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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기 때, 아이슬란드에 온 초기 이민자들은 고생이 많았다. 겨울이 되면 여름에 저장해놓은 곡식이 다 없어지고 만다.
겨울이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간다. 커다란 상어를 잡아오지만 냄새가 고약하고 고기 맛이 좋지 않아서 먹을 수가 없다. 상어박물관 안에 들어가서 먹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왜 인간이 상어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상어 박물관
아이슬란드에 상어 박물관이 있다.
사람이 커다란 상어를 칼로 잘게 자르는 장면을 동영상에서 본다.
당연하다는 듯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상어가 사람을 저렇게 썰고 있다면 어떡했었을까?
끔찍하고 징그럽게 보였을 것이다.
상어는 피부를 통해서 소변을 배설한다.
상어가 죽어서 썩어갈 때
몸에 배어있는 소변에서 암모니아가 생긴다.
암모니아는 독성이고 또한 냄새가 지독하다.
상어를 20cm X 30cm 크기로 잘게 잘라놓는다.
2-3개월간 땅속에다 묻거나 혹은 소금물에 넣고서 숙성시킨다.
그 후 6개월간 공중에 달아놓아서 바람에 말린다.
말라가는 냄새가 또한 지독하다.
다 말린 상어를
1cm 입방체로 잘라서 박스에 넣고 판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특별한 날에 상어를 먹는다.
고기 한 점을 보드카 술잔에 넣은 후
입에 넣어 술과 함께 씹어 맛본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번에 여행에서 배웠는데, 상어나 다른 물고기들은 사람처럼 생식기로 소변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상어는, 온 몸에서 피부를 통해서 소변을 없앤다. 아마 사람들 땀 흘리듯이 말이다. 소변의 요소(urea)에서 암모니아가 생긴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있고 그리고 냄새가 지독하다는 점, 그래서 상어를 땅속에 묻어놓든가 혹은 소금물 속에 2-3개월 간 넣어서 숙성시킨다. 잘라놓은 고기를 공중에 말려서 냄새를 없앤다. 숙성시키고 말려서 먹는 것을 선조들이 알아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들어가 찾아본즉, 제주도나 경상도에서 상어고기를 먹는다고 했다. 물론 암모니아 독성과 고약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일정한 기간 동안 숙성을 시킨다고 했다. 일본이나 호주에서도 상어고기를 먹는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요리 음식솜씨가 좋다는 평이 나 있는 중국 요리사들이 상어 고기를 요리해서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요리사들은 상어의 지느러미만 잘라서, 지느러미 습(soup)을 만들어서 먹는다.
일전에 어떤 글에서, 어부들이 상어를 잡아서는,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지느러미 없는 상어를 산채로 다시 바닷물 속에 집어넣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느러미 없는 상어가 어떻게 물속에서 움직인단 말인가.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없다. 상어로서는 지느러미가 잘려나가는 것도 원통한테, 거기다가 지느러미 없이 살아가라고 바다에다 산채로 던져버린 어부들에게 대한 증오심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차라리 죽여서 바닷물 속에 던져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40여 년 전에 장인께서 팔뚝만한 조그만 상어를 잡어오셨다. 그 때 회를 만들어서 고추장이며 와사비를 찍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숙성을 시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독한 냄새를 맡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고추장이며 와사비가 오히려 상어의 암모니아 냄새보다도 더 강했기에, 상어의 독한 냄새를 맡지 못 하지나 않았나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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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점은, 빙하(Glacier)에서 여러 개의 빙산(얼음 덩어리)이 떨어져 나와 ‘얼음 호수’ (Ice lagoon)에 머물러 있는 곳을 배를 타고 구경했다. 빙산은 유람선 크기이다. 물아래 놓여 있는 빙산은 바다위의 빙산보다 2-3배가 더 크다.
빙산은 대략 2-3개월이 되면 저절로 파괴되어 물이 되어 없어진다고 안내인이 설명해준다. 여기는 물고기가 있는 모양인지 물개도 있고 또 갈매기들도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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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동
태양이며 별들의 움직임은 우리 눈에 훤히 보인다,
지구의 움직임은 전연 보이지도 않고
전연 느껴지지도 않는다.
조르다노 부르노가 1600년에
지구가 움직인다고 했다.
그 당시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교황청에서 부르노를 잡아서 불에 태워 죽였다.
베게너*는 1915년에 대륙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땅이 움직이고 있다고?
땅도 조그만 땅덩어리가 아니고
대륙이 움직이고 있다고?
야, 미친 소리 하지 마.
이게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아이슬란드 싱벨리어(Thingvellir) 국립공원
북미대륙하고 유럽대륙간 사이가
매년 2cm씩 벌어지고 있는 것이 관측됐다.
예전에는 붙어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두 대륙 사이의 알만나기아(Almannagia) 계곡이
7km 넓이로 벌어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대륙이 움직인다는 말에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1960년대부터 학계에서 믿기 시작했다.
