있는 거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참지 마! 알았지?
네! 생신 축하해요! 드시고 싶은 만큼만 드세요. 저도 잘 먹겠습니다.
그래도 안 차리는 것보다는 기분이 좋네! 고맙다! 2021.5.27
|
엄마의 좋은 친구 김옥춘 토요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재미있네! 이 연속극. 그렇게 좋으세요? 응! 나를 웃겨주거든. 나도 웃을 수 있거든. 나도 웃고 싶었거든. 웃고 나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지거든. 살면서 나는 속으로만 했던 말 저 아줌마가 시원하게 다 해주잖아! 저 아저씨가 시원하게 다 해주잖아! 아주 속이 시원해! 웃음이 자꾸 나. 토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러게요. 나도 엄마가 웃을 수 있는 날 기다려지네요. 이번 주말 연속극 고맙네요. 엄마 친구 해줘서. 그러게! 그러고 보니 나도 고맙네! 2021.5.28
| 삶이 안겨준 인생 명언 김옥춘 올바름은 따를 만합니다. 올바름을 따르는 일은 나를 존중하고 후손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잘못은 바로잡을 만합니다.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나를 사랑하고 후손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소신은 세울 만합니다. 남이 한다고 따라 하는 일은 자칫 집단 괴롭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칭찬도 과하면 사람을 가둘 수 있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은 언제나 나의 책임이 되니 판단력을 키워야 합니다. 어려움을 만난 사람은 도울 만합니다. 어려움이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니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웃이 안전하고 행복해야 사회가 안전하고 행복해야 나의 행복이 온전할 수 있습니다. 올바름은 따를 만합니다. 올바름은 따라야 합니다. 우리들의 올바름을 응원합니다. 2021.6.2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