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 MF 나카타가 피오렌티나 이적후 가진 첫 인터뷰)
Man.United│R.Madrid (cafe.daum.net/MRLove)
from (http://cafe.daum.net/guti)
GQ | 당신은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자의식이 유럽의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 불러일으켰던 소감은 어떤 건가?
나카타 | 처음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했을 때는 두려움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 아시아권에서 빅 리그에 진출한 선수도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더더욱 그랬지만. 하지만 이젠 6년의 구력이 붙었고, 그 기간동안 일본의 동료 12명 정도가 다양한 유럽 리그에 가담했고, 한국 선수들 역시 많이 진출했다. 요즘은 아시아 선수가 유럽에서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아시아 출신 선수라는 자의식을 발동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단지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한 명의 선수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GQ | 볼로냐에서의 당신의 플레이는 예전 명성을 서서히 되찾을 만한 수준이다. 일급 플레이어로서 희망하는 최종적인 팀이 있다면?
나카타 | 글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특별히 어느 팀에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목표를 세운 팀도 없다.
GQ | 굳이 가르자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가장 큰 특징으로 스피드,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는 기술,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는 수비력을 꼽는다. 그런 점에서 축구팬들은 당신이 이탈리아 리그보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더 어울린다고들 하는데,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나카타 | 어떤 선수가 자신이 어떤 리그와 잘 맞는지에 대해선 그 리그를 직접 뛰어보지 않고선 말할 수 없다. 내 경우 이탈리아 리그에 6년간 몸 담으면서 제대로 적응된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은 없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있다. 흥미로울 것 같다. 물론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나 프랑스 리그 역시 흥미를 느낀다.
GQ |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당신이 꼽는 라이벌이 있다면 말해달라.
나카타 |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다. 물론 훌륭한 미드필더는 많다. 앞서 얘기한 대로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 즉 발이 빠르거나 왼발을 잘 활용하거나 패싱이 좋거나 하는 등 제각각의 개성을 발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라이벌이라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라이벌을 의식할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점검하고 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GQ | 당신의 플레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나이답지 않게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도 좀체 흥분하지 않는 평정심을 꼽는 팬들이 많다. 그런 평정심은 타고난 성격인가? 플레이 스타일이 과격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격렬한 플레이를 펼치다 보면 평정심이 깨질 법도 한데, 그런 에피소드는 없나?
나카타 | 선천적인 건 아니다. 시합 중에 상대가 거친 플레이를 펼친다고 해서 반응을 보인다면 전혀 득될 게 없다. 그리고 경기 중에 평정심이 무너지면 원활한 사고 기능도 마비돼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어렵다. 만약 그런 부분을 조율하지 못해 옐로 카드라도 받는다면 그건 팀 전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거다.
GQ | 빈 공간을 찌르는 당신의 패싱력은 가히 매혹적이다. 선수의 시선으로 봤을 때 당신을 매혹시킬 만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있다면 그 선수의 어떤 점이 당신을 매혹시키나?
나카타 | 동시대 플레이어를 떠올리면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을 최고로 꼽는다. 그는 어떤 것이 뛰어난 게 아니라 모든 것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물론 그 역시 내가 목표로 삼는 선수는 아니다. 단, 그가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다.
GQ | 마라도나도 지단도 목표 선수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아직 프로선수가 되기 이전, 그러니까 프로 축구선수를 꿈꾸던 시절에 롤 모델로 삼았던 플레이어가 있을 법 한데?
나카타 | 없다. 현재의 나는 프로 축구선수지만 애초부터 축구선수를 꿈꾸진 않았다. 그런 이유로 축구 경기나 그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일이 별로 없었다
GQ | “어째서 1골만으로 저렇게 좋아하지? 이긴 것도 아니고 이제 1골을 넣었을 뿐이다. 전투를 수행 중인 전사가 긴장감을 늦추는 것은 3류나 하는 짓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카타 | V 골이라면 모를까…. 세리머니를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장 이긴 것처럼 기뻐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기뻐하는 게 쑥스럽기도 하고.
GQ | 한국 축구팬들 중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일본의 축구 실력이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일본에 지는 것을 못견뎌 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한국 축구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한다면?