지구 내부의 뜨거운 열이 지각을 움직여서
매년 몇 센티미터씩 대륙을 떼어 놓는다.
2000만 년 이상이 걸려서
미 대륙하고 유럽-아프리카가 분리되어 떨어졌다.
지금에 와서는 대륙이 움직인다는 발견에 대해서
일반사람들은 놀라기는커녕 무관심이다.
믿는 사람들은 믿고
안 믿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대동이동설의 아버지 알프레트 로타르 베게너 Alfred Lothar Wegener (1880-1930)
아이슬란드 싱벨리어 국립공원에 가서 보면, 아이슬란드는 북미대륙하고 유럽대륙이 붙어있는 땅덩어리이다. 헌데 이 지역이 매년 2cm씩 북미대륙하고 유럽대륙이 갈라지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7km나 떨어져 있다면서 우리에게 갈라진 지역 알만나기야 계곡을 보여주었다.
진화론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쓴 <다윈 이후> 라는 책에 다음과 같이 써져 있다.
“방사능 물질의 붕괴로 발생한 열이 지구 내부 기관에 동력을 제공한다. 지구 내부의 열이 지각을 움직이고, 1년에 몇 센싱벨리어 국립공원 갈라지고 있는 알만나기아 계곡 티미터라는 완만한 속도로 대륙들을 떼어 놓는다. 이 점진적인 운동은 2000만 년 이상에 걸쳐 판게아(Pangaea)라는 하나의 초대륙을 널리 분산된 현재 상태의 대륙들로 갈라놓았다.”
그런데 베게너가 1915년에, 대륙을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아메리카하고 아프리카가 분리되면서, 아메리카 대륙은 태평양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인도판을 밀어붙였고, 그리고 인도판은 유라시아판을 밀어붙였다. 그래서 히말라야 산맥은 훨씬 더 높아졌다고 했다. 1960년대부터 많은 사람들은 대륙이동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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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단체 여행
단체 여행을 하다 보면
은퇴한 늙은 부부들이 여행을 많이 다닌다.
부모들이 데려온 젊은이들도 더러 끼어 있다.
독신 여자들은 그래도
여자친구들하고 짝을 이루어서 여행 온다.
독신 남자들은 왔다 하면 혼자서 온다.
다른 남자하고 짝을 지어서 오지는 않는다.
여자들은 친구들이건 레즈비언이건 상관치 않는다.
남자들은 레즈비언(Lesbian)들은 좋게 받아들인다.
게이(Gay)는 아직도 사회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일까.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짝 지어 여행 다니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내가 나이 80이라고 하니까, 백인이 자기는 70인데, 자기보다 내가 더 젊어 보인다면서 호기심을 보인다. 그 사람을 진정시켜주기 위해서, 동양 사람들은 얼굴이 어리게 보인다고 말해주었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카트를 차지 않고, 골프를 걸어서 치는 사람은 여행자격이 있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은 적어도 하루에 2-3마일을 거뜬히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야만 여행자격을 갖게 된다.
아이슬란드에는 관광객들이 매년 2백만 명이 넘는다. 관광객들을 모시는 데 일꾼이 필요하다. 그래서 유럽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을 불러들여 일을 시키고 있다. 안내인에게, 출산율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20-30년 전만 해도 한 가족이 6명의 아이들을 낳았다고 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한 가족이 많아야 2명의 자식만을 낳는단다. 요새는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이민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6월부터 8월까지는 24시간 내내 낮이다. 밤이 하얀 밤이다. 밤이 없다. 겨울에는 밤이 길다. 겨울에는 4시간 정도 낮이 있다. 사람들이 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고 한다. 여기는 여름이라고 해도 찜통더위가 없다. 겨울에는 북미나 유럽지역보다 덜 춥다고 했다.
몇 년 전에 알라스카에 여행 갔었을 때다. 알라스카 안내인이, 많은 사람들이 알라스카에서 살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추워서가 아니라, 겨울에 낮이 너무 짧아서라고 말했다. 여기 아이슬란드에도 여름에는 온 하루가 낮이지만, 겨울에는 낮이 4시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여기 아이슬란드도 겨울에 낮이 너무 짧아서, 사람들이 살기를 꺼려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 아이슬란드는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이고, 물가는 비싸지만 그래도 범죄율이 아주 낮고, 사람들이 친절하다. 여기는 민둥산, 폭포, 빙산이 있어 좋고 그리고 오로라가 아름다워서 좋은 나라이다. 대학 교육은 학비가 일 년에 700달러, 엄청나게 싸다. 큰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 아팠다 하면, 겨울에는 눈 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병원에 갈 수가 없다. 이때는 자기 돈 내고 구급차나 헬리콥터를 불러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2018년 9월 초, 일주일간 아이슬란드 남부만 구경했다. 남부 일부만 보고서 기행문을 썼기에 나의 기행문 보고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첫댓글 조성내가 아니고 조성래 법사는 남자분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서로 다른 사람?