나카타 | 일·한전이 많았지만 시합에 직접 뛸 기회가 없어서 평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단지 2002 월드컵에서 본 한국 축구의 수준은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보여졌던 이미지나 기술보다 굉장히 다양해졌다고 할까? 어쨌든 상당히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일본 축구와 한국 축구 중 어느 축구가 강한가에 대해선, 직접 경기를 하면서 한국팀에 대해 느낄 기회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본선수중에는 이영표인가? 그선수가 소속팀에서도 활약을잘하고있다고 들었다. 내가 봤을땐 제일 눈에 뛰고 실력정말 좋은선수였다.
GQ | 당신이 가장 눈여겨봤던 한국 축구 선수가 있나? 그리고 당장 유럽에 진출해도 손색없을 것 같은 실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말해달라.
나카타 | 음…, 솔직히 이 선수다라고 눈여겨본 선수는 현재는 없다. 함께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도 그렇다. 같은 소속팀이었던 홍명보 선수는 기억한다. 여러 곳에서 만날 기회도 많았고. 좋은 선수가 많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미안하다.
GQ | 조금 이른 질문이긴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의 성적을 예상한다면?
나카타 | 일본뿐 아니라 한국도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진출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일본과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다른 팀들에게도 심하게 마크 당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예선 몇 차전까지 이겨낼 것인지에 대해서 전혀 예측할 수 없다.
GQ | 지난해 9월,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일본 팀이 패했을 때 일본 언론의 비판이 들끓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기사들의 헤드 카피 중 하나가, “나카타 이후 축구 천재가 등장하지 않는다”였다. 당신은 축구 천재인가?
나카타 | 나는 내가 뛰어나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일본에는 나를 제외하고도 좋은 선수가 많다.
GQ | 원론적인 질문이다. 축구는 당신에게 무엇인가?
나카타 | 뭐라고 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음…, 공기 같은 것.
첫댓글 멋있네... 일본선수중 좋아하는 세손가락안에 들어오는선수.....
멋진말.. 역시 아시아인중에서는 가장 높은 레벨에 있는 선수가 아닐까 하는..
역시 멋있네.
근데 혹시 이 말을 천수가 했다면 '역시 이천수 개싸가지 없네' 이런 말 하실분들...계시나요? -_-;;
역시 한국계.
레이님 말에 답변 해드리자면 이천수는 저런말을 안하죠.
만일 이천수가 존경하는 선수가 없다고 했으면 싸가지없다고 했을지도 모르겠지만..^^ㅋ
나카타 겸손하네요 흠ㅎㅎ
취재기자 테러합시다..ㅋㅋ 난 우리나라랑 일본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는데. 음. 나카타, 괜찮네요. 실력에다가 생각하는것 까지. 우리나라선수도 저런 인터뷰 받을날이 오기를.
존경하는 선수가 없다가 아니라 목표로 하는 선수가 없다인데... 제목이 수상하네...
이천수 자서전을 지금 뒤져봤는데요... 존경하는 선수 없대요;;; 라이벌을 존경하면서 경기를 할수는 없다는 구절이 ;;
아, 하지만 닮고 싶은 선수는 있다는군요
존경하는선수가 없을수도있죠 ㅎ 말그대로 존경은 아니나 닮고는싶다 이거겠죠.
나카타 한채영이랑 공식 데이트 하던데 ㅡ ㅡ;
한예슬 아닌가요??;;
일본선수 중 유일하게 맘에 들어하는 선수.
-_-;; 나카타 선수,, 영어인가,, 아무튼 잘하던데, 한예슬이랑 있을때-_;;
멋지네요
이게 피오렌티나 이적후 첫 인터뷰 라구요? 몇달전에도 읽었던거 같은데.
졸라거만하다 우리나라 선수를 모른다 미안하다,
그리고 한국과일본비교에서 자신은 뛰어보지않아 잘모르겠다 이건결국 자신이뛰지않아 일본은 최적의 팀이 아니었단소리
-_- ↑트집 잡지 마세요. 인터뷰에서 계속 나오는게 축구는 느끼는 것. 이라는 겁니다. 근데 한국 축구를 상대로 뛰어보지 못해서 느끼질 못했고 그래서 잘 모르겠다는데 그거 가지고 어쩌라고 하면 어떡합니까.
최적의 팀이 아니었단 소리는 뭔 삽추측입니까?-_- 자기가 경험해보질못해 모르겠다는거지 일본이 최고의 상태가 아니어서 모른다는겁니까?-_-;
자신에게 있어서 축구는 공기 같은 것 이라. 꽤 멋진 말이군요
음.. 프로답군요;
유민 빼고 내가 좋아하는 유일한 일본